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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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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피겨도 이제 한 세대가 끝나네요

기쁜하루 조회수 : 2,406
작성일 : 2014-02-21 21:53:57

김연아 선수 뿐 아니라 피겨 자체를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물론 김연아 선수 때문에 피겨에 입문했지만 완전히 피겨 팬이에요

 

김연아 선수의 어제 경기에 대해 얼마나 화나고 분하고 속상하고 억울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다 아실테니.......그 억울하고 분함만큼이나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어요

 

그냥......피겨의 한 세대가 끝이 난 것 같아요 이제 다음 세대로 넘어가겠죠

 

피겨 팬으로서 그동안 아사다 마오와 일본이 피겨계를 얼마나 개판으로 만들어놨는지 알지만

어제 아사다 마오 프리 끝나고 우는데 울컥하더군요

일말의 동정심?측은지심?그런 거 조금도 없어요 전 여전히 아사다 마오 선수 참 싫습니다 그 나라는 증오하고요

아마 아사다 마오가 은퇴하기 직전까지 여전히 잽머니로 피겨계를 더럽히고 그 이후에도 아사다 마오의 대타를 찾아 또 그짓 할 거에요

(아마 당장 올해 3월에 열릴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아사다 마오 선수한테 포크레인 점수 퍼줄 거에요)

 

근데도 왜 울컥했냐면 그냥 이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로 설명되던 여자 피겨의 한 세대가 끝났기 때문이에요

물론 보다 정확히 말하면 연아 퀸의 세대가 끝난 거죠

 

거의 10년 가까이 피겨 팬으로서 피겨계에 항상 귀 열고 관심 갖고 살아왔는데

늘 그 안에는 김연아가 있었고 아사다 마오도 있었고 코스트너도 있었고 조애니 로세트도 있었고

그 외에 레이첼 플랫 미라이 나가수 캐롤라인 장 등 정말 수 많은 반짝 스타들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사라지길 반복하고

그럴 때에도 김연아의 존재감은 절대 흔들리지 않고 항상 저기 하늘 꼭대기에 있었는데

 

이제부터는 제가 피겨 경기를 보고 피겨 뉴스를 볼 때 그 안에 김연아는 없고 김연아와 같은 세대를 살아간 피겨 선수들이 대부분 없다는 게 왠지 슬프네요

10년 가까이 김연아 선수의 편파판정에 억울해하고 부상 소식에 마음 졸이고 다른 나라에서 신예가 등장했다는 소식 듣고 영상 찾아 보고 아사다 마오와 일본 연맹 하는 짓에 매번 분노하고

하도 영상을 많이 봐서 점프만 봐도 무슨 점프인지 구분하고 엣지 롱엣지 회전수 등 피겨 전문가라도 된 것처럼 분석하고 

개정된 피겨 룰에 꼼꼼이 관심 가지고 김연아 선수가 벤쿠버 이후 잠시 국제 대회에 나오지 않던 시절에도 항상 주요 피겨 대회들은 꼭 챙겨보고 그랬는데

 

진짜 한 세대의 끝이네요

물론 다음 세대를 이끌 여자 피겨 선수는 단 한명도 보이지 않지만요

 

근데......피겨에 대한 애정도 이제 끊을려구요

현 월드 챔피언, 현 올림픽 챔피언, 현존하는 여자 피겨 세계 최고기록 보유자, 여자 피겨 사상 최초 200점 돌파를 이룬 선수, 선수로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메달을 딴 전설적인 선수를

 

그렇게 피겨계에서 한순간에 내치는 걸 보고 더 이상 피겨를 볼 자신도 볼 마음도 없어졌네요

 

그냥....김연아 선수를 좋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그간 항상 관심 갖고 함께 했던 피겨도 이제 제 인생에서 멀어지는 것 같아서 슬퍼요 

 

저 같은 분 계신가요?ㅠㅠ  

 

 

 

IP : 110.13.xxx.23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2.21 10:08 PM (122.34.xxx.30)

    그죠. 한 시대가 저문 거죠.
    저는 피겨 팬이 아니라 온리 연아 팬이었던지라, 연아와 함께 관중으로서 은퇴하고 말았습니다. ㅎ
    솔직히 연아 외의 딴 선수들 경기는 그 3분, 그 4분이 지루해서 몸을 뒤뒤 틀면서 보곤 했다는.

  • 2. 저요
    '14.2.21 10:08 PM (211.202.xxx.18)

    무려 30년동안 피겨의 아름다움때문에 보기시작했었는데 그러다 그걸 업그레이드시켜준게 연아였는데 이젠 접을렵니다.

    이제 아디오스네요 피겨..

  • 3. 진짜
    '14.2.21 10:09 PM (223.62.xxx.18)

    언발에 오줌누기도 아니고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서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린
    일본 야쿠자와 러시아 마피아들
    언젠간 부메랑 맞기를 기원합니다.

  • 4. 저요저요
    '14.2.21 10:18 PM (119.67.xxx.56)

    이런 완전체 피겨선수를 다시는 못 만나죠.
    그동안 제가 연아선수한테 받은 위로가 얼마나 많았던지요.
    기분이 그렇고그러면 연아아 프로그램 돌려보면 힐링하곤했어요.
    폰엔 유나튜브가 깔려있지요.
    프로토콜도 얼추 눈에 익을라하고
    러츠의 그 정확한 엣지에, 저게 러츠지!
    그 휘돌아나가는 거대한 플립 점프란...아...
    세상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스포츠가 있었네요.
    연아의 프로그램들은 오래도록 저와 함께 할겁니다.
    그걸로 됐어요.

    나머지는 지들끼리 찌지고볶고 살라고그래요.

  • 5. 아..
    '14.2.21 10:19 PM (220.255.xxx.238)

    그냥 연아가 나올때 기뻐하는 정도의 팬이지만
    원글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울적해지네요.
    기운내세요. 원글님
    한세대가 바뀌는걸 목격하는 일이 흔치 않죠. 그걸 지켜봐온 원글님께 위로를.....
    오늘은 우리 모두 위로가 필요한 날이네요..

  • 6. 아일마미
    '14.2.21 10:24 PM (115.21.xxx.21)

    저도 연아팬으로 시작해 피겨 자체가 좋아진 사람인데
    여자 싱글은 이제 무슨 재미로 볼지...

  • 7. 저도
    '14.2.21 10:40 PM (114.205.xxx.114)

    이젠 더러운 딴나라 피겨판과는 담 쌓고
    우리 연아 선수 영상만 돌려볼 거예요.

  • 8. 기쁜하루
    '14.2.21 11:00 PM (110.13.xxx.236)

    네.....맞아요....이제 앞으로 더러운 피겨판...정말 두번 다시 보기 싫어요
    어제 김연아 선수 점수 나올 때 우리 두명의 어린 선수의 표정이 나왔는데
    그 두 선수 앞에 놓일 가시밭 길에 마음이 참 아프더군요

  • 9. 에휴
    '14.2.21 11:02 PM (175.210.xxx.231)

    저도 10년 연아바라기, 오랜 피겨팬으로써 하루종일 울컥울컥했어요.
    이번 올림픽에 나온 어린애들 말고도,그동안 연아 라이벌 출현이라고 떠들어대던 러시아의 몇 명의 폴리나, 뚝따미쉐바 다 나가 떨어지는 것 봤죠.
    아사다와 안도 미키, 나가노 유카리, 수구리 후미에 단체로 연아 웜방 하던 거 열불내며 연아 지키려고 무던 애썼고, 편파 판정에 눈물 쏟으며, 국내 온갖 안티들과 싸우며, 기레기 기자들의 엉터리 기사들 바로 잡는다고, 오서의 똥추적 내막 알린다고 만나는 사람 붙잡고 연아 디펜스하다가 빠로 몰리고.
    에휴 다 추억입니다.
    이제 다시 거리를 두고 감정 가지지 않고 피겨 가끔씩 쳐다보는 걸로 그쳐야겠지요.
    10년간 고맙고 행복했어요. 연아 여신님, 나의 딸같은 사랑스러운 멘토.

  • 10. ----
    '14.2.21 11:14 PM (217.84.xxx.206)

    전무후무한 선수라는.

    카나리나 비트 처음 카르멘 보면서 너무 이쁘다. 우리 나라엔 저런 선수 절대 안 나오겠지 했는데 (그 때가 8살)
    김연아 선수 보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이번 올림픽 보면서는 존경까지 하게 되었네요. 보통 사람이면 그런 치졸한 상황에서 절대 연기 못해요.

  • 11. 기쁜하루
    '14.2.21 11:34 PM (110.13.xxx.236)

    내막 알린다고 만나는 사람 붙잡고 연아 디펜스하다가 빠로 몰리고22222222

    저도 많이 당해서 그 느낌 너무 잘 알아요ㅋㅋ
    그래서 나중에는 그냥 해탈하고 그러려니 살았어요

  • 12. 그래도..
    '14.2.22 4:14 AM (211.201.xxx.173)

    행복했어요. 연아빠로 몰리다못해 연아가 네딸이냐는 말까지 들으면서도
    그녀의 경기를 보면서 행복했어요. 볼때마다 감탄하고 눈물도 흘렸어요.
    잽머니때문에 너덜너덜해진 룰에 편파판정으로 몸에 사리가 한말씩 생기면서도
    그래도 피겨때문에, 아니 피겨하는 연아가 있어서 정말 행복했어요.
    이제 그녀는 자연인 김연아로 돌아가고 저도 피겨팬이전의 저로 돌아가려구요.
    하지만 정말 내가 지치고 힘들었을때, 피를 나눈 가족조차 위로가 되지 않았을때
    나를 위로해주었던 그녀의 프로그램들과 김연아 라는 사람 그 자체는
    결코 잊을수도 없고 잊혀지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설의 탄생과 그 마지막을 함께 했네요. 연아양. 고맙고 감사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속안의 얘기를 하게 해주신 원글님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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