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용품 정리하기 하고 있어요. 특히 바디크림.
여기저기서 받은 것, 다 쓰기 전에 사서 어정쩡하게 남은 것 등등
다 쓰기 전엔 새로 사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열심히 열심히 쓰는 중입니다. 오늘 두 개를 비웠네요.
사실 마음은 아직 가벼워지지 않아서 빨리 바디샵의 화이트머스크 크림을 사고 싶다고 아우성인데,
다 비우고 나면 겨울이 지나서 머스크의 계절도 가버릴 것 같네요.
어쨌든 공간이 생긴 화장대 위를 보니 기분이 좋아져요.
앞으로는 쓸 것 딱 하나만 사고 괜히 쟁여두지 않으려고요.
바디용품이 끝나면 화장품도 정리하고, 몇 년째 안 입으면서 필요할까 싶어서 못 버린 옷들도 치우고 싶네요.
다 결혼하기 전에 산 거라 이젠 어울리지도 않는데.
지금의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몇 벌 신중하게 사서 오래오래 입고 싶어요.
쓰면서 생각하니 가볍게 살기가 아니라 새로 사기 위해 열심히 버리기네요ㅎㅎ
사실 버리기도 버리기지만 버린 공간에 무얼 채울지도 고민할 문제다 싶었어요.
한동안(어쩌면 평생) 이거 하나만 가질 거야, 하고 생각하니까 물건 사는 것도 쉽지 않아지더라고요.
낭비하지 않고, 궁상도 안 떨고, 적절히 소비하는 건 어느 선일까 생각하게 되는 요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