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라는 말을 별로 할 일도 없었고
말 다 알아들을 정도였고 무슨 말이든 기꺼이 따르고
좀 싫은 것도 저희 위해 참고 이해해주고
문제 한번 일으킨 적 없었는데
무슨 개가 고집이라고는 하나도 없을까 생각했었는데
한적한 동네 1층으로 이사 와서
이사 스트레스 없애준다는 이유로
3일 동안 계속 틈만 나면 집앞에 데리고 나갔더니
집안에서는 볼일을 안 보겠다네요
생후 4개월부터 며칠 전까지 배변판에서 100프로 배변했고
즐겁게 했고 배변하고 나서는 항상 저희한테 알리고 좋아했는데
갑자기 집에서는 못 하겠다는 건지 안 하겠다는 건지..
오줌 누자고 구슬리고 인상 쓰고 야단 쳐봐도 소용이 없어요
개는 미안해하고 있고 오줌 누라고 계속 말하면 배변판에 올라가 앉아 있어요
1층이라 문만 열면 나가기 쉽고 집 근처에 볼일 봤던 장소들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건지..
개 마음을 모르는 게 처음 있는 일이네요 어제 저녁에 누고 지금까지 참고 있네요
답답해서 한번 끄적여 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