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녁마다 마시는 술

thrvnfdl 조회수 : 2,792
작성일 : 2014-04-04 19:56:03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세번.. 술을 마셔요.
뭐 알코홀릭이라고 생각하긴 하는데 딱히 고치고 싶진 않아요.

여섯살짜리 딸과 가끔 울뚝불 내는 남편과 사는 결혼 8년차입니다.
인제 이놈으 지지배가 "엄마 왜 짜증을 내세요?"하고 묻을 정도가 돼서
좀만 참으면 술친구도 하겠구나 하고 살아요.

얼마전 '풍장의 교실'이란 책을 다시 봤는데 
제가 자라온 환경 제 딸이 자랄 환경을 생각했을때
저는 그런 쿨한 엄마는 못 될 것 같지만
딸아이가 마음 놓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여기 게시판에 오르내리는 모녀간의 이야기.
딸에게 당신의 꿈을 투사하는 엄마라던가
엄마의 욕망을 이해하니 더욱 힘들어지는 착한 딸들이
얼마나 많이 있을까요.
저도 큰딸이고 열정은 남부럽지 않은 열혈 엄마 밑에서 자라서
어릴때 상처가 많았어요. 
근데 애 낳고 나이 들고 나니 세상에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은 없지 싶어요.

저는 해외에 나와 살고 있어요.
절친도 사랑하는 가족도 없이 사는 이 곳이 나쁘지는 않아요. 사실 좋은 점도 많죠.
그렇지만 제가 제 임무를 마치는 - 딸아이 교육이 끝나는- 때, 
훨훨 가뿐히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때를 항상 꿈꿔요.

엄마도 저 못지않은 애주가 (아빠도 물론이거니와)시기 때문에
최근에 충치 치료 때문에 한 열흘 술을 못 드셨는데
참 무료하고 적막했다 하셨어요.

예전 대학다닐 땐 그렇게 술먹는다고 매도 많이 맞았는데 ㅋㅋ
요즘엔 이러세요 니가 무슨 낙이 있냐고, 술이라도 마셔야지. 
아 우리엄만 정말 날 사랑하는구나. 느꼈답니다

술마시다 정말 기승전결 무시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주절대고 나니
기운 다시 생겨 맥주 마시렵니다.
IP : 211.24.xxx.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
    '14.4.4 7:57 PM (116.36.xxx.132)

    술이 과하면 그렇지만
    하루끝의 한잔은
    정말 위로죠

  • 2. thrvnfdl
    '14.4.4 7:58 PM (211.24.xxx.60)

    그죠? ㅎㅎ 님 말씀이 또 위로가 되네요.

  • 3. 건배
    '14.4.4 8:00 PM (49.1.xxx.178)

    같이 마셔요 ^^

  • 4. ...
    '14.4.4 8:01 PM (175.119.xxx.199)

    저도 지금 혼자서 한잔 하고 있지요 ^^ 요즘 계속 일에 치여 죽을것 같은데 소주 한잔이 위로가 되네요. 안주는 설렁탕 국물 .. ㅎㅎ

  • 5. 술이
    '14.4.4 8:03 PM (1.251.xxx.35)

    포도주도 매일저녁 한잔씩 하면..더 마시고 싶던데...
    술은 늘면 늘지 줄지는 않는듯해요...
    하긴 뭐는 안그렇겠습니까..담배도 82도 술도 커피도 ..

  • 6. thrvnfdl
    '14.4.4 8:03 PM (211.24.xxx.60)

    네 건배! ㅎㅎ

  • 7. 여기서도
    '14.4.4 8:07 PM (14.136.xxx.146)

    건배! 합니다
    혼자 여행중 한잔 하고 있는덕 오늘따라 맥주가 달아요 :)

  • 8. thrvnfdl
    '14.4.4 8:07 PM (211.24.xxx.60)

    혼자만의 시간이 너무 절실할때,
    남편도 자식도 채워질 수 없을때
    그런때 마시는 술이 좋아요.

    뭐 친구가 없으니 애써 그리 자위하는 것도 있지만요. ㅋㅋ

  • 9. 조심
    '14.4.4 8:08 PM (113.10.xxx.85)

    하세요~
    친동생이 하두 술을 마셔서 간에 무리가 와서 경고받았고요.
    팔자 안 좋은 이모가 미국 이민가서 재혼후 또 혼자 되서 사시는데
    젊은 시절부터 매일 밤 그렇게 술 드시고
    일주일에 두세번 붉은 고기 드시더니 뇌졸중되서 마비왔어요.
    삼촌도 미국이민자이신데 심장에 무리가 왔어요.
    일주일에 한번으로 줄이심이 나이들어서 만병의 근원을 막을 수 있겠다 싶어요.

  • 10. thrvnfdl
    '14.4.4 8:17 PM (211.24.xxx.60)

    네 조심님 말씀 감사합니다.
    줄이려고 노력해 볼께요.

  • 11. thvlfdl
    '14.4.4 8:36 PM (211.24.xxx.60)

    여기서도.. 님은 어딜 여행중이실까요.. 부럽네요.

    저도님..음 많이 드신것도 아닌 거 같은데.. 배고플 때 첫 모금 들이키면 식도가 어디에 있는지 알수 있죠?
    그 짜릿한 느낌 너무 좋아요. 문제는 그 느낌 한참 후에도 계속 마신다는 거지만.

  • 12. 아기엄마
    '14.4.4 9:04 PM (175.121.xxx.100)

    야마다 에이미 책인가요? 이십대에 읽었던 책인데, 그 내용을 딸한테 투사할 생각은 못했네요, 저만 대입시켜 생각했지^^
    저도 거의 밤마다 마시는데, 그 이유가 밤마다 술 사들고 퇴근하는 남편때문이요. 지금 남편 배를 보니 임신 막달이네요, 원글님도 뱃살 조심하세요~

  • 13. thrgnfdl
    '14.4.4 10:33 PM (211.24.xxx.60)

    네. 저도 예전에 볼 때랑 또 다르데요.

    뱃살..제가 운동하는 이유는 순전히 오래 술먹기 위함이에요. ^^
    아기엄마님도 남편분과 늘 건강하고 즐거운 음주생활 하시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41817 약관대출을 못갚으면 어떻게 되나요? ㅇㅇ 17:05:56 19
1741816 박사는 5년 이상 걸리던데 543 17:05:39 49
1741815 대장내시경후 변비.. 17:04:13 35
1741814 미국의몰락 1 ... 17:04:00 172
1741813 알리에서 옷을 하나 사봤음 11 16:59:39 352
1741812 부추 얼려도 되나요? 5 ㅇㅇ 16:58:43 197
1741811 곧 20살되는 고3 3 ... 16:57:16 242
1741810 119도 경중에 따라 비용청구 했으면 좋겠어요. 3 어우… 16:55:07 238
1741809 좋아하는 음악을 주제로한 영화 있으세요? 6 ... 16:53:55 132
1741808 제가 2015년에 이재명 성남시장 글을 올렸더군요, 1 효능감 16:52:27 222
1741807 전에 82에서 조개젓글보고 무쳤는데 5 ㅁㅁ 16:46:27 478
1741806 입술 필러 하신 분? 궁금 16:43:00 160
1741805 오로라 및 북유럽 여행,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어디 가요? 6 오로라 16:42:38 300
1741804 민주당)당대표 투표날짜에 못했는데 또 기회있나요? 1 투표 16:42:25 158
1741803 선진국은 이래서 선진국이군요. 2 원글이 16:39:04 868
1741802 10개 이상 못 찾으면 치매 초기 증상  35 .. 16:37:56 1,435
1741801 갑자기 국산 과일. 유제품 비싸단글이 ㅎ 17 .... 16:37:06 520
1741800 한미 FTA는 왜 욕한거에요 19 . 16:34:49 718
1741799 BBC도 성공이랍니다 4 관세협정 16:34:38 1,371
1741798 압구정 현대 토지지분 3 궁금 16:33:32 720
1741797 옛 선조들은 요즘처럼 단백질 섭취 어려웠을 텐데 어떻게 섭취했을.. 16 단백질 16:32:08 754
1741796 잔치국수에 푸주 넣으면 이상할까요? 26 ... 16:30:29 691
1741795 성심당 낮에 가도 빵은 있지요? 3 성심당 16:29:54 507
1741794 민생지원금 첫 사용으로 써브웨이 샌드위치 먹었어요. 4 ... 16:29:53 494
1741793 광우병 집회 다녔던 언니들, 그동안 미국 소고기 한번도 안드셨겠.. 44 광우뻥 16:28:56 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