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워 온 반지

... 조회수 : 2,210
작성일 : 2014-02-13 20:09:49

요즘 일은 아니구요.

몇년전 살던 아파트에서 아이가 놀이터에서 반지를 하나 주워왔어요.

반지는 그냥 18k 링에 루비가 박혔고 주위엔 인조다이아몬드 작게..

느낌에 십몇년전 결혼예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말로는 모레 갖고 노는데 그 속에서 나왔고 예뻐서 엄마 주려고 가져왔다고 -.-;;

전 그때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때라 그 반지 주인을 찿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노력은 안했어요.

당장 뭘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이 반지가 과연 우리 아파트 주민의 것인지 아니면 놀이터에 놀러 온 여자가 옛연인거라

버리고 갔는지 알수가 없으니..

아.. 제가 전혀 노력을 안한 건 아니네요.

보석을 부동산 중개인 (당시 동네 아는 사람이 그분밖에 없었어요)에게 보여드리면서

반지의 습득 과정을 말씀 드리고 어떻게 하면 주인 찿겠냐고 의논을 드렸죠.

그 부동산을 나오면서  동네에 나이 좀 드신

아주머니께서 지나가실길래 그분께도 보여드렸구요.

그런데 이 아주머니가 그 반지를 보시곤 욕심이 나셨느지

제 손에서 아주 뺏다시피 가져가서는 돌려 줄 생각을 안하는거에요.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욕심많은 인상.

뭐 제꺼도 아니지만 순간 이 여자 나쁜여자구나 싶어 얼릉 손가락을 억지로 펴서

다시 가져오긴 했는데 그 아주머니 일로 누구도 믿을수가 없겠더라구요.

관리사무소에 가져다 주고 주인 찿으라고 방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아줌마 때문에 결국 관리사무소 사람들도 믿을수가 없어 그냥 그렇게

어찌 하지도 못하고 지금껏 가지고 있어요.

전 지금껏 목걸이 반지 하나 없이 살 정도로 보석에 전혀 관심 없고

또 그 반지가 현물로 욕심이 나는것도 전혀 아니고..

다만 제 서랍에 지금껏 있기는 한데 이걸 볼때마다 어찌해야 좋은지 모르겠어요.

당시 집에 프린터기만 있어서도 반지 소유하고 있으니 찿으러 오라고

아파트 각 라인마다 공고를 했을텐데 집에 그것도 없고 또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심한 우울증으로 술을 가까이 해서 술병으로 입원까지 하던 때라 이런 걸 신경 쓸 맘의 여유가 없더라구요.

버리고 싶어도 누구에겐 소중한 물건일수도 있겠다 싶어 함부러 버리지도 못하겠고..

벌써 3~4년전의 일인데 님들이라면 이 반지를 어찌 하시겠어요?

연말에 구세군 자선남비에 넣을까 하다가도 행여나 주인이 나타나지 않을까 싶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겠고 이제는 세월이 가니 반지 볼때마다 한숨이 나고

그때나 지금이나 아들이 이걸 왜 주워와서 내 머리를 아프게 하는지 그 생각밖에 안드네요.

IP : 175.200.xxx.10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4.2.13 8:58 PM (1.229.xxx.83)

    갖다 파세요..지금 주인찾아주기 힘들잖아요..
    안보는게 나을듯..팔아서 좋은데 쓰세요..

  • 2. 루비반지
    '14.2.13 9:24 PM (115.136.xxx.181)

    파세요.

  • 3. 그래야겠네요.
    '14.2.13 10:14 PM (175.200.xxx.109)

    한번도 이걸 보삭상에 가져가서 값을 물어 본 적은 없어요.
    제가 가지려는 욕심은 없었으니 그랬던 것 같아요.
    아이가 엄마꺼 들고 나와 놀이터서 갖고 놀다 잊어버렸거나 아님 반지의 주인이 일부러 버렸거나
    둘 중 하나 같은데.. 이제는 반지가 버려진 사연은 궁금하지도 않고 팔아서 익명으로 기부를 하던가
    년말에 자선남비에 넣던가 해야겠네요.
    꼭 주인을 찿아주고 싶다는 생각에 지금껏 보관한 것 같은데 이게 여태 제 숙제꺼리로 남아있을 줄이야..
    이제 숙제 끝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76200 40평대 아파트 에어컨은 몇평형 사야되나요? 5 여름 2014/05/03 16,756
376199 “망해도 좋으니..” 안산 장례업자 수익금 기부 2 왜 또 울려.. 2014/05/03 2,441
376198 여수왔는데 시장서 파는 갈치 질문좀... 6 갈치 2014/05/03 2,035
376197 지만원 "재선거 하자. 누가 돼도 너보다는 나을 것이다.. 13 참맛 2014/05/03 6,580
376196 방송사, '박근혜호' 총력 구조에 나섰나? 3 lowsim.. 2014/05/03 1,418
376195 며느리로서 시부모님께 해야하는 최소한의 도리 20 며느리 2014/05/03 9,663
376194 세월호 참사 대통령 비판한 교사, 징계 위기 7 교사 2014/05/03 2,443
376193 이해안가요.다이빙벨 6 .... 2014/05/03 1,878
376192 믹서기 없이 죽 못만드나요? 7 FD 2014/05/03 2,897
376191 겪고나니 한국은 말레이시아수준 15 ㄱㄴ 2014/05/03 3,779
376190 네이버 탈퇴운동 18 오늘도 2014/05/03 2,572
376189 이번 구매유보 상품이 2 ... 2014/05/03 882
376188 헉~35살 넘어가면 결정사 통해도 40대 남자 연결해준다는데??.. 3 결혼 2014/05/03 7,073
376187 세월호 희생자 아이들 휴대폰이 서울에 있었다-사고는 진도에서 났.. 23 집배원 2014/05/03 12,551
376186 구명조끼 끈 묶은 두 아이’ 꺼낸 잠수부 인터뷰 1 날개 2014/05/03 4,468
376185 억울하고 분해서 2 ... 2014/05/03 1,186
376184 박시장님, 재개통 지하철 타고 귀청하셨네요. 42 역시 2014/05/03 8,835
376183 베라루스 돌연사급증으로 학교수업 단축... 4 .. 2014/05/03 4,116
376182 엄마들이 낸 신문광고 9 ㅁㅇ 2014/05/03 3,741
376181 배진수 작가 웹툰 '어린왕자'편 꼭 보세요. 4 포로리2 2014/05/03 2,905
376180 전국 촛불 집회 일정입니다. 2 집회 2014/05/03 3,963
376179 마지막 진실이 담겨있는 희생자 학생들 핸드폰 데이터 복구, 정부.. 5 핸드폰 2014/05/03 3,563
376178 언딘과 해경에 대한 글이 많이 줄었네요 7 정말 2014/05/03 1,149
376177 정봉주 전국구 3 생명지킴이 2014/05/03 1,268
376176 [펌]조문왔었던 박근혜대통령 표정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10 oops 2014/05/03 5,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