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남아 엄마입니다. 긴글이 될 것 같아요.
저희아이는 눈물이 많고 딱봐도 여려보이고 순해보이고 그런아이예요.
몸도 여리여리하고 얼굴도 작고요.. 성격도 내성적이예요.
먹는건 많이 먹는데 살로 가지가 않아요. 키는 100명중 30등쯤.
태권도를 2년 넘게 했지만 타고난 성향이 바뀌진 않더라구요.
친한 애들과는 잘 놀지만 쉽게 먼저 다가가질 못해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선생님들은 한결같이 xx이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정말 많아요
배려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기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아는것도 많고 등등..
늘 이런 칭찬을 들으며 단체생활을 했어요..
제 생각에는 마음이 여려서 자기가 하고 싶어도 친구가 한다 그러면 그냥 양보해서 배려심이 많은 아이로 비춰지는 것 같아요.
아기때부터 늘 그랬거든요. 뺏기고 울고 놀이터에서도 줄을 섰어서 누가 새치기하면 그냥 뒤로뒤로 밀리고...
조금씩 크면서 제가 하도 뭐라 해서 눈물은 줄긴 했지만 여전히 별거 아닌일에 눈물이 나기도 해요.
처음에 저는 친구들이 때리거나 해도 폭력은 안된다고 했고 남편은 그런게 어딨냐고 무조건 받아치라고 했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참는것만이. 또는 말로 하는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누가 널 때리면
너도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태권도에서 배운 호신술도 써먹어라..(이건 생각만큼 되진 않겠지요).. 등등
그래도 타고난 성향이 있는지 몇번은 참더라구요.
정 못참고 폭발하면 확 밀거나 때리거나 하고요.
애가 약해보여서 그런지 유치원때부터 꼭 그 반에서 어떤애 한명이 우리애를 괴롭히더라구요.
6살때도 7살때도..
참다가 우리애가 확 밀거나 몸싸움이 좀 있었더니 그 담부턴 좀 조심하더라는 말을 들었구요. (선생님께도 확인한 얘기예요)
이번 8살 초등 1학년...
학교에서 재밌는일 이런거 매일 얘기를 하는데 어느날은 어떤애 때문에 짜증난다고 하더라구요.
왜그러냐고 했더니 자기를 놀린다고.
뭐라고 놀리냐.. 바보야. 바보야 한다네요. 앞에 앉은 아이가..
그래서 뭐라고 그랬어 했더니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진 참았지만 오늘은 못참고 얼굴을 때렸대요. ㅜㅜ
걔가 너한테 맞고 어떻게 했냐고 했더니 그냥 가만히 있더래요.
선생님이 뭐라 안하시냐 했더니 집에 가려고 줄설때 그런일이 생겨서 선생님도 못보셨다고..
가만히 있으면 걔가 넌 놀려도 되는애라고 생각하거나 네가 기분나쁜지를 모르니까 하지말라고 강하게 얘기하라고..
절대 먼저 때리거나 하면 안된다고... 말해도 계속 하면 선생님께 말씀드리라고..
저랑 연습을 했어요. 그게 지난주 금요일이예요.
오늘 학교에서 와서 걔가 또 놀렸다며 그래서 어떻게 했어 하니
야 하지 마라. 했는데도 또 하길래 선생님께 가서 일렀는데 선생님이 아무런 말씀도 안하셨대요
그럼 선생님도 못들으셨겠지.. 설마 네가 가서 말씀드렸는데 아무 대답도 없이 그러진 않으셨을거야. 더 크게 얘기해야겠다.
그러면서 학교에서 싸우는애들 없냐.. 그럴때 선생님이 어떻게 하시냐 했더니
뒷자리에 앉은 애들이 싸워서 그런지 선생님은 잘 안들리는 것 같다.
소리지르고 몇번 싸움 났는데 그냥 가만히 계시더래요.. ㅜㅜ
이 시점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장 수요일이 총회인데 선생님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아니면 제 아이에게 어떤식의 조언을 줘야할지 모르겠어요..
내일 또 그러면 '야. 나 너 싫으니까 나한테 말시키지마!' 하라고 하고 또 그러면 선생님께 이르라고 했어요.. ㅜㅜ
이게 맞는건지도 전 잘 모르겠어요..
초보 엄마의 고민입니다.. 몇년째 학기초마다 이런일이 반복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남자애들은 점점 거칠어질텐데.........
도와주세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