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를 지도하시는 학교선생님, 학원선생님들 말씀을 취합해보면
머리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매사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에요.
욕심도 많고, 가끔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밖에서는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결국을 해내는 편이에요.
백을 주면 백을 다 해내고, 이백을 주면 또 그만큼 해낼 스타일이에요.
물론 엄마인 저에겐 우는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못들어줄 만큼 오래도록 징징거리거나
포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문제는 아이의 성장 가능성보다 엄마의 우려와 조심성 때문에 애를 발전시키지 못하고망치는 건 아닐까,
이런 맘이 들어 잠이 안오네요...
저희 아이보다 더 큰 자녀를 두신 선배어머님들은 제 고민을 아실거라 믿고
어렵지만 상의드리고 싶어서 익명을 빌어 쓰는 글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제 고민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문제는 아이가 딱 평범한 상위권이라는거고, 최상위권은 아니에요.
아시다시피, 잘하는 애가 얼마나 많은가요? 상위권이 얼마나 두꺼운가요?
영어도 그렇고, 수학도 그래요.
지금껏 늘 열심히 하니, 약간의 상위 이동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딱 영어도 상위권, 수학도 상위권일 뿐이에요.
영어는 어떤 경시나, 외부 시험을 본 적은 없지만, 나날이 성장해가는게
제 눈엔 보여요. 아이를 2년 넘게 가르치는 선생님은 국제중 준비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하세요.
제가 보기엔 넘사벽이에요.
선생님께서도 반드시 합격을 바라보는 준비를 말씀하시는건 아닐거 같아요.
입시를 경험하면서 아이가 얻을 지적 성장을 보시는거 같아요.... 그 또한 큰 자산이 될테니까요.
동시에 수학선생님은.... 아이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하세요...
학부형인 제 기분은 맞추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도 아이가 수학머리가 있긴
있어요. 좋아하구요. 교과 관련된 약간의 선행과 심화 학습은 혼자 스스로 할 정도는 되고요, 경시와 사고력수학에만
학원 도움을 받고 있어요. 역시, 미래에 과학고 진학을 염두해두고, 교육청 영재나, 대학 영재를
만들어보자고 말씀하세요.
저는 아직 아이에게 어떤 길을 보여주어야 하나 망설이고만 있습니다. 저는 순전히 문과형 엄마인지라
이과 쪽으로 전혀 모르는데, . 수학 영어 둘다 어느 정도 수준은 넘어서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는 상위권 학생 내에서는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고요.
제 아이가 가운데 있고, 양쪽으로 당기고 있는 느낌이 참 당혹스럽네요.
어떤 결단을 내리고, 집중해야 할까..... 싶어요.
두 마리 토끼는 절대 어려울거 같고요...
언젠가 여기에 수학선생님께서도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상위 5~10% 학생이 참 문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뒷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제 아이가 딱 이 그룹에 걸려있는거죠..................
엄마가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이런 저런 가능성의 기회를 보여주는 게 맞을까요?
즉, 올해 말엔 교육청 영재 등에 지원해 볼 수 있도록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작년엔 영어 공부에 더 힘을 쏟고 싶었고, 교육청 영재가 되었을 때 산출물에 대한 부담감에
저는 맘을 접었었어요..)
아니면 그냥 실력만 꾸준히 다지며 묻어놓을까요?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 답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