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람을 잡고

부부... 조회수 : 2,042
작성일 : 2014-03-04 16:53:51

아이를 데려다 주고 돌아오는 아침... 울컥울컥 멀미가 납니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된지 열흘...

4개월 동안이나  모르고 지냈던 나 자신이 참 바보스럽고 비참했어요.

 

지난 가을..

가을만 되면 공허함에 힘들어 하는 남편인줄 알고는 있지만 누구나 가을엔 그런 감정 느낀다고

나도 그렇다고... 그렇게 지나갔지요.

 

워낙 자기일에만 집중하고 친구만나는거 별로 좋아 하지 않는 사람이라 늘 함께 있었어요.

본인이 밖에 나다니지 않으니 자연스레 내가  나가는 거 친구 만나는거 크게 좋아 하지 않아

자제하면서 살았지요.

내 나이 마흔의 중반에 들어서니  소소하게 모임도 나가게 되고 친구 만나는 횟수도 조금씩 늘어나니

남편의 사소한 간섭이 조금 부담스러워져 당신도 친구 좀 만나라고 했는데...

 

고객으로 알고 지내던 이혼녀와 차마시고 놀러 다니고 그렇게 4개월이나 지나버렸습니다.

 

어느날 그 여자가 내 가게를 찾아왔을때 왠지 싸~한 느낌이 들었지만 절대 그럴리 없다고 내 추측이 잘못되기를 바랬는데

여자의 촉은 왜 이리 예민한 걸까요...

 

의심이 점점 깊어지는데 증거는 없더군요

핸드폰 문자는 모두 삭제 카톡 내용도 삭제...

 

마지막 외박후 돌아온 아침... 친구를 만난다고 했기에 친구와 통화 내역이 왜 없느냐고 물으니 그럴리가 없다고 발뺌하더군요.

보내다 만 몇개의 문자를 찾았어요.

내 폰으로 그 내용 캡쳐하고 따져 물으니 이실직고 하더군요.

 

아이가 고삼이 되는 시기에 사교육비는 지출이 늘어나고,

남편은 갑자기 명품옷에 각종 취미생활에 지출을 늘이고

 일은 밀려 진척이 없어  나도 힘들었던 시기라 남편에게 조금 소홀하고 마음에 안들어 하기도 했어요.

 

그저 사는것을 먹고 아이를 키우고 집을 장만하는데 집중하며 산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게 느낄만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다이나믹한 성향을 가진 남편에게는 힘든 일일수 있다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진심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그러나 남편은 미안하지 않답니다.

긴 인생 어떻게 교과서 처럼만 살수 있냐고.. 앞으로 이런일이 생기지 않겠지만 백프로 장담은 못한다...

사람 참 미칠 지경입니다.

 

하는 일이 서로 협력해야만 하는 일이라 갈라설 수도 없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추호도 그럴 생각 없지만

마음은 정말 혼란스러워요.

잊자고,,, 그리고 지금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살자고 생각하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지만

그리고 의식적으로 당신을 소중히 생각한다라고 마음 먹습니다.

그리고 표현도 해줍니다만.... 혹여라도 이것을 그는 가식적이라고 느끼지 않을까 염려도 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 시댁 식구들에게조차 말할수 없었어요.

 

오늘 이곳에 선배님들에게 하소연 하듯 적습니다.

 

어떻게 하면 잊고 평화로울수있는지.. 과연 잊을수 있기나 한지....

그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거나 카톡 알림음만 울려도 예민해 지는 제 자신이 너무 어이없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IP : 42.82.xxx.2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
    '14.3.4 5:02 PM (222.119.xxx.50)

    도움 안 되는 말이지만
    남편 분 많이 많이 사랑 하시는 가 봐요..
    전 오히려 바람이나 나서 저 좀 떠나 줬으면 좋겠어요

    이 사람과 남은 생도 살아야 된다는 생각에 끔찍 하기만 합니다

    어짜피 살아야 겠다 결심 하셨으면 여행이라도 다녀 오시던 가 좋은 공연 보고 오시던 가
    그도 힘들면 맛있고 근사 한데서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를 부려 보시면서 잊고
    마음 추스 리세요..

  • 2. 경험자
    '14.3.4 5:03 PM (203.226.xxx.84)

    안타까움에 로긴합니다
    2년가까이 지나가도 잊혀지는게 안돼요
    미친년처럼 정신과, 개인상담, 변호사 선임 소송, 간통신고 다했어요.
    두남녀 재판에도 세웠습니다.

    이것도 다 나 살자고,
    돈지랄이다 생각하면서도 했네요

    참 답이 없어요....
    이렇게 저처럼 하는 여자가 있고
    또 그렇지 않은 여자가있고
    다 선택이죠
    저도암것도 안하다간 내가 미칠거같아 그랬는데
    그래도 불쑥불쑥 끓습니다
    하지만

    살아는지더군요
    저는 남편에게 호되게 굴어서 다시 또 그럴지 않을지 모르지만
    뭐 또 그러면야 더는 인연 이어갈 이유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미련없이 생각하려고요.

  • 3. ....
    '14.3.4 5:17 PM (121.181.xxx.223)

    4개월만에 알게 되셨음 그래도 빨리 아신것 같아요..속이려고 작정을 하는데 일이년 속기도 하잖아요..그리고 바람은 남편이 피웠는데 왜 원글님만 힘들고 노력하려고 하나요..남자들 그거 고맙게 생각안해요..이혼하지 않더라도..앞으로 나는 이꼴 두번다시 격고싶지 않으니 또 그럴거면 지금이라도 정리하자고 세게 나가셔야 해요...교과서처럼 살 수 없다는둥 백프로 장담 못한다는둥..그게 할말인가요.그럼 입장바꿔 니 친구 와이프가 바람났다고 치자 니친구가 그럴 수도 있지..그럴것 같냐고 물어보세요..

  • 4. ...
    '14.3.4 5:17 PM (14.42.xxx.239)

    전 이제 남편 외도를 안지 4개월 됐네요..
    저는 7개월동안 까맣게 몰랐어요
    여기 이런 댓글 다는것도..아직 마음아플정도.

    그래도 너무 남얘기 같지않아서 댓글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긴해요. 그런데 그게 완전히 잊혀지는게 아니라...
    그냥 하루에 백번씩 생각나던게 지금은 5번 정도...
    전 아직도 이혼해야할지 말아야할지..결정 못했어요


    그 기분을, 막막함, 분함, 억울함을 너무 잘 알아서...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저는 최대한 다른곳에 마음쓰려고 무던히 노력 중입니다.

  • 5. ㅠㅠ
    '14.3.4 5:30 PM (42.82.xxx.22)

    재능도 있고 유쾌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 직장생활했으면 바람날수도 있다고 농담처럼 말하곤 했어요..
    여자없이 하는일 이고 나도 협력해야 하는 일이라 여자들 만날 일이 없었는데
    내가 주말에도 일을 하게 되자 쉬는 시간들이 많이 공허했었는가 봐요..

    그렇다고 일을 이렇게 만든 남편이 너무 원망스럽고 어떻게 할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 안타까워서 울컥울컥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정말 힘들어요...

  • 6. ㅠㅠ
    '14.3.4 5:32 PM (42.82.xxx.22)

    고객으로 만났던 그 여자 정말 도대체 무슨 심정으로 남편의 꼬임에 응했는지.... ㅠㅠ 정말 만나서 한번 물어보고 싶은 심정입니다....

  • 7. ...
    '14.3.4 5:35 PM (121.181.xxx.223)

    이혼녀라면서요..그여자는 자유롭겠죠..원글님 남편이 아니라도 다른 남자와 자유롭게 연애해도 거리낄게 없는 여자인거죠..,그여자한테 위자료 청구소송이라도 하세요.이혼안해도 상간녀 상대로 소송할 수 있어요.

  • 8. ...
    '14.3.4 5:47 PM (14.42.xxx.239)

    전 지금도 제일 화가나는게
    왜 내잘못도 아닌데, 남편이 잘못한건데
    왜 내가 제일 괴로운가...예요
    잘못은 걔들이 했는데...왜 내가 이렇게 괴로운지...
    그리고 생각을 하고 하고 또 하다보면 ... 내가 잘못된건가? 내가 잘못했나? 이생각이 절로 들어요.
    제가 뭔가 모자라서 일이 이렇게 된거같고... 내 팔자는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싶고..
    그러니깐 매사 모든게 제 탓 같아요.

    이번에..김지수 나오던..따뜻한 말한마디였나.. 그 드라마도 못봤어요
    김지수 대사가 너무 내 마음 같아서 눈물이 쏟아져서 못보겠더라구요


    전 상대여자가 제 남편이 유부남인지 모르고 만났어요. 그래서 어떻게 할 수도 없었어요
    유부남인거 알고 그쪽에서 연락 끊었고. 그 이후에 제가 알게됐거든요
    원글님 상황은 그 여자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진짜 불륜이니...
    아시는 분이라면 머리채 한번 잡으셔도 될 것 같아요

    저 이런일 있기 전엔 뭐 남편을 잡아야지..상간녀 머리채는 왜 잡나..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제가 당하고 보니...
    이건 걔를 혼내주고, 망신주고 뭐 이런게 아니라...
    그냥 제 분을 풀기위해. 저 자신을 위해 하는 행동이더라구요.
    그렇게라도 해서 화가 풀리면 머리채 잡는거 한번 하세요

    부부가 이혼을 할때, 유책사유자는 이혼요구 못해요
    어짜피 남편분과의 앞으로의 관계는 원글님이 칼자루 쥐고 계신거예요.
    하고싶은대로 맘껏 하세요
    안그럼 나중에 홧병생겨요...

  • 9. ㅇㄹ
    '14.3.4 5:55 PM (203.152.xxx.219)

    에휴
    이혼 왜 못하냐 하는데 못하는 이유도 있죠. 저도 아이가 고3 이라서
    대략 짐작은 합니다. 아이가 그정도면 결혼생활 연애 합해서 20년은 넘었을 시기고요.
    경제적인 문제 아이문제 섞여있고..
    점점 나이들어가면서 내 몸이 점점 늙고 약해지니 어디 의지할곳이 배우자밖에 없어진거죠..

    그냥.. 그런 생각 들어요. 뭐 살만큼 살아봤잖아요. 남편이랑..
    그냥 인생 파트너라고 생각하세요. 뭘하든 냅두고, 아이가 성인이 되는거 같이 지켜보는 인생 파트너
    그리고 원글님도 원글님 좋은 인생 사세요. 누굴 만나든 저도 이나이 되고보니 거리낄게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내가 먼저 시작한것도 아니고 상대가 그리 나오는데 나도 내 살길 찾아야 하는거죠.
    경제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앞으로 원글님 이익되는것만 하고 사시길..

  • 10. ...
    '14.3.4 7:02 PM (123.213.xxx.157)

    잊히지는 않아요
    세월이 흐르고 흐르면서 묻고 살아갈뿐이죠
    시간이 많이 흐르면 그냥 동거인처럼 살아가는 거죠
    그래도 늙어가는 내 옆에서 이제라도 잘 해주고
    마누라 귀한줄 알고 다독여주고
    힘든 나를 도와주니 고맙다는 마음도 들기도하고 그런거죠
    그래 인간아 너도 남자라는 이름으로 태어나서
    하나만 바라보고 살기는 힘들었겠지
    그러면서 나 자신을 위로하며 사는거죠
    세월이 약이라고 이제는 덤덤하네요
    남편이란 사람
    어떻게 아내에게 그런 말을 할수가 있는지
    정상적인 정신을 가진 사람은 아니군요
    눈이 빠지게 싸대기라도 날리세요
    그런 말 쑥 들어가게 눈물 뚝뚝 흘리며 무릎굻고 빌게끔
    강하게 대처하세요
    유야무야 자신만 속썪고 넘어가면 또 당한답니다
    강하게 칼자루를 내가 쥐어야만
    남자가 조금은 수그러집니다
    그 남자랑 살거면 그냥 넘어가면 절대로 아니됩니다
    지 자식 낳아준 조강지처를 어디 감히 까불게 놔두시면 안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56834 토즈디백 색상 어떤게 좋을까요?? 1 굿와이프 2014/03/04 1,988
356833 안철수 “새누리, 색깔론·막말 빼면 남는 게 없는 분들” 23 세우실 2014/03/04 1,917
356832 복지 댓통령 2 ㅇㅇㅇ 2014/03/04 590
356831 고교 야자 5 야자 2014/03/04 1,321
356830 2ne1 컴백홈 어때요..?? 6 dd 2014/03/04 1,072
356829 물미역 3 봄이오는소리.. 2014/03/04 666
356828 위안부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사실 7 아셨는지 2014/03/04 2,261
356827 86아시안게임 개막식 8 ... 2014/03/04 2,128
356826 초등3학년 진단평가한다는데 그게 뭔가요? 3 문의좀 2014/03/04 2,186
356825 안양에 네임 스티커 판매하는데 있나요. 제발 2014/03/04 800
356824 스마트폰 사용하고 있는 아들 고삼폰으로 바꾸려는데요 3 고딩맘 2014/03/04 1,368
356823 초등 1학년과 함께 읽을만한 성경책... 2 QT 2014/03/04 445
356822 남자보다 여자가 더 더럽다는거에 어떻게 생각하세요? 18 .. 2014/03/04 12,064
356821 강심장이 되고 싶어요 2 토끼 2014/03/04 785
356820 신의선물 줄거리~~ 3 ........ 2014/03/04 8,205
356819 4대 보험??? 2 아르바이트 .. 2014/03/04 503
356818 학교운영위원 신청해보세요. 12 운영위 2014/03/04 2,572
356817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데.. ㅠㅜ 7 꿀꿀하다 2014/03/04 2,295
356816 글이 안써집니다.도와주세요.컴 자판이 3 컴도사님 2014/03/04 423
356815 생리냄새가 밖으로 나오나요 64 민망 2014/03/04 46,639
356814 국정원,십알단,사이버사 '3각 연계' 다시 부상 1 12.19 2014/03/04 452
356813 전학온 중3 학부모총회 참석 어찌할까요 4 2014/03/04 1,174
356812 과탄산 설거지에 써도 괜찮죠? 4 질문 2014/03/04 3,642
356811 중국에서 사용한 비데, 정수기 5 ... 2014/03/04 894
356810 인공관절후 재활치료과정 어떻게 하셨나요? 4 궁금 2014/03/04 3,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