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마음에 드는 집을 찾았어요
제가 원하던 가격에 집도 깨끗하고 해서 가계약금인가? 다른 사람 집 보여주지 말라고 돈드리는거요
그걸 걸려고 했는데 순간 방안에 널린 빨래가 너무 이상하게 눈에 띄는거에요
햇빛이 좋아서 어제 같은 날씨엔 마당에 빨래 널면 금방 마르는데
옥상이 없고 1층 주인집 마당도 사용을 못하게 한다네요
빨래줄이 있는걸 봐선 주인집에서도 마당에 빨래를 너는 것 같았는데
아마 세 사는 사람이 마당 드나들고 하는게 싫으신가봐요
드나드는 출입구를 아예 따로 주셔서 참 편하겠다 생각했는데
마당을 아예 사용 못하는건 생각을 못했던지라 마음이 갈팡질팡해요
2층에 따로 통로가 없고 출입구 계단이 2층 현관까지 바로 연결되서 현관문 열릴 공간만치 밖엔
외부 공간이 없어요 그 뭐죠 펼쳐쓰는 빨래걸이? 그런 것도 못세우겠더라구요
쭉 주택 살면서 빨래로 스트레스 받아 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저 정말 실내에서 빨래 널어본 적도 한번 없다 그럼 안믿으실 수도 있는데
그 빨래걸이 이런 것도 집에 하나 없이 살았어요
대게는 주말에 빨래 해서 옥상에 널었구요
주말에 비와도 주택이라 새벽에 세탁기 돌려도 문제없는 집이었어서
비 안오는거 확인하면 평일이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세탁기 돌려 옥상에 빨래 널고 출근해서
퇴근해서 빨래 걷으면 됐기 때문에 사계절 내내 옷 빠는거 말리는거 냄새나는걸로는
힘들어 본 적이 없어요
여자들이라 옷 벗어내는 양도 장난 아닌데 이불 빨래는 또 어떻게 해야할지..
안그래도 여름 길어지고 비 많이 오는 지역에 이게 감당이 될까 싶어 걱정이에요
주인집 간섭도 별로 없다하시고 버스 두 정거장 거리에 사무실 있어 출퇴근도 편하고,
버스정류장끼리의 거리가 있긴하지만 걸어서도 충분히 출퇴근 가능하구요
집도 깨끗하고 꼭 전세로 가고싶었는데 이마저도 충족해 거의 완벽한데 이거 하나가 걸려요
집 나오자마자 첫번째로 보러간 사람이 저라고,
사장님 말씀이 올 전세 잘 없고 집이 깨끗해 금방 나간다고 얼른 계약해야지
이런 집 계약은 시간싸움이라며 하루 고민하다 집 놓친다고 그러셔서 마음이 조급한데
빨래 빼고는 모든게 불편인 집에 살다가 빨래 빼고는 다른 불편 사항이 전혀 없는 집으로 가는건데
왜 이리 망설여지는지 모르겠어요
세탁기는 통돌이 세탁기고 새 세탁기나 제습기 이런거 새로 구입할 형편은 전혀 안되는데
창문도 크고 하니 실내에서 빨래 널고 말리는거 별 문제 안될까요? 제가 별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중인가요?
주인집에선 마당 같이는 사용 못한다고 딱 못을 밖은 상태라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