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세상물정 모르는 동생들이 답답해요

1 조회수 : 3,141
작성일 : 2014-04-03 02:58:12
저는 맏딸이예요. 밑으로 여동생1, 남동생1 있고요
저희 가족은 미국에서 살아요. 어려운 형편이예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제가 도맡아 집안일 하고 동생들 돌봐왔는데
저는 대학도 누가 가라고 안해도 집에서 가깝고 싼 주립대 가서 장학금 받으면서 다녔어요
사실 NYU를 가고싶었지만 꿈도 꿀수 없는 비싼 학비, 생활비 때문에 일찌감치 맘 접었구요..

게다가 저 없으면 집안 엉망될거 뻔하니 집에서 통학했습니다.
동생들이 크면서 조금씩 돕긴 했지만...

여동생 입시때 뉴욕에 비싼 미대 SVA에 붙어서, 간다고 조르는걸 제가 겨우 달래고 설득했습니다
그럴 돈이 없다구요. 장학금 받고 대출 받고 해도 다 커버도 안되고...
요샌 정말 취직하기 하늘의 별따긴데, 나중에 빚더미만 껴안는다고..
결국 여동생은 포기하고 저처럼 가까운 주립대 미대에 다닙니다. 

그런데 또

이제 막내 남동생이 대학 갈 차례가 왔어요.
설상가상 멀리 타주에 있는 비싼 학교로 가겠답니다. 모아둔 돈 한푼없이...
자기가 따로 알바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부모님이 어디서 짠 하고 돈 내주길 바라는가본데 
하도 어이없어서 몇번 말해도 고집 피우길래

어제 앉혀놓고 제대로 설명했습니다. 형편이 안되니까 못간다고요
엄마는 엄마가 능력이 없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요
동생이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지만 서운해 하는게 눈에 보이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가 안가요
왜 "돈이 없다" 라는 개념을 둘다 이해를 못하는지
그렇게 세상 물정 모를수가 있나요? 

가고싶은 학교 못가는건 마음 아픈 일이지만, 충분히 안타깝지만
막내는 누나들의 선례를 봤으면서도 그게 그렇게 받아들이기 힘든일인지
굳이 앉혀놓고 구구절절 구질구질한 우리집 형편 설명하게 만들어야 하는지

정말 속상하고 답답하네요...
IP : 24.188.xxx.2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도
    '14.4.3 3:02 AM (218.38.xxx.169)

    부모님이 대단하시네요. 세 자녀분 먹이고 공부가르치고, 먼 이국땅에서 그렇게 하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하신 겁니다. 님처럼 속이 꽉 찬 따님도 있고, 동생분도 곧 이해하게 될 거예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잘 해주셨기때문에 돈이 없다는 실정을 깨닫지 못하는 거니까요. 이쁜 따님이네요.

  • 2. 원글
    '14.4.3 4:16 AM (24.188.xxx.163)

    네, 저도 윗님 말씀에 동의해요
    저에 비해 동생들은 보살핌 받은 시간이 더 길었고 하니까요
    그래도 형편이 어렵다는것 정도는 인지하고 있을줄 알았는데 대학 입시 시즌에 두번씩이나 이런 경우를 겪으니 참 답답했어요
    둘째 동생은 주말 알바를 다니고 있고 막내도 알바 할 곳을 구한 모양이에요. 좀 더디지만 곧 세상 이치를 배우게되지 않을까 합니다

  • 3. 행인
    '14.4.3 7:10 AM (221.165.xxx.179)

    집안 경제 사정모르고 열심히 했으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봐요
    공부하는 와중에 내가 꿈꾸는 학교를 못갈지도 모른다고 하면 어린나이에 공부가 쉽지 않았겠죠
    이제 고등학생인데 그런거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을 거예요
    30살도 아닌데 더디다 철없다 하지마시고 애썼다라고 해주세요
    그나저나 부모님이 힘들게 일하시는데
    자식 농사는 참 잘지으셨네요

  • 4. 부모의 역활
    '14.4.3 7:59 AM (1.243.xxx.2)

    돈얘기를 부모님이 남동생에게 해야죠~~
    님은 빠지시구요...

  • 5. 에고
    '14.4.3 8:48 AM (173.89.xxx.87)

    그래도 누나가 타이르니 서운해 하면서도 끄덕거렸다면서요. 괜찮은 주립대 열심히 다니면서 학점 잘 받으면 비싼 사립대 보다 훨씬 나아요. 아이비 리그가 밥 먹여주는 것 절대 아니더라구요.

    요새 미국에서 학비 때문에 1-2학년 필수교양 과정은 학비가 싼 중급 주립대 다니고 3-4학년 때 좀더 비싸고 이름 있는 상급 주립대나 사립대로 트랜스퍼 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 6. ...
    '14.4.3 10:09 AM (24.209.xxx.75)

    그냥 집에서 도움 못주고, 론 받아 하려면 하는데,
    큰 빚 가지고 사회 생활 하는 건 아닌거 같다..라고 하세요.
    미국인데요.
    돈 좀 있으신 분들도 그렇게 하는거 봤어요.

    그리고, 원글님 같은 장녀로서 드리는 말씀인데,
    막내도 대학 갈 정도면, 동생들이 님 도움이 더이상 필요할거 같진 않고,
    이제 독립하세요.

    님은 동생들의 부모가 아니구요.
    이제 그런 의무에서 벗어나 젊음도 누리고 자유롭게 사실 때가 됐다고 생각해요.
    님 말하는게 무슨 40대 같아서 안타깝네요. 여태 고생하셨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951 차라리 이런 대통령은 어때요? 1 옷닭 2014/05/06 1,252
376950 아토피가 갑자기 생길 수도 있는 거죠? 9 ㅠㅠ 2014/05/06 2,268
376949 해경 '수색구조계'올해 초 폐지 허술한 대처 예견 1 흠.... 2014/05/06 742
376948 안철수 김한길에게 따지세요 12 ........ 2014/05/06 2,130
376947 세상에기가막혀라.배에서 자기들 조난뉴스를 보고 있었다니!!! 2 ㅇㅇ 2014/05/06 3,107
376946 [국민TV]5월6일 9시 뉴스K - 세월호 특보(생방송/재방송).. 3 lowsim.. 2014/05/06 1,627
376945 국민티비 뉴스K 9시 뉴스 생방송입니다 세월호참사 2014/05/06 752
376944 이시국에 죄송ᆞ사주에 금토가 많다! 무슨뜻인가요? 6 2014/05/06 7,219
376943 산업 잠수..구조원 2 잠수사 2014/05/06 1,512
376942 사과라고 하면서 흰옷을 참 예쁘게도 입었네요 12 상중에 2014/05/06 5,672
376941 프랑스 한국 대사관 '분향하려면 신분증 제시하라' 7 이럴수가 2014/05/06 1,267
376940 갑자기 고기굽는 이야기 보다가 울컥합니다 15 이시국에 2014/05/06 4,093
376939 어제 전주에서 보니 빵줄이 거리 한 블럭에 걸쳐 있더군요 33 .... 2014/05/06 11,415
376938 허락 없이 (퍼) 왔어요...내리라시면..내리 겠습니다 6 82회원 2014/05/06 2,384
376937 오늘 SBS뉴스에서 10시까지 안내방송하라고 2 데이 2014/05/06 2,448
376936 남편이 월급을 속이는것 같아요 11 믿었는데 2014/05/06 5,865
376935 읽어보세요. 8 .... 2014/05/06 1,705
376934 8:30분 고발뉴스 팩트tv 오창석 아나운서 브리핑 있습니다. 2 시아 2014/05/06 1,926
376933 강아지 두마리를 키우는데 한마리가 다른한마리를 괴롭혀요 4 ㅇㅇ 2014/05/06 2,542
376932 전세계로 점점 확산 되고 있는 反 박근혜 시위 68 무무 2014/05/06 11,637
376931 장남 노릇..전문직 노릇..얼마나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11 ... 2014/05/06 4,391
376930 현대중공업 두 달 동안 8명 사망…응답하라, 정몽준! 1 연쇄사망사고.. 2014/05/06 1,457
376929 [단독]잠수사 '사망'..해경-언딘 ′무자격자 투입′ 의혹 21 2014/05/06 3,792
376928 서로 싸울때가 아니죠. 52 싸움 2014/05/06 2,547
376927 원칙적으론 나라에서 식재료 제공하고 자원봉사들이 준비하는거죠. 15 .. 2014/05/06 2,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