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이 지나쳤던 탓일까요.
일하면서도 울컥울컥해서 그냥 하소연해요.
뭔 말을 듣고 싶어서도 아니고,
그냥.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처럼. 쓰고 나면 후련할까 싶어서요.
니가 잘못 키웠다 그러심 울컥해서 쓰러질지도 몰라요.
아들녀석
유당알레르기가 있어서 1년반은 쉬면서 젖 먹여 키웠어요.
그 후엔 다신 직장 다니고.
애정이나 물질적으론 과하다고. 제 생각은 그랬어요
아무리 퍼주어도 받는 입장에서 모자르다 생각하면 모자른거라고. 그런 얘기 들어도.
나는 충분히 사랑해준다..이러면서요.
허리가 아파서.
낮잠을 자러 들어갔어요
애 아빠는 요즘 병가중이라
약 먹으면 자야해서 그 시간에 겹쳐서 저도 좀 잤어요
안 자려고 소파에 기대 있으니
엄마 들어가 자면 자기 보고 싶은 티비 볼수 있다고,
들어가 자라고 해서 자고 일어나서.
저녁 주고,
아이 옷가지 다릴려고 아이방 벽장을 열었는데.
발바닥이 축축한거예요.
러그 귀퉁이가 축축하길래 뭐 쏟았냐고.
음료수를 쏟았으면 빨아야지. 이러는데
엄마 잘때 오줌 쌌어요.
바지를 내리고 방 귀퉁이에 오줌을 쌌대요.
놀다가 화장실까지 가는게 귀찮아서.
그 몇미터를 걷기 싫어서.
자다가 일어나서 화장실도 잘 가는 아이가
대낮에.
왜냐고, 그냥 가기 싫었대요.
쎄게 후려 갈겼어요.
그 대답이나 상황에 애 아빠도 말리지도 못하고
러그 걷어서 빨고
애 씻으라고 하고,
엉엉 울었어요.
너무 애지중지해서. 네가 받는 상처가 더 크나보다고.
이유가 있다면,
화가 났다던가. 관심 받고 싶다던가.
일기장에 다 내탓이고 내 잘못이라고 그래서 엄마한테 혼났다고 써놨어요.
처음 때렸어요. 이렇게 화난 얼굴도 처음 봤을꺼예요.
저는 어쩌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