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남편은 아니고 올해 마흔하나 남친 문제 입니다. (저는 서른둘이예요)
서로 나이가 있으니 기혼 여성분들께 여쭤보는게 가장 도움 될거 같아 하소연 합니다.
교제한지는 6개월째 들어가고요.
퇴근후 거의 매일 만나는 패턴으로 항상 저녁식사를 시작으로 데이트 합니다.
연애 초, 식사때마다 항상 술을 시키더라고요.
술도 엄청 셉니다. (대화하면서 본인 주량에 대해 약간의 프라이드가 있는걸 느껴요;;)
소주 한병은 그냥 물 마시는 수준이고, 매일을 1병반에서 2병을 마시더라고요. 반주로..
가끔 집에 가 보면, 평일에도 혼자 맥주, 소주, 위스키,, 마시다 정리 못한채 그대로 있는거 여러번 봤고요.
저랑 저녁먹고, 술이면 술. 차 한잔이면 차 마시고, 집에 멀쩡히 돌아가서 다시 술 마시고 그냥 바로 자는가 봅니다.
두달을 지켜보다 우연한 기회에 그동안 마음속에 쌓아뒀던 말을 하며 처음으로 제재를 가했습니다.
너무 과한듯하다. 건강도 생각해야하지 않겠냐.. 본인은 과음해도 취하지 않고 멀쩡한줄 알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술땜에 변하는 모습이 좋게는 안보인다.. 등등
줄여야겠다 생각도 했고 본인도 느낀다더군요.
현명한 사람이고 본인의 의지가 있으니 믿고 심각하게 생각 안했습니다.
2월말 현재.
줄일려고 노력하는거 보입니다.
근데, 저의 계속되는 잔소리.. 줄이지 않음 만나지 않겠다 는 엄포.. 로 마지못해 흉내만 내는듯하고, 이제는 그런 제 쓴소리도 귀찮아 하는걸 느낍니다.
제가 점점 지쳐가는듯 해요. 그사람에 대한 확신도 흔들리고 있고요.
사십평생 지내온 본인의 습관, 쉽사리 바뀌지 않을거 알았고, 구속 하는듯한 느낌도 주고 싶지 않았고, 구속 하는것도 원치 않았습니다.
술 마시는 행위가 싫은게 아니고, 전 이래서 싫어요.
술자리와 엮기기만 하면 무슨 나사 하나 빠진 사람처럼 이상해 집니다.
소풍가기전 들뜬 꼬마들 마냥 막 설레며 들뜬 그를 문자나 전화통화에서 느낍니다. 그 모습이 왜 그리 한심해 보일까요ㅠ
술 자리로 넘어가면 연락을 하지도 받지도 않다가, 하루가 지나고 새벽에 눈뜨면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지 미안하다.. 어제는 취해서 집에 와서 쓰러져 자느라 연락 못했다.. 매번 똑같은 레파토리네요.
멕시멈 리밋 소주 2병.. 마신다면 주말에만.. 룰을 정해도 그때 뿐이고요.
제가 말수가 적어지고 분위기가 않좋은듯 하니 미안하다.. 영혼없는 사과 뿐입니다.
술마시고 폭언, 폭력, 여자랑 관계되는 문제로 속 썩이진 않아요. 저 혼자만의 생각일진 모르나, 앞으로도 그럴일은 없을듯하고요.
사람은 바르고 똑똑하고 저랑 잘 맞고 대화가 되는 사람입니다.
물론 놓치기 아까워 이런 고민도 하는거고요.
문제는,
거의 매일, 저녁식사 대신 안주삼아 소주 1-3병 스트레이트로 마시고 그냥 들어가 자고, 담날 새벽이면 어김없이 숙취없이 운동하고 출근해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다 저녁되면 똑같은 생활 패턴입니다.
지금은 줄은게 일주일에 세번 정도예요.
일주일전, 술을 끊던가 나를 포기하라는 엄포에 맘만 먹으면 바로 끊는다며 나를 선택한다던 사람이, 그 담날 저녁식사하면서 맥주 한병은 괜찮지 않냐고 묻는데 내색은 안했지만 두손두발 다 들고 여기와서 하소연 했네요..ㅠ
이정도면 알콜 의존 아님 중독 아닌가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정말 답이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