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가 상위권이긴 한데 참 고민이 많아요.

.. 조회수 : 4,033
작성일 : 2014-03-28 02:22:26

초등 4학년 딸을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를 지도하시는 학교선생님, 학원선생님들 말씀을 취합해보면

머리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매사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아이에요.

욕심도 많고, 가끔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밖에서는 내색하지 않고 스스로 세운 목표를 결국을 해내는 편이에요.

백을 주면 백을 다 해내고, 이백을 주면 또 그만큼 해낼 스타일이에요.

물론 엄마인 저에겐 우는 소리를 내기도 하지만 못들어줄 만큼 오래도록 징징거리거나

포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문제는 아이의 성장 가능성보다 엄마의 우려와 조심성 때문에 애를 발전시키지 못하고망치는 건 아닐까,

이런 맘이 들어 잠이 안오네요...

저희 아이보다 더 큰 자녀를 두신 선배어머님들은 제 고민을 아실거라 믿고

어렵지만 상의드리고 싶어서 익명을 빌어 쓰는 글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제 고민을 들어주시길 바랍니다

문제는 아이가 딱 평범한 상위권이라는거고, 최상위권은 아니에요.

아시다시피, 잘하는 애가 얼마나 많은가요? 상위권이 얼마나 두꺼운가요?

영어도 그렇고, 수학도 그래요.

지금껏 늘 열심히 하니, 약간의 상위 이동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딱 영어도 상위권, 수학도 상위권일 뿐이에요.  

영어는 어떤 경시나, 외부 시험을 본 적은 없지만, 나날이 성장해가는게

제 눈엔 보여요. 아이를 2년 넘게 가르치는 선생님은 국제중 준비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하세요.

제가 보기엔 넘사벽이에요.

선생님께서도 반드시 합격을 바라보는 준비를 말씀하시는건 아닐거 같아요.

입시를 경험하면서 아이가 얻을 지적 성장을 보시는거 같아요.... 그 또한 큰 자산이 될테니까요.

동시에 수학선생님은.... 아이에게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을 정말 많이 하세요...

학부형인 제 기분은 맞추시는 말씀일 수도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도 아이가 수학머리가 있긴

있어요. 좋아하구요.  교과 관련된 약간의 선행과 심화 학습은 혼자 스스로 할 정도는 되고요, 경시와 사고력수학에만

학원 도움을 받고 있어요.  역시, 미래에 과학고 진학을 염두해두고, 교육청 영재나, 대학 영재를

만들어보자고 말씀하세요.

저는 아직 아이에게 어떤 길을 보여주어야 하나 망설이고만 있습니다. 저는 순전히 문과형 엄마인지라

이과 쪽으로 전혀 모르는데, . 수학 영어 둘다 어느 정도 수준은 넘어서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는 상위권 학생 내에서는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고요.

제 아이가 가운데 있고, 양쪽으로 당기고 있는 느낌이 참 당혹스럽네요.

어떤 결단을 내리고, 집중해야 할까..... 싶어요.

두 마리 토끼는 절대 어려울거 같고요...

언젠가 여기에 수학선생님께서도 수학을 잘한다고 생각하는 상위 5~10%  학생이 참 문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뒷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어요... 제 아이가 딱 이 그룹에 걸려있는거죠..................

엄마가 아이에게 적극적으로 이런 저런 가능성의 기회를 보여주는 게 맞을까요?

즉, 올해 말엔 교육청 영재 등에 지원해 볼 수 있도록 조금씩 조금씩 준비를 해보는 것이 좋을까요?

(작년엔 영어 공부에 더 힘을 쏟고 싶었고, 교육청 영재가 되었을 때 산출물에 대한 부담감에

저는 맘을 접었었어요..)

아니면 그냥 실력만 꾸준히 다지며 묻어놓을까요?

어떤 말씀이라도 좋으니, 답글 부탁드려요.

IP : 119.194.xxx.1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3.28 2:38 AM (116.121.xxx.225)

    도전을 두려워하시는 건 어머님이시네요.
    실패할까 두려우신가요?
    이런저런 실패를 통해 아이들은 자라고
    그런 아이를 보며 부모도 자라지요.
    물론 최종 패를 던지는 건 아이이지만
    초등 때는 부모가 밀어주는 대로 가기 쉬워요.

    참고로 영재 산출물이 부담스런 것은 사실이나 그런 것들 때문에 시도 조차 하지 않으시는 거라면
    좀 안타깝네요..아이들은 생각보다 능력이 뛰어나지요.그냥 일반고를 간다해도 그런 경험있는 애들 수두룩한데 과고는 어떻겠어요.수많은 부담감을 지고 안고 뛰어넘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죠.
    그 아이들이 태어날 때부터 합격증 이마억 붙이고 태어나 탄탄대로만 걸어왔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니시길..
    좀 강해지셔야 할듯..

  • 2. 행인
    '14.3.28 6:52 AM (221.165.xxx.179)

    글에서 영재나 국제중에 대한 평가가 과다 한 것 같게 느껴져요
    영재원 이나 국제중은 목표가 아니라 지나가는 과정이에요
    들어가는 것이 대단한 것은 맞지만 들 어간 아이들이 다 최상위권으로 풀리는 것도 아니구요
    아이의 실력이 어느 단계에서 꽃을 피울지는 몰라요
    실패를 겪더라도 그게 비료가 될지 휴지가 될 지는 모르는 거구요
    원글님이 주위의 대단한 아이들을 많이 봐와서 지레 겁을 먹으신 건지
    아니면 사교욱 종사자들의 귄유에 내가 아이를 잡으려는 건 아닌 지 혼동이되네요
    근데 제가 이렇게 쓰는 이유는요
    저희 아이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잘하는 아이였다는걸 늦게 알았어요 주 위에 똘망한 아이들이 어찌나 많은지
    남의 아이 잘 한 것만 보고 내아이는 약점 만 보는 엄마가 있는가하면 거꾸로인 엄마들도 있어요
    전 전자였기 때문에 후자인 엄마가 부러윘어요
    님글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져서 주저리 글을 달았네요
    영재 개념도 예전하고 달라요
    넘사벽이라는 단정은 아직 하지 마세요

  • 3. ..
    '14.3.28 7:04 AM (58.122.xxx.68)

    초 4.5 학년쯤 되면 애들 성적에 변화가 오더라구요.
    어려서부터 똘똘하다 소문난 아이가 쳐지기 시작하거나
    반대로 생각지도 못한 애가 치고 올라와 놀라운
    성적을 내기도 하구요.
    안된다 생각지 마시고 믿음을 갖고 지켜보세요.

    그리고 윗분 말씀처럼 요즘 말하는
    영재란게 예전과는 달라요.
    진짜 영재들만 모아놔야 정상인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입니다.

  • 4. ..
    '14.3.28 7:18 AM (119.194.xxx.112)

    답글 주신 분들 모두 감사드립니다.

    만들어진 영재에 대한 의문과 거부감이 있는데요.
    아이가 그래도 어떤 기회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도 받을 수 있는데
    이마저 막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제 나름 솔직한 글을 조심스레 올려본 겁니다.

    특목중 특목고 진학이 무의미하다는 건 아니지만 이것만이 절대 성공이라곤 생각안해요.
    아이가 다른 재능이 있다면 참 좋을텐데 아직은 그렇지 못합니다..

    제 생각이 미처 머무르지 못한 부분까지 헤아려주시니 부끄럽지만 글을 올려보기 잘 한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여시길 바랍니다.

  • 5. .........
    '14.3.28 7:37 AM (42.82.xxx.29)

    영재늖 훈련시킨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초등영재가 중고딩 영재로 이어지지도 않으니깐여.
    경시준비하는것과 영재준비는 좀 다른거라고 봐요
    엄마눈이 제일 정확하죠.
    우리애가 영재인지 아닌지 그걸 학원다닌다고 영재가 되고 그러진 않아요.
    경시를 준비할지 영재를 준비할지는 좀 다르게 접근할 문제 같아요.

  • 6.
    '14.3.28 7:52 AM (122.34.xxx.131)

    이제 초등 사학년이니 원하는 것을 맘껏 하게해주시고 좀 더 지켜보시기 바래요ᆞ특출나지 않아도 인생 무난하게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도 멋지지 않나요? 전 제 딸이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ᆞ

  • 7. ㅇㅁ
    '14.3.28 8:07 AM (211.237.xxx.35)

    중3때까지 최상위를 유지하다가 특목고 고등학교를 가면서 성적이 중상위로 어느정도 평준화 되었고,이과수업이 본격화되는 고2때부터 헤매고 있는 딸이 있어요. 지금은 고3이고요.
    며칠전 어느글엔가 초등학부모님들께 알려드리고 싶다라는 고3 어느 학부모님 글을 읽었는데 제입장에선 좀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저와 저희 아이 경우는, 부모가 해주는건 늘 똑같고, 아이도 노력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지만
    이제와서 성적이 저렇게 된걸 보고나니 부모가 해줄수 있는건 한계가 있고 결국 마지막으로 갈수록 본인이
    타고난 머리와 의지가 성적을 좌우하게 된다는걸 깨닫습니다.
    아마 끝까지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자녀들 둔, 또는 본인이 끝까지 최상위권이였던 분들 중에는 부모가 어떻게 해줘서가 아니라 본인이 타고난게 많다라는걸 인정하실 분들이 많을겁니다.

    꼭 성적만이 인생을 가르는것도 아니고, 다양한 재능이 존재하지만 그 재능들도 결국 타고남이 크고 그걸
    뒷받침해줄 부모가 있어서 가능한거지 꼭 부모가 어떻게 해줘서 가능한건 아니였을겁니다.

  • 8. ..
    '14.3.28 8:36 AM (118.221.xxx.32)

    제 아이나 주변아이들 상위권이다 중학 가서 무너지는 경우 흔해요
    최상위권은 꾸준한데. ,,
    초4면 이제 시작이고 아직은 잘 몰라요 좀더 두고 보세요

  • 9. 저도
    '14.3.28 9:16 AM (122.40.xxx.41)

    중고딩쯤 되나 했는데 4학년
    느긋하게 기다려 주면서
    아이가 원하는걸 하게 두세요

  • 10. ***
    '14.3.28 9:23 AM (175.196.xxx.69)

    4학년이면 어머님 그런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어머님이 너무 앞서나가시네요

  • 11. 음~~
    '14.3.28 10:53 AM (152.99.xxx.12)

    저도 울 아들 초등일때는 천재 나신 줄 알았네요...ㅋ

    중학교갔더만...헐~~~

    근데..고딩 되니깐... 열공 모드로 변신~~~

    중요한걸 알았네요... 지가 할려고해야지..엄마가 해줄수 있는건 학원비 결제와 밥 준비 밖에 없다는걸...

  • 12. ^^
    '14.3.28 12:58 P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아직 초등4학년인데 상위권이면 뭘 얼마나 잘 한다는 건지 모호해요..

  • 13. ....
    '14.3.29 5:31 PM (115.137.xxx.141)

    초등 상위권 엄청 많아요..목표를 이루는 근성이 있다는 건 굉장히 긍적적인 부분이고 여러가지 기관에 입학하려고 시도하는건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초등학교가 전부가 아니니 길게 보세요..

  • 14. ....
    '14.3.29 5:32 PM (115.137.xxx.141)

    오타수정 긍정적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8862 검정고시 문제 수준은 어떤가요 3 . 2014/05/13 1,541
378861 이자스민,,,너네들의 대한민국 21 딱선생 2014/05/13 4,180
378860 오늘 초등 아이 학교 준비물이 커터칼이에요 10 안전불감 2014/05/13 2,270
378859 언니들 이와중에 직장 둘 중 어떤게 나은지 봐주세요 13 처음본순간 2014/05/13 1,895
378858 구명조끼 품은 엄마 동영상속 세월호직원은 구조됬을까요? 4 fffff 2014/05/13 2,192
378857 일베등 항의전화로 단원고 페북 중단.. 4 ... 2014/05/13 1,038
378856 백운기 청와대가 뽑았나봐요. 6 개비서 2014/05/13 1,381
378855 여론조사결과와 낙관론의 위험성 5 only투표.. 2014/05/13 883
378854 세월호 선장 선원놈들 나와라!! 2 ㅇㅇ 2014/05/13 722
378853 전지현 드레스룸 구경하고 왔네요 2 라스77 2014/05/13 4,128
378852 노무현의 진심을 기록한 단 하나의 책 2 우리는 2014/05/13 1,708
378851 선보고서 거절의사 확실히 했는데 또 연락이 왔는데.. 3 /// 2014/05/13 1,854
378850 ”MBC 간부, 세월호 유가족에 '그런 X들…' 망언” 6 세우실 2014/05/13 1,091
378849 우리나라 기자=사기꾼 4 아진짜 2014/05/13 972
378848 이멜다 구두만큼이나많은 박근혜의 옷.. 9 연두 2014/05/13 3,576
378847 대학병원 교직원이나 간호사로 30년일하면 연금이 얼마정도 5 ... 2014/05/13 6,395
378846 밴드에 대한 유감. 4 지혜사랑 2014/05/13 2,467
378845 KBS 수신료 거부로 남은 4500 원을 매달 대안 언론 10 까칠마눌 2014/05/13 2,215
378844 해병대캠프사고, 리조트붕괴사고때 그냥 넘어간거.... 4 후회되는거 2014/05/13 1,567
378843 (((오늘자 82신문))) 4 ... 2014/05/13 832
378842 무속인들은 배우자가 없나요? 3 무속ㅣㄴ 2014/05/13 2,956
378841 이 노래 가사가 참 맘에 와닿네요.. 1 브이아이피맘.. 2014/05/13 1,012
378840 트위터 잘쓰시는분께 질문- 예전글부터 보는 방법 없나요 1 ^^ 2014/05/13 2,764
378839 엄마의 마음입니다 - 피눈물이 나네요. 10 무무 2014/05/13 2,932
378838 세월호 진상규명 온라인 서명하는 곳이에요. 19 끝까지 2014/05/13 1,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