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입장에서야,
상황을 다 보고, 듣고 그러니깐
거기다가 세결여 채린이가 유난히 눈치가 없어 어른들한테도 그러니깐 좀 티가 나지만.
오늘 주차장에서 애 울린거나
녹음기 가지고 싸운거 가지고
채린이가 하는 말 들으니,
아무것도 안 봤으면 의견이 반으로 나뉘겠구나, 아이가 오해했다고 생각했겠구나, 그냥 단순한 다툼이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채린이가 자기 이야기는 쏙 빼놓고,
예를 들어, 녹음이 뺏어다가 발로 부시고 고모방 들어간 아이 밀쳐넘어뜨리고, 혼자 화를 참지 못해 울고, 나중에 아이에게 카레주면서 싹수 없는짓하지 말라 홀랑 벗겨 쫓아버릴거야....라는 일련의 사건을.
그런건 말 한마디 않고,
애가 거짓말해서 혼내서 나도 같이 울고(... 무슨 아이를 혼내고 속상해서 같이 운것마냥)
뭐 그랬다 너무 속상하다는 식으로 남편한테 고자질하는거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 말만 들으면 슬기는 불쌍하긴해도 영악하게 말 안듣고 속이는 아이같고,
채린이는 그런 애 보는걸 힘들어하는 여린 새엄마 같거든요.
그렇다고 채린이가 한 말중에 완전한 거짓말은 없거든요.
누구나 자기 유리하게 말하는 법이라지만
그거 보고 와....
만약 어떤 새엄마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러게 남의 자식 키우는게 힘들지..하고 오히려 동정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러면서 작가 참 잘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들 악역은 완전 나쁜 짓을 해서 티를 내면서 만들어가는데
채린이는 악역도 아니고 뭐도 아닌데 어찌보면 해맑은데(?) 못된짓하는게 막 표현이 되고...
주인공은 이지아인데 ㅋㅋㅋ 어쩐지 채린이 부분을 더 보게돼요 ㅋㅋ 진정한 씬 스틸러라는.
그나저나 전에 빰 때리고는 놀라기라도 하던데
이번에는 애들 밀쳐 넘어뜨리고는 놀라지도 않더라구요. 폭력이 진화하는듯. 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