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갱스브르 조회수 : 1,585
작성일 : 2014-04-03 05:28:05

나이가 나이이니? 만큼 심심찮게 들리는 지인들 부모님의 부고 소식...

결혼식은 빠져도 될 수 있는 한 부고는 외면하기 힘들다

엄마와 연배이신 분들이다

내 엄마는 아직 내 곁에 계신다...

늘상 마주쳐도 눈길 한 번 주고받지 않는 맨숭맨숭한 모녀지간

픽픽거리는 말투하며 밑도 끝도 없는 짜증까지...

돼먹지 못한 딸이다...

그러다 뒤통수가 서늘히 깨는 때가 온다

마치 누군가로부터 된통 야단 맞는 기분

장레식장 안 낯익은 친구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바로 볼 수가 없다...

상대의 슬픔을 나눌 겨를도 없이 내 엄마의 부재가 머지않았구나 하는 각성이 일어난다

1~2초 상간 정말 간절한 바람이 단전 깊은 곳에서부터 끓어오른다

"좋으 데...가세요..."

벚꽃이 눈처럼 나리는 요즘

홀연히 가시는 부모님들...

나 또한 그분들이 가신 길을 따라 그렇게 사라져가겠지만

아직은 먼 풍경으로 다가온다

갑자기 엄마가 보구 싶어진다

여지껏 잔병치레 한 번 없이 건강하게 살아주셔서 감사하다...

누구한테는 불러도 대답 없을 "엄마"라는 이름...

앞으로 얼마 만큼 부를 수 있을까...

장례식장을 나와 이른 새벽 엄마한테 전화를 걸었다

새벽녘 단잠을 깨운 내 전화에 엄마의 욕 한다발...

"그냥... 엄마 뭐 하나..해서..."

"OOO!빨랑 들어와, 밤새 뭐하구 돌아댕겨!!!..."

바로 쏘아붙였을 법한데...

대꾸 없이 듣고만 있다...

IP : 115.161.xxx.12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4.3 5:32 AM (24.209.xxx.75)

    아...생각만해도 슬프죠.
    그래도 가까이 사시는게 효도예요. 멀리사는 딸은 웁니다.
    자주 전화라도 드려야겠죠. 내년엔 꼭 한번 놀러오시라고 해야겠네요.ㅠㅠ

  • 2. 오글오글
    '14.4.3 5:33 AM (178.191.xxx.12)

  • 3. 은혜
    '14.4.3 5:48 AM (223.62.xxx.11)

    엄마는 항상 영원히 내곁에 있는줄 알았는데
    엄마는 그저 내 호구인줄만 알았는데
    다정한 말 한번도 못했드렸는데
    갑자기 가셔버리고 천벌받은 이 딸
    매일 울고있네요

  • 4. ㅇㅇ
    '14.4.3 6:29 AM (223.62.xxx.94)

    저도 몇일전에 아버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이년전부터 준비를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병원에계시던 한달간 미친년처럼 울며다녔습니다. 제부모를 땅에 묻어보지않은 사람은 그심정을 알수가 없지요. 한달간 모든걸했어요.유언도 두번 작별인사도 자식들 돌아가면서 모두 그리고 말문을 닫으신후에도 귀에대고 많이들 얘기했지만 지금은 아버지 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나네요.

  • 5. 엄마를
    '14.4.3 6:43 AM (14.53.xxx.173)

    어제 보내드리고 왔어요
    팔개월 투병끝에 더는 견디지 못하시고이제는 평안한곳으로 가신엄마 ....
    엄마와 함께했던 모든일들이 자꾸만자꾸만 떠오르고 ....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던 아빠의 말씀에
    아빠 엄마를 어떻게 잊어요 그냥 생각나면 많이 하시고 엄마와 매일 산책하시던 호수공원도 가셔서 엄마보고시프면 울다가도 오시고 엄마가 좋아하시던 소나무 밑에 앉았다가도 오셔요 라고 나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어요
    엄마도 소나무처럼 푸르고 싶으셨나봐요 모든것이 끊어져가는 그순간에 만약에.. 내가...없어져도 아빠를.... 다 보고싶어.... 라고 말씀하신 울 엄마 우리도 다 엄마 보고싶어 아빠는 잘 모실께 엄마 걱정하지 마셔 엄마없이도평온하게 돌아갈 일상들이 마음 아프고..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엄마......

  • 6. ㅠㅠ
    '14.4.3 8:38 AM (173.89.xxx.87)

    저도 엄마 없으면 마음의 의지처가 푹 사라진 듯 힘들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1449 이증세가 뭘까요 어머님이 너무 힘들어하시네요- 1 저좀 2014/06/26 1,465
391448 포장용 플라스틱용기 버리기 아까운데요 1 플라스틱 2014/06/26 1,939
391447 봉하쌀 파는 사이트 부탇드려요 2 ... 2014/06/26 959
391446 연애할때는 몰랐던 남편의 본모습 뭐 있으세요? 5 남편 2014/06/26 2,587
391445 쇼핑 사고 싶은거 못 사면 짜증 안 나세요? 3 쇼핑 2014/06/26 1,488
391444 내일도 박주영이 나오나봐요 이거 먼지 23 .. 2014/06/26 4,204
391443 불고기감셀러드할때 다양한소스좀 부탁혀유 5 김흥임 2014/06/26 1,439
391442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 악기못만지는 아들이 군악대로 배정되게 6 뻔뻔하다 2014/06/26 1,977
391441 부모가 말리는 결혼 하고 후회하시는 분 계신가요? 17 결혼 2014/06/26 5,757
391440 대문글 A와 B의 실제 케이스) 예를 들면 이런 상황들입니다^^.. 20 실제 예문 2014/06/26 3,350
391439 어젯밤 손사장님 봤어요 ^^;; 24 두근 2014/06/26 9,865
391438 비과세 하려면 궁금이 2014/06/26 700
391437 보통 여아들 몇살때까지 장난감 가지고노나요? 3 .. 2014/06/26 1,714
391436 영어를 모르는 60대의 중국 자유여행 도와주세요~~~ 12 상하이 자유.. 2014/06/26 1,981
391435 유치원쌤이나 어린이집쌤이 되고싶은데요. 8 러블리 2014/06/26 1,725
391434 세월호 서명받으면 우편이나 빨리 쉽게 보낼수 있는 주소 없나요 쌍둥맘 2014/06/26 886
391433 분노조절장애 치료병원추천 .. 2014/06/26 1,692
391432 오랜 친구의 말이 참 그렇네요 16 나만 2014/06/26 4,365
391431 김수현이 하는 광고들 전부 알고 싶어요 7 궁금 2014/06/26 1,898
391430 이밤에 메시..진짜 잘하네요 8 2014/06/26 2,299
391429 진실된 인간관계라는게 있나요? 25 무상 2014/06/26 7,093
391428 띄어쓰기 잘 아시는 분~ 14 국어는 어려.. 2014/06/26 1,883
391427 문창극 사퇴 이후 KBS 겨냥 시작한 보수세력의 노림수는 샬랄라 2014/06/26 1,171
391426 봉하쌀 정말맛있나요? 13 봉하 2014/06/26 3,240
391425 방금 카스 탈퇴하니 속이 다 후련합니다 26 질린다 2014/06/26 1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