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조회수 : 678
작성일 : 2014-04-04 13:10:41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시: 양애경

떨어져 내리는 벚꽃잎은
여자의 살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다정하고
쓸쓸한
살빛을 본 일이 없다
보도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꽃잎을 한 줌 쥔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내 손가락을 붙든다
전생에 나는
벚꽃 같은 여자를 사랑한
남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랑은
여자가 복사빛으로 요염해지고
갓난아이를 젖가슴에 안을 때까지
계속되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저리도 투명하고
핏기가 없으니.
뒤를 돌아본다
나무둥치에 풍성한 검은 머리칼을 기대고
지켜보는
다정하고 쓸쓸한 두 눈.

IP : 216.58.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4 1:23 PM (1.235.xxx.118)

    좋군요~
    오랜만에 시 감상하니 정서충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792 혼자여행 4 싱글 후리후.. 2014/04/05 1,481
367791 가톨릭 교우 여러분 기쁜소식이요~ 5 로즈마리 2014/04/05 2,111
367790 외국에 사는 딸집에 4 ㅡㅡ;; 2014/04/05 1,838
367789 별거중 대출받으면 이혼후 3 가을호수 2014/04/05 1,835
367788 기초공천제 폐지가 뭔데 시끌시끌한 거죠? 2 샬랄라 2014/04/05 1,007
367787 뇌종양 수술하고 퇴원합니다. 34 홈런 2014/04/05 6,929
367786 왤케 맛있죠? 6 커피 2014/04/05 1,987
367785 말 많은 사람은 어디서나 기피대상이 되는 듯 해요 2 손님 2014/04/05 1,489
367784 여자라서 고평가 된 한국 위인 11 mac250.. 2014/04/05 3,545
367783 일하길 기분나쁘게 강요하는듯한시어머니. . 제가예민한가요? 8 . . . 2014/04/05 2,274
367782 고3 이제서야 학구열에 불타오릅니다 7 진홍주 2014/04/05 2,371
367781 성격에 문제가 있는거 같아요.. 2 어떻할까요 2014/04/05 911
367780 편견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 아닌가요? 25 편견 2014/04/05 3,225
367779 듀오덤 오래 붙여놔도 되나요? 2 ㅇㅅㅇ 2014/04/05 2,371
367778 쭈꾸미볶음 노하우좀 알려주세요 2 크하하 2014/04/05 1,487
367777 점퍼 등판이 찍어진거뉴어디서 수선하나요? 3 ㅇㅇ 2014/04/05 517
367776 3년 넘은 모닝 차주님들 절대 주의해야 할 사항.. 모닝 2014/04/05 2,178
367775 청소도 습관이라고 하신 분들 24 습관 2014/04/05 13,587
367774 코스트코 18k 반지랑 팔찌 괜찮나요? 2 ... 2014/04/05 5,774
367773 목디스크수술 피할수 있는.. 도와주세요 6 어찌 2014/04/05 2,015
367772 왜 이렇게 아플까요? 8 마흔셋 2014/04/05 1,447
367771 석박지를 만들었는데... 1 초보새댁 2014/04/05 989
367770 구민회관 부부상담.. 상담사가 신뢰가 안 가는데.. 아내 2014/04/05 877
367769 남편 결혼전에 친한 여자 동생의 막말 카스 댓글 ㅠㅠ 2 어우 2014/04/05 2,735
367768 로맨스가 필요해222 2 나두. 2014/04/05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