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큰집도 아닌데 명절 기간 내내 조카들로부터 제 물건 사수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올해는 아예 방문을 잠가버리고 열질 않았네요.
제가 필요할 때만 열쇠로 열고 들어가 안에서 잠그구요.
큰집아이 증후군이라는 게 있는데, 명절만 되면 동생이나 조카들이 몰려와
큰집 아이 물건을 다 떼려부수거나 망가뜨리거나 훔쳐가는 것 때문에
큰집의 아이들이 명절만 되면 며느리들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거라더군요.
전 아예 컴퓨터 본체를 숨겨놓은 적도 있었지만,
오기만 하면 서랍부터 책장까지 마음대로 다 뒤지는,
버르장머리 없는 조카들 때문에 이번엔 완전 방을 잠가버렸네요.
그 부모들은 말리지도 않고, 제가 뭐라고 하면 '애들이 신기해서 그러잖아' 이러질 않나,
그러다가 애들이 뭐 마음에 드는 거 갖겠다고 떼쓰는 거 제가 거절하면
'어른이 뭐 그런 걸 써? 애들 줘.'라면서 실실 쪼갰었죠.
(딱 그집 애들만 그럽니다.)
아예 방문 잠가버리고 안 열자 애들은 그 앞에서 진치고
손잡이 뽑아내서라도 열려고 아주 생발악을 하더군요.
저만 그런 줄 알았더니, 인터넷에는 명절마다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속출하던데요.
에휴....
명절 기간동안 애들 물건 간수 잘 해 주세요.
그리고 엄한 애들이 집어가거나 훔쳐간 거 들통나면
어른들이 좀 나서서 단속하고 잘못한 거 엄하게 이르구요.
'장난감인데 동생 좀 주면 어떠니!' 이런 말 절대 안 됩니다.
전 조카가 고가 만년필까지 집어가려고 하던 거 붙잡아 혼낸 적 있어요.
애들은 친척이나 사촌형제의 물건을 마음대로 가져가는 건 '도둑질'이라고 생각을 안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