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궁및 난소 적출 관련 (경험담)

작성일 : 2014-03-30 07:24:15
혹시 도움이 될까해서 제 경험을 알려드립니다.
우선 제 나이는 55세이고 임신을 한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현재 아직 폐경이 된 상태는 아닙니다. 
저는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한 5년 전부터 생리통이 갑자기 심하게 생겨서 ... 그냥 뜨거운 물주머니로 통증을 완화시키면서 보냈습니다.
그때는  생리때 외에는 아픈 적이 없었습니다.
한 3년 전부터 생리때 통증이 더욱 더 심해져서 생리통이 오는 날만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그러다 2년 전에 생리때가 아닌 날에 자궁이 내려앉는 듯한 느낌과 오줌이 자주 나오고 아랫배에서 뭔가 묵직한 것이  질쪽으로 내리 누르는 것 같은 느낌이 한 3 달에 한번씩 두번 있었습니다.  이때 변비도 같이 오고 ... 마치 변을 보고 싶은데 .. 항문 바로 속게 변이 달려있는 듯한 그러나 나오지는 않는 듯한 느낌도 받았습니다. 
저는 굉장히 건강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이 정도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미국 병원에 가서 담당산부인과 의사를 만나서 설명했고 질과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았습니다. 
자궁에 혹이 있고 난소에도 혹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의사가 지금 당장 무슨 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궁을 제거 하자고 하더군요 ... 그리고 난소도 제거하자고 했습니다.
물론 제가 싫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가서 한국에서 3개의 다른 병원에서 3명의 산부인과 의사를 만났습니다.
처음 만난 여성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하고 나서 뭐 그다지 자세한 설명없이 자궁을 제거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고 저한테 선택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싫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병원은 서울에 있는 5대 대형 대학병원 중에 최고라는 곳에 갔습니다. 
거기서 또 초음파 검사하고 MRI 찍었습니다.
자궁내막증이 있다고 나왔고 난소에 혹이 있다고 나왔습니다.
의사가 수술하여 난소제거 하자고 했고 ... 자궁은 난소수술중에 보고 판단하여 자궁제거를 하든지 말든지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다른 병원 (이 병원도 서울에 있는 5대 대형병원 중에 하나)에 갔습니다.
여기서 다시 초음파 검사하고 자궁내에 뭔가 하얀 것이 초음파 검사에 나왔고 
자궁내막증이 의심되어 소파수술하여 자궁내에 있는 그 하얀 것을 긁어 내어 조직검사를 했습니다. (이것이 소위 자궁내막조직검사입니다.) 
조직검사 결과 benign (악성이 아님)으로 나왔지만 ... 자궁제거하고 난소제거하라고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 
저는 미국에는 보험이 있고 한국에는 보험이 없는 상태라서 
다시 미국으로 와서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 
미국에서 새로운 산부인과의사를 만났습니다.
좀 찾고 찾아서 산부인과 암전문의를 만났고 ..
의사를 만나서 진료를 시작하기 전에 제가 수술을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의사가 초음파 검사를 다시 하자고 해서 다시 했고 ...
이 의사가 자궁을 제거 할 필요가 없고 난소에 있는 혹도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수술을 할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6개월후에 다시 오라고 ... 그때 진료를 해서 어떤 변화가 있나 보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한국에서는 자궁과 난소를 제거하자고 했는데 ....
그래서 난 당신에게 수술을 받으려고 했었다 ...
그랬더니 그 의사가 그러더군요 ...
한국에서는 그렇게 할 지 모르지만 ... 미국에서는 저의 상태를 가지고 수술을 하지 않는다고 ...

그래서 지금은 이번 5월에 다시 그 의사에게 진료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의사말로는 생리혈이 그러한 자궁에서 생기는 혹이나 ... 자궁내막증의 먹이인데 ..
제가 곧 폐경이 될 나이라 .... 먹이가 없어지니까 ... 그런 병이 더 생기는 환경이 없어질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제가 한가지 제 생활 태도에서 바꾼 것은 
과로하지 않기 와 스트래스 받지 않기 입니다.
그랬더니 ... 지난 7-8개월 동안 생리통 외에는 아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혹시 나이가 폐경 가까이에 있으신 분은 
무조건 자궁을 제거하려하지 마시고 ....
저처럼 해보시는 것은 어떨까해서 이 글을 씁니다.

우리나라는 자궁및 난소 적출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IP : 206.212.xxx.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건강하기
    '14.3.30 7:53 AM (50.148.xxx.239)

    소중한 경험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에는 미국 다른 의사도 자궁을 제거하자고 했고, 한국에서도 의사마다 조금씩 의견이 다른 것을 보면... 어느 의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른것 같네요. 저도 미국에 살면서 여기 의사들 탐탁치 않게 보는 나쁜 버릇이 들었지만요.. 그래서 아마 큰병이 있으면 한국으로 가서 재검을 받을 거에요. 저도 최근에 위가 많이 나빠져서 걱정이 많네요. 평소에 건강을 지치는 것도, 좋은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한데... 원글님 말씀대로 무엇보다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는 것이 최선인것 같습니다.

  • 2. 정보 나누어 주셔셔
    '14.3.30 8:31 AM (222.119.xxx.200)

    감사합니다.

  • 3. 폐경이 되면
    '14.3.30 9:15 AM (211.234.xxx.122)

    어차피 난소나 자궁 기능도 없어지는데 당장 삶의 질이 떨어지니까 수술을 권했을거라 생각됩니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 같아요.

  • 4. 감사합니다
    '14.3.30 9:18 AM (182.219.xxx.95)

    정말 우리나라는 과잉진료가 큰 문제 같아요.
    얼마전 나온 갑상선암도 그렇고 아이들 포경수술도 그렇고
    유산 후에 하는 자궁을 깨끗이 하는 수술도 다른 나라는 하지 않는다네요
    오히려 자궁 내막에 상처를 입혀서 임신을 어렵게 한다고요.
    제 생각에도 애기 낳고도 저절로 회복되는 자궁을 초기 유산에도 소파수술을 다시 해서 내막 찌꺼기를 긁어내는 게 안좋을 것 같아요.
    제발 수술이 능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더 알아보시라고 권하고 싶어요.
    암과 같은 위험한 것이 아니라면 몸에 칼 대고 개운하다고 하시진 마시기를 권합니다.

  • 5. ....
    '14.3.30 9:54 AM (112.155.xxx.72)

    점점 가능하면 신체 기관을 제거하지 않는게 대세에요.
    전에는 맹장이 필요없다고 개복수술할 기회가 생기면
    문제없는 맹장도 잘라냈지만
    이제는 그러지 않습니다. 맹장도 뭔가 있어야 하는 거죠.

  • 6. ~-~
    '14.3.30 10:11 AM (183.99.xxx.117)

    소중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모든 병원에서 의사들이 폐경이 다가오니 (그때 나이45세) 자궁적출을 하라했지만
    제가 우겨서 적출안하고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잘 지내고 있어요.

  • 7. ㅇㅇ
    '14.3.30 11:01 AM (211.243.xxx.242)

    마음 고생 많으셨네요.덕분에 알아갑니다. 고마워요

  • 8. 띵띵
    '14.3.30 1:39 PM (59.6.xxx.240)

    저는 자궁 내막암이었는데 이 자궁쪽 질환이 아주 골치아픈게 생리하고 다시 재생되고 그러다보니 암조직을 제거해도 자꾸 재생이되요. 약물치료하면서 3개월에 한번씩 조직검사 마취하고 하는데 괜찮다가 어느새 재발하더라구요.그러다 검사안하고 암 퍼지고 그러면 전이되서 위험해지는거죠
    첨엔 일부 의사들이 자궁절제하라는 말에 엿먹어라 그랬는데 한 4년 고생하다보니 애 낳고는 수술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 9. ^^*
    '14.4.8 4:06 PM (222.108.xxx.94)

    rhkdldwlsfy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65659 남산벚꽃 개화시기 1 벚꽃 2014/03/30 1,523
365658 새누리당 사무총장 창조경제? ... 2014/03/30 851
365657 설탕에 레몬 절여놨는데 냉장고에 넣어야 하나요? 4 레모네이드 2014/03/30 1,746
365656 15 인내 2014/03/30 4,149
365655 책을 읽지 못할정도로 갑자기 눈이 안보인다고 조카가ㅠㅠ 7 이모 2014/03/30 2,201
365654 반복되는 시체꿈 해몽 하실 분 계세요? 1 해몽 2014/03/30 1,632
365653 슈퍼맨의 하루... 아이가 참 다정?한거같아요ㅋ 11 2014/03/30 4,850
365652 이번주 화요일 키자니아 붐빌까요? 1 궁금마미 2014/03/30 693
365651 친정 부모님께 바라는 거 없는데 자꾸 속상해요.. 14 네모네모 2014/03/30 4,758
365650 아들이 고3인데요 5 기숙학원 2014/03/30 2,858
365649 아따 살살 좀 걸으쇼 윗집냥반!! 6 ㅡㅡ 2014/03/30 1,888
365648 영어 잘하기 2 !! 4 drawer.. 2014/03/30 1,811
365647 갑상선검사로 날을 보낸 경험담 3 그냥 2014/03/30 2,560
365646 정육점 삼겹살.. 원래 돼지냄새 나나요? 2 시민 2014/03/30 1,837
365645 오늘 공인중개사 학원 1회 모의고사 쳤는데.. 9 .. 2014/03/30 2,101
365644 초등 고학년 아이들 겨울에도 매일 샤워하나요 6 ,, 2014/03/30 1,566
365643 1박2일 김종민 10 일요일 2014/03/30 5,052
365642 일주일마다 목욕하는 것이 싫어요. 15 .... 2014/03/30 5,756
365641 달걀 노른자가 잘 안익어요. ... 2014/03/30 685
365640 '황제노역' 판결 판사는 사표..'황제구형' 검찰은 2 샬랄라 2014/03/30 967
365639 성격이 너무도 까칠하고 예민한편인데요... 1 ... 2014/03/30 1,327
365638 신생아 키우는데 언제부터 살만할까요? 7 ss 2014/03/30 2,653
365637 열받네요.. 1 아오 2014/03/30 761
365636 많이 읽은 글보다 여쭈어요 거의 매일 만나는 며느리라면요 1 거의 매일 .. 2014/03/30 1,779
365635 노무현의 대통령특별교부금 (5년 총 6조 전부 사회 환원) 12 교부금 2014/03/30 2,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