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조회수 : 593
작성일 : 2014-04-04 13:10:41
벚꽃나무 곁을 지나며
시: 양애경

떨어져 내리는 벚꽃잎은
여자의 살이다
세상 어디에서도
그렇게 다정하고
쓸쓸한
살빛을 본 일이 없다
보도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꽃잎을 한 줌 쥔다
가느다랗고 부드러운 손가락들이
내 손가락을 붙든다
전생에 나는
벚꽃 같은 여자를 사랑한
남자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랑은
여자가 복사빛으로 요염해지고
갓난아이를 젖가슴에 안을 때까지
계속되지 않았을 것이 틀림없다
저리도 투명하고
핏기가 없으니.
뒤를 돌아본다
나무둥치에 풍성한 검은 머리칼을 기대고
지켜보는
다정하고 쓸쓸한 두 눈.

IP : 216.58.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4.4 1:23 PM (1.235.xxx.118)

    좋군요~
    오랜만에 시 감상하니 정서충만입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4543 드디어 뜨끈한 믹스커피 개시! .... 22:35:29 66
1634542 44~45세는 어떤나인가요? 2 .. 22:34:01 139
1634541 온라인 쇼핑 반품시 1 반품 22:33:13 58
1634540 흰머리가 자라면서 검게돼요. 3 이상햬 22:30:57 223
1634539 박은정, 윤석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정조준 ".. 3 __ 22:26:16 245
1634538 성심당 임대 재계약했네요 4 ㅇㅇ 22:22:33 375
1634537 온수매트 틀고 주무시는분 계신가요? 1 이긍 22:21:08 135
1634536 자동회전냄비 어떤 게 좋은가요? 5 22:11:29 202
1634535 '신은 있다?' 세계주요국 72%, 한국 41% 11 ..... 22:04:05 967
1634534 중딩 아이 친구 갑자기 자고 간다고 할 때 어떻게 하시나요 5 ㅂㅂ 22:02:08 706
1634533 쪽쪽이 떼고 자다가 우는 아기 4 ㅇㅇ 21:59:13 381
1634532 세탁비 이정도면 최저가 일까요? 2 세탁비요.... 21:57:52 260
1634531 대학생아이 번아웃인지 5 mm 21:57:46 703
1634530 홍명보랑 조국이랑 닮았네요. 24 ㅎㅎ 21:53:45 1,220
1634529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합니다 같이봐요 1 ooooo 21:53:36 472
1634528 카카오톡 기프티콘 1 제때 21:51:16 261
1634527 딱 돌아기 발달 한번만 봐주세요 6 엄마 21:50:57 434
1634526 호주산 우삼겹 먹을만 할까요? 6 지혜를모아 21:48:42 276
1634525 푸바오 좀 괜찮아졌나 봐요.  5 .. 21:47:37 761
1634524 4~5년된 원피스 2 ㅇㅇ 21:44:01 949
1634523 다이소파스 써보신분들 계신가요? ㆍㆍㆍ 21:43:24 114
1634522 10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ㅡ 세계 유일의 탐사전문 이중간첩.. 2 같이봅시다 .. 21:42:14 398
1634521 금쪽 상담소 종방이라네요 7 똑땅 21:41:04 2,002
1634520 오래 서 계시는 분들 한테 신발 추천해도 돼요? 7 ... 21:40:50 607
1634519 세상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급변하는거 같은데 2 ㅇㅇㅇ 21:40:38 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