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키우는게 세상에서 제일 힘들단 얘기 맞는거 같아요.
이제 12살 되어가는 아들, 절친인 친구를 끝내 못 만나게 막았어요.
4년동안 같은 아파드 단지에서 살며 친했었는데,
결국 제가 칼자루를 휘두루고 말았네요.
우리 아이 속 깊고 차분한데 다른 아이처럼 개구진데가 없어서 남자들
사이에선 인기가 별로 없었어요.
몸을 움직이는것 보단 책 읽는거 좋아하고 조용히 장난감 조립하고 그림그리고
이런거 좋아하는 내성적인 아이죠.
반면 절친인 친구는 나서는거 좋아하고 우리집을 제 집 드나들듯이 하고,
냉장고도 열어서 음료수 먹고 같이 밥먹고 하는 넉살 좋은 아이에요.
우리 아이한테 없는게 있는거 같아서, 그냥 지켜보고 있었어요.
스트레스를 안으채요.
전 우리 아이랑 비슷한 성향이라 우리집에 누가 오는거 싫어하고 혼자 있는거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자기 엄마에 대해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한다는걸 우리 아이 입을
통해 들었을때 엄청 충격 받았어요.그리고 애가 이상하게 정서가 불안해 보일때가 많고
조울증이 있어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잔 거짓말도 잘 하고 이런 말 은 뭐하지만 해 맑은
웃음뒤에 간교함이 느껴졌습니다.
서서히 저는 그 애가 우리 집에 오는게 부담스럽고 싫었지만 내색도 못하고 속 앓이만 했습니다.
그러다 아들한테 솔직히 그애랑 어울리는거 좋아보이지 않는다라고 얘기했고,
아들은 제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더라구요.
우리 아들도 거리를 두는가 싶었는데 그 아이는 절대 떨어지지 않더라구요.ㅠ
그러다 일이 터지고 말았네요.
같은 학원을 다니는데 학원선생님이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우리 아이가 참 긍정적인 아이였는데 절친과 같이 공부하면서부터 부정적으로 변해간다구요.
학원 분위기를 흐려 둘중에 하나는 내보내야 되겠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얌전하고 너무 착해 걱정인 아들인데, 이런 말 처음 들었어요.
공부도 잘하는 편이고 저한테 속 썩이는 일 없었는데 또 충격 먹었습니다.
저는 학원 선생님한테 제 아이가 나오겠다고 했습니다.
저녁에 그 아이 엄마한테 전화 왔었습니다. 같이 계속 공부하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나갈거처럼 얘기하니 그럼 부탁이라면서 나가는 이유가 자기 아들 때문이 아니라고 말해달랍니다.
그리고 그 아이도 우리아이한테 둘중에 누군가 나가야 한다면 네가 나가라고 했답니다..
참으로 기분이 안 좋더군요.
그래서 결단을 내려서 그 애 엄마를 만나 차 한잔 하면서 얘기 했습니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엄마고 이 말 하기 까지 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얘기하는거다.
댁의 아드님 참 좋은점도 많고 외모도 훌륭하고 여러모로 좋은 아이이지만,
우리 아이하고는 안 맞는거 같다. 학원은 저희가 그만두겠다. 하지만
댁의 아드님과 우리 아들하고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거 같다.
그아이 엄마는 그때부터 흥분해선 소리 지르고 자기 아들이 우리 아이를
좋아해서 그동안 관계를 유지해온거지 내가 좋아서 그런거 아니라는둥 우리 아이한텐 이런 얘기 안할테니
그쪽에서 자기네 아이를 막던가 하라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 이러지 말고 다시 잘 해보자고 하고,
전 확실히 선을 그었고 그 엄만 제 인사에 외면을 하고 가버리더라구요.
그런후에 저랑 잘 아는 엄마에게 이상한 소문이 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제가 그쪽 아이를 비방하고 다녔고 그로인해서 자신이 너무 힘들다고 대성통곡을 해서 주위 친구들 엄마가
저를 안좋게 본다구요.. 차갑고 비정하고 4가지 없는 엄마로 소문난거 같습니다.
저 정말 4년동안 직장다닐때 방학땐 집에와서 우리 아이랑 같이 노는거 보면서 같이 점심먹고
간식도 챙겨주고 맨날 우리 집에 오는 아이 인상 안 찡그리고 최선을 다해 보살폈는데,
이렇게 되니 참....그러네요..
저를 욕하는건 참을 수 있지만 우리 아이를 안 좋게 보고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지 않을까 걱정 됩니다.ㅠ
여기 엄마들의 입이 참 무서운 동네라 최악으로 이사까지 고려하고 있어요.
아직까진 학교에서 별일 없지만 저도 요즘 마음이 무겁고 가라 앉고 그러네요.
아이 키우는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네요.
이렇게라도 쓰니 마음은 좀 가벼워졌는데 인생사 우여곡절 너무 많은거 같아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