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남편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맛있는 음식, 자기 입에 맞는 음식이 있음 남 생각 안하고
막 집어 먹는 성향이 좀 있어요.
식탁에 둘러앉아도 뻔히 메인디쉬 양은 정해져있는데 그것만 줄기차게 집어 먹으니 다른 사람들은 자연히 섣불리 젓가락을 안 갖다대게되는 ;;;; 그런 현상이 생기죠.
가령 신혼 때도 마트가서 야구르트나 음료를 사오면 다른 사람도 먹을 거 생각을 안하고 그냥 눈에 보이면
다 먹어치우고 나중에 제가 먹으려고 보면 남아있는 게 없어서 어떻게 다 먹을 수가 있냐 한소리 하면
겸연쩍어하는 것도 전혀 없이 되려 기분 나빠하면서
'내가 먹는 게 아까워'
'지금 사옴 되잖아'
이런 식으로 나와서 더 먹어치운 거 자체 보다는 남편 반응이 더 어이없어 확 열 받는 경우가 많았죠.
아이 태어난 이후에도 심지어는... 분유 맞는 거 없어서 수입 분유 주문해 먹는데 그 분유를 퍼먹고 있어요..
어렸을 때 분유가 맛있었다나 뭐라나..
이외에도 아이가 입도 짧고 잘 먹는 것도 없어서 이거 저거 여러 가지 해먹이고 사먹이고 하는데
어떨 땐 처음엔 좀 안 먹다가도 나중엔 잘 먹고 이런 음식이 있는데 아주 잠깐
아이 잘 안 먹는 거 같음 그 새를 못참고 자기가 다 집어 먹어 버려요.
그렇다고 남편 먹을 거 없는 것도 아니고 우리집에 먹을 거 지천으로 널렸습니다.
남편 몫의 간식 안해주는 것도 아니고 뭐 만들면 남편 먹을 거 훨씬 더 많이 해줘요.
그런데도 그러네요.
가만히 보면 어렸을 때 먹고 싶은 거 실컷 못먹고 자란 것도 크고 편식 있는 이유도 커요.
뭔가 입에 맞는 음식이 있음 어느 정도 적당히 먹어야되는데 완전 끝장을 볼 태세로 고기든 디저트든
뭐든 쟁여놓고 주구장창 먹으려는 그런 태도도 있어서 저로서는 좀 이해 안될 때도 많구요.
빵엄마 사례에서 사실 그분이 딸한테 좀 더 치우쳐서 해주시는 게 없잖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식탐 있고 나눠 먹을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이 기분 상해하는 거 이해 못하는 남편,
솔직히 일상생활에서 짜증날 때 다반사에요.
무조건 빵엄마 비판하시는 분들 보니 그건 좀 아닌 듯 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