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4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746
작성일 : 2014-04-02 07:55:26

_:*:_:*:_:*:_:*:_:*:_:*:_:*:_:*:_:*:_:*:_:*:_:*:_:*:_:*:_:*:_:*:_:*:_:*:_:*:_:*:_:*:_:*:_:*:_

나는 속이 어른어른 비치는 만두를 좋아한다
모양을 빚기도 전에 굳어버린 반죽,
너무 많은 재료를 쑤셔넣어
속살 터진 건 재미가 덜하지
햇볕에도 그늘에도 쉬 속을 보이지 않는
피를 한 입 베어 물면
으깨진 재료들이
차려놓은 오늘의 식탁이 보인다
 
제 살 닳아버린 줄도 모르고
해와 달, 다른 데서 온 낯선 것들이
둥글게 부풀어 숨죽이는
그 고통과 설렘이 살짝 익은 것이
만두에는 들어 있어야 한다
한 입에 쏙 들어가지만
아까워 단숨에 먹지 못하거나
먹고 난 뒤에도 입속에 가슴 속에
열두 광주리의 풀무로 부풀어오는 것
 
잘 빚어진 것 같지만
다른 이가 배달한
숨도 죽지 않은 재료를 잔뜩 넣은 얼굴
쓰레기 단무지를 잔뜩 넣은 얼굴
만두는 그런 게 아니지
해와 달 그림자와 이슬,
천천히 그들 키운 것들의 상처와 고통, 한숨도
둥글게 아름작거리는 마음의 형상
마침내 난 꿈꾸지
여백 깊은 쟁반 하나가 화동그라니 받쳐든
지구라는 부푼 만두 하나를


                 - 손진은, ≪만두 - 시를 위하여≫ -

_:*:_:*:_:*:_:*:_:*:_:*:_:*:_:*:_:*:_:*:_:*:_:*:_:*:_:*:_:*:_:*:_:*:_:*:_:*:_:*:_:*:_:*:_:*:_


 

 

 

2014년 4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4월 2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4월 2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30883.html

2014년 4월 2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4/h2014040120112175870.htm

 


 
그들이 아침마다 보는 거울에서는 과연 무엇이 보일까...


 


 
―――――――――――――――――――――――――――――――――――――――――――――――――――――――――――――――――――――――――――――――――――――

”운명이 겨울철 과일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그 나뭇가지에 꽃이 필 것 같지 않아 보여도,
그렇게 되기를 소망하고 또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8513 최근 제평 가보신 분~ ㅎㅎ 2014/04/07 621
    368512 물건 기다린지 일주일인데 오늘 반품완료 문자왔네요 2 반품완료? 2014/04/07 908
    368511 영어 잘하기 5 !! 5 drawer.. 2014/04/07 1,785
    368510 최민수 아버지 최무룡도 신성일만큼 인기 많으셨나요..??? 8 .... 2014/04/07 5,970
    368509 제가 할만한 일이 뭐 있을까요 43세 2014/04/07 501
    368508 긴글인데요..기도한번만 해주실래요... 12 슬픈밤 2014/04/07 1,600
    368507 아파트 아래층의 담배연기....윗집은 암환자 7 다시시작 2014/04/07 3,632
    368506 백화점 시계글보니 생각나는 진상손님 1 ㅈㅅ 2014/04/07 1,701
    368505 아들낳았다고 그렇게 자랑하고싶어지나요? 57 근데요 2014/04/07 9,798
    368504 나이 40 장농 미용자.. 2014/04/07 921
    368503 친정엄마가 미국에 오세요 1 one fi.. 2014/04/07 1,028
    368502 새정치 '선거법 88조' 몰랐나?.. 광역단체장도 '흔들' 33 샬랄라 2014/04/07 1,226
    368501 상담갈때 1 상담 2014/04/07 589
    368500 (급)지금 국민티비 뉴스K 잘나오나요? 5 답답해 2014/04/07 542
    368499 병원 MRI 촬영 꼭 받아야 하는거죠? 1 친구 어머님.. 2014/04/07 748
    368498 자식의 공부를 내려놓는다는게 너무너무 힘들어요. 56 ㅇㅇ 2014/04/07 20,835
    368497 신생아젖병소독어찌하나요? 4 chqh 2014/04/07 3,369
    368496 원혜영 "오늘의유머"에 인증 7 원혜영 2014/04/07 1,038
    368495 라면은 왜 밤에 먹어야 맛있는걸까요 3 랭면육수 2014/04/07 798
    368494 살안찌는 술안주는 뭔가요? 14 ... 2014/04/07 6,833
    368493 봄쟈켓 세탁 2014/04/07 773
    368492 축구협회는 어떻게들어가나요ᆢ그리고 하는일이요 3 ㅎㅎ 2014/04/07 673
    368491 몇십키로 빼신분들..살쳐짐은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17 ㅜㅜ 2014/04/07 83,397
    368490 방통대 진학에 관하여 2 mabatt.. 2014/04/07 1,610
    368489 아웃백 배달시켜먹을 수 있는 방법 아시는 분 6 빈혈 2014/04/07 5,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