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아버지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시아버지 조회수 : 5,244
작성일 : 2014-04-03 10:04:54
그냥 속풀이 글이니, 악플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결혼한지 1년 된, 이제 임신 3개월이 조금 지난 새댁입니다.
시어머니에 대한 섭섭함도 참 많지만, 각설하고 속풀이 합니다.
시아버지의 외도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저희 남편은 장남이고, 남편 대학교 1학년때 이혼하셨고,
시아버지는 외도의 주인공과 새로 결혼하셨지만, 5년전쯤에 2번째 이혼을 하시고 지금은 혼자 살고 계십니다.
이혼하시기 전에도, 음주가무와 사람들 만나는 것을 좋아하시고, 집안에서 막내셔서
항상 밖으로 나도시고, 친구들과 술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오시고, 체면차리시느라 친구들 안쓰는 자동차나
피아노 등등 사오시고, 크고 작은 사고도 많이 치셨다고 합니다. 덕분에 (?) 저희 시어머니 젊었을 때 고생 참
많이 하셔서, 피해 의식도 있으시고, 성격도 걸걸하시고 나쁘신 분은 아니시나, 말씀하실 때 필터링 하지 않고
그냥 막 말씀하시고, 원래 성격도 있으시겠지만, 좋고 편하신 분은 아니십니다. 아들 둘만 두셔서 키우시느라
더하실지도 모르지만요.

저희 남편은 시아버지에 대해 애증과 분노를 가지고 있지만, 세월이 조금 흐르고 30대가 되니, 이제는
이렇게 살고 계신 아버지가 불쌍하고 측은하다고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아버님 상황과 행동은
둘째치고, 천륜은 저버리기 싫어서, 결혼식 때 아버님 모셨었는데, 아버님은 본인의 식구들 (남편 친가)를 다 불러야
하겠다며, 남편은 인연 끊고 살고 있고 연락도 않고 있는 친가 20+를 다 부르셨습니다. 남편이 부르지 말라고
했는데도 말이죠, 이 것도 남편과 아버님 한판 대판 싸웠는데도 편하신대로 다 부르셨습니다. 결혼식 가족 분위기
참으로 그랬죠. 게다가 본인 체면이 있으시다고 불러야 할 친구 + 사람들 많다고 100명은 초대해야 한다고 하시며
청첩장을 200장을 달라고 요구하신 분입니다. 물론 좋게 거절하고 정해진 숫자 있으니, 몇명만 초대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참 그랬습니다. 아버지 역할 제대로 못하신것 아시지만, 절대로 미안해 하거나 하시지 않으시고
당당히 요구할 것, 섭섭한것 다 말씀하십니다. 게다가 말씀도 좋게 하시는 편은 아니시고, 저희가 신혼이니
남편과 저 같이 살이 조금 올랐는데 저를 보시더니 "요즘 인생 좋은가봐? 여자는 좀 날씬하고 야리야리 해야 여자지,
라시며, 살 빼." 라고 하셨습니다. --> 완전 자존심 상하고 남편은 화내고, 난리도 아니었죠.
남편은 아버지를 답답하고 한심하게 생각하고, 창피하게 생각은 하지만, 본인 아버지이고, 나중에 시아버지
돌아가시면 못해 드린것에 본인이 후회할까봐, 자주 찾아가거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버이날이나
크리스마스때 연락 드리고 찾아 뵙고 선물 드리고는 합니다.
저도 친정 아버지와 똑같이 대해드릴 수는 없겠지만, 친정 아버지 선물 살때 시아버지꺼 같이 사고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북쪽얼굴 따뜻한 패딩도 같이 구입해서 드리곤 했습니다. 일년에 두 세번 뵙는 정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저에게 다른 요구나, 섭섭함을 표현하지도, 느끼지도 않고 있는 상황인데

문제는, 시아버지께서 자주 사고를 치시고 그 뒷수습을 저희에게 요구하십니다. 음주 운전에, 자동차 접촉 사고,
친구들끼리 룸사롱 가셔서 몇십, 몇백만원의 술값 처리 등등..시아버지께서 한달에 백오십만원 정도 버시는데
그걸로 월세 내시고, 본인 자동차 유지비, 유흥비로 다 쓰시고, 저희에게 오십, 백만원씩 빌려달라고 하십니다.
처음에는 옆집 아저씨도 아니고, 아버님이시니 저도 도와 드리자 하였고, 거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한번이 두번 되고 두번이 세번 되니, 어제는 남편이 돈 없으니 더 이상 못 도와 드린다고 딱 잘라 거절하였습니다.
본인이 그렇게 말하고, 아버지의 양심 없으신 행동에 더 힘들어 하고, 도와 드리지 못하는 것과, 아버님에 대한
오만가지 생각이 겹쳤겠죠. 돈없다고 징징대지 말고 사고나 치지 말고 다니셔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저한테는 미안하다고, 아버지때문에 너무 창피하고, 이런일 겪게 해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저도 마음이 좋지만은
않고, 시아버지 전화 받고 나서 남편이 우울해 하니 이제는 좀 지칩니다.  시아버지께서는 아버지 도리
못하셨다고는 하나 저희는 그런 사람 되기 싫었고, 자식된 도리 다 하려고 했는데, 어디까지가 자식된 도리이고,
며느리된 도리인지 지쳐요. 참으로 뻔뻔하신 것 같고, 염치도 없으신것 같고, 결혼할 때도 100만원 신혼여행 가서
쓰라고 주시고 신혼 여행 다녀온 후 3개월 내에 100 + a 를 다시 되돌려 받아 가셨습니다.
남편과 저는 시댁이나 친정 부모님께 손 벌리고 싶지도 않고, 손 벌릴 생각도 없지만, 시아버지께서 말씀으로라도
도와주시기는 커녕 받아 가시려고만 하니 이제는 정말 지칩니다. 그냥 무시해야 하는건지,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해야 하는 걸까요.  말씀 걸걸하신 시어머니께서도 임신한 이후에는 말씀도 조심하려고 하시고,

뭐 더 필요한건 없는지 물어 보시는데, 도와주시기는 커녕, 결혼으로 새로운 인생 시작한 아들 내외
오히려 가지려고만 하시니 답답합니다. 이제 남편이 거절하였으니, 저한테 따로 전화 오실텐데 두려워요..
그냥 남편하고 이야기하시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답답하네요.
IP : 108.89.xxx.18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3 10:13 AM (58.237.xxx.3)

    결론부터 얘기하면 시아버지 철 안드셔요.
    철든 척 하면 돈이 필요하시거나 가실날이 가까이 오거나 입니다.
    남편분이 결단을 내리실 때가 조만간 오겠네요.
    원글님 가만히 계세요.
    그냥 전화받고 남편과 의논하겠다고 하고 끊으세요.

  • 2. ..
    '14.4.3 10:15 AM (115.178.xxx.253)

    그런분은 바뀌지 않습니다.
    남편분이 안돼서 원글님도 봐드린것이지요.
    하지만 평생 그럴거에요. 더구나 사고수습을 해드리니 믿는바가 있어 더하겠지요.

    안됐지만 딱 끊으라고하세요.
    아버지가 변하면 그때 도와주자고
    지금은 150이라도 벌지만 앞으로 한푼도 못벌고
    월세도 못내게 되면 그때는 어쩌실건가요??
    그게 먼 미래가 아니에요.

    지금 남편이 아버지 만나서 더이상 돈 못드린다 선언하시고
    버시는것에서 노후대비도 하라고 얘기하셔야 합니다.

  • 3. ..
    '14.4.3 10:21 AM (114.205.xxx.245)

    시아버님 절대로 변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들 배려
    해야 한다는 생각 못해요. 오직 자신만이 중요하죠.
    자식들 힘든건 몰라요. 주변인들에게 체면치레만 챙기죠.

  • 4. 원글
    '14.4.3 10:27 AM (108.89.xxx.184)

    네, 답답해요, 안 변하실 것 같아요.

    지금 저희 결혼한지 1년 좀 넘었는데, 그새 두번 도와 드렸어요. 세번째 요구하시니, 남편이 끊더라구요.
    시어머니에게 시아버지 이야기 못하고, 할 생각도 없습니다. 시어머니는 시아버지가 저희에게 이러시는거
    모르실 거고, 저희도 굳이 이야기 할 생각도 없구요, 이혼 하셨으니까요.
    남편이 앞으로 도와드릴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이 상황이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 5. ...........
    '14.4.3 10:34 AM (58.237.xxx.3)

    그래서 저희는 아버님 상황과 행동은
    둘째치고, 천륜은 저버리기 싫어서, 결혼식 때 아버님 모셨었는데, 아버님은 본인의 식구들 (남편 친가)를 다 불러야
    하겠다며, 남편은 인연 끊고 살고 있고 연락도 않고 있는 친가 20+를 다 부르셨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었어요.
    아버지도 아버지 노릇해야 아버지로 대접할 수 있죠.
    아버지 노릇이 이런건 아니잖아요.
    천륜을 저버려야지 어떻하겠어요..

  • 6. ..
    '14.4.3 10:40 AM (115.178.xxx.253)

    다시 댓글 달자면
    지금 상황으로는 향후 아버님 경제 활동 안하시게 되면 어떻게
    될지도 생가가해보셔야 할듯 합니다.

    제 주변에 있거든요. 평생 혼자 벌어 혼자 다 쓰고
    노후에 어떻게 안되니 사설 양로원에 가고
    그 돈은 자식들이 냅니다.
    그냥 돈만 내는거지요. 아버지라 길거리에서 돌아가시게 할순없으니..

  • 7. ....
    '14.4.3 10:50 AM (24.209.xxx.75)

    어줍잖은 동정심에 발목 잡혔네요 22222
    믿는 구석 생겼으니 기가 살아 일 치고 다니는 모습이 선합니다.

  • 8. 천륜이뭐래 ??
    '14.4.3 10:51 AM (211.207.xxx.68)

    하고 싶은거 다 하는 그런 분일수록 속병이 없어서 오........래 사십니다.
    앞으로 30년간 님 자식대까지 힘들지 않으려면 단호함을 가지세요.
    천륜은 저쪽이 먼저 저버린거 아닌가요 ? 어린아들두고 바람 피고, 그거 먼저 천륜을 저버린거죠.

  • 9. ...
    '14.4.3 10:57 AM (1.240.xxx.105) - 삭제된댓글

    상식적인분이면
    님에게까지 전화가 안와야 맞는 건데,
    만약에 전화오면 남편과 상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시고
    실제로도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나서서 도와주는건 안되고 남편 생각대로 처리하게 하세요.

  • 10. 원글
    '14.4.3 11:42 AM (24.130.xxx.48)

    그러게요, 같은 사람 되기 싫어서 할 도리는 다 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안되겠어요.
    남편도 더 이상 도와 드릴 생각이 없는 것 같고, 인연을 끊을려고도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할 만큼 한 것 같아요, 본인이 잘못하신 게 있으면, 본인 것은 포기하셔야 하는데, 잘못한 것이 많음에도
    본인 하고 싶으신대로 다 하려고 하니까요..지금까지 모두 다 들어드리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겠어요. 이제 저희도 하나의 가정이고 가정을 지키려면 저랑 남편 모두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네요. 감사해요 언니님들..

  • 11. ........
    '14.4.3 12:16 PM (180.68.xxx.105)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남편이 등신입니다. 천륜 어쩌고 하면서 그래도 자기는 착한사람이다...
    코스프레 한번 하고 싶었던거죠. 다시 연락한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은 일단 곁을 주면 안되는데 아예 빨대를 꽂으라고 등을 다 내어준 셈이네요.
    이제 아이까지 태어나는데 어쩌실건가요??? 아이 낳으면 손자본다는 커다란 핑계로 자주 보자하겠죠.
    아이한테 써야할 돈은 계속 시아버니한테 들어가겠지요. 밑빠진 독입니다. 몇년은 연락 자체를 끊으세요.

    착한 아들 코스프레는 1-20년 후에 시아버지 병든 후에 해도 절대!!!!!! 늦지 않습니다.

  • 12. 원글
    '14.4.4 5:57 AM (108.89.xxx.184)

    그냥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가족에게 피해나 안 주고 본인 상황 아시고 염치라도 있으셨으면 좋겠어요.
    뭘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사람처럼 양심있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그게 안되니 이런 일이 일어난건데
    지금 연 끊을 것 같아요. 착한척이 아니라,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세상 좋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이런 일로
    되니 씁쓸하네요. 잘해드리면 더 큰소리 치고, 할말 하면 눈치 보는 시댁 심리가 너무 이상해요.
    암튼, 의견들 주셔서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7577 코스트코 18k 반지랑 팔찌 괜찮나요? 2 ... 2014/04/05 5,753
367576 목디스크수술 피할수 있는.. 도와주세요 6 어찌 2014/04/05 2,003
367575 왜 이렇게 아플까요? 8 마흔셋 2014/04/05 1,442
367574 석박지를 만들었는데... 1 초보새댁 2014/04/05 988
367573 구민회관 부부상담.. 상담사가 신뢰가 안 가는데.. 아내 2014/04/05 872
367572 남편 결혼전에 친한 여자 동생의 막말 카스 댓글 ㅠㅠ 2 어우 2014/04/05 2,726
367571 로맨스가 필요해222 2 나두. 2014/04/05 1,141
367570 살다보면 유난히 힘든날이있죠 8 한숨 2014/04/05 2,240
367569 IMF 이전이 더 행복했다고 생각하세요? 45 IMF 2014/04/05 7,561
367568 일하는게 집보다 나아요ㆍ 자식걱정에 9 ㄱㅌ 2014/04/05 3,159
367567 씽씽트위스트 운동기구 쓸만한가요? 궁금이 2014/04/05 809
367566 일주일째 머리가 저리고 목이 아파서 힘들어요 4 ㅠㅠ 2014/04/05 1,420
367565 친구와의 관계는 요만큼만 할까봐요.. 8 인연 2014/04/05 3,142
367564 아버님이 위독하신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7 .. 2014/04/05 3,132
367563 주커버거 티셔츠 비밀 구~~을 2014/04/05 900
367562 맥도날두나 롯데리아가서 이러면 진상인가요? 7 ... 2014/04/05 4,809
367561 죽음이 별일이 아닌것 같다니‥..... 4 사실막내딸 2014/04/05 3,248
367560 야밤에 정말 좋은 여운깊은 영화 추천드릴게요 11 2014/04/05 3,846
367559 현미밥에 채식 하면 살 빠질까요? 25 ... 2014/04/04 9,308
367558 이제 올케얘기 안할랍니다ㅠ 9 ... 2014/04/04 3,252
367557 어제나 그제 한강대교에서 자살 소동 벌여서 방송탄 여자 있나요?.. 6 ??? 2014/04/04 3,387
367556 EBS 방영중 태양은 가득히 - 알랭드롱 정말 넘 멋지네요. 21 ^^ 2014/04/04 4,691
367555 기네스팰트로처럼 야시되고싶어요 7 여우 2014/04/04 3,613
367554 대학 신입생딸 12시 넘어 들어오면 어떻게 하세요? 6 질문 2014/04/04 1,895
367553 크롬 어떻게 까나요? 1 크롬 2014/04/04 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