제 나이 오십대 초반...한 5~6년 사귄 동갑 동네 친구가 있어요.
작년까지는 전업주부라 매일 동네산에 등산 같이 가고 또 몇몇 친한 다른 친구들과 놀러도 다니고
작년 말부터는 같이 일하러 다니게 되어서 거의 매일 하루 8시간 이상을 붙어지내요.
언뜻 생각하면 매우매우 친한 친구죠.
사는 형편도 비슷하고 다 큰 아이들도 고만고만하고..
근데 문득문득 깨닫는게 있는데 이 친구는 저한테 자랑거리만 얘기하고
뭔가 저보다 조금 불리한 건 통 얘기를 하질 않는 것 같아요.
서로 눈빛만 봐도 뭐가 필요한지를 아는 정도의 사이인데
저는 아직 이 친구 남편의 직업도 몰라요.
남편을 본 적도 있고(멀쩡하고 절대 이상한 직업은 아님) 심지어 차를 얻어 탄 적도 있는데..
물어보면 그냥 자영업한다고만 하고 더이상 말해 주지 않구요
이 친구가 학교를 어딜 나온지도 몰라요. 절대 안 가르쳐줘요.
근데 매일매일 남편자랑, 아들자랑, 본인 자랑이 늘어지거든요.
뭐 언젠가는 알게되겠지, 모르면 또 어떠냐 생각하며 잘 지내왔는데
요즘 갑자기 짜증이 밀려오네요. 내가 문제인지..ㅠㅠ
저는 뭘 감추고 이런걸 잘 못하고 그냥 있는 그대로거든요.
저를 포함한 우리 가족의 학력이나 경력, 고민거리 뭐 이런걸 자기는 다 알면서
본인 일은 그렇지 않으니 정말 친구가 맞나....싶은 생각이 자꾸 들면서
서운하고 야속하고 그래요.
이것도 갱년기 증후군의 일종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