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웃기는 현실

---- 조회수 : 1,497
작성일 : 2014-02-01 18:58:46

제가 결혼하고 얼마동안은 시어머니께 잘할려고 했더랬습니다

오라 그러면 오고, 가라 그러면 가고, 가서 청소하고 빨래하고, 전화드리고, 한마디 하시면 절절메고,

그랬답니다, 얼마동안은요

그런데 계기가 있었어요, 흔한 스토리에요

시댁의 돈요구, 막말, 스토커질

그러고 한 10년 살고 나니 이제는 뭐 대단한 아들이라고, 그렇게 유세떠냐고, 안 살면 그만이라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어머님이 한번만 더 내 귀한 아들 하면서 말도 안되는 얘기 하면, 데려가시라고, 어머니는 어머니아들이랑 살고, 나는 내아들이랑 살자고 할려구요

그래서 시어머니한테도 데면데면하게 해요. 전에는 어려웠는데 요즘은 그렇지도 않아요, 전에는 직장에서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시댁가서 노력봉사했는데 요즘은 바빠서 못간다고, 일하고 살림할려니 너무 힘들다고 그래요

가끔 하는 전화도 요즘은 안해요, 전화해도 딱히 할말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랬더니 요즘은 시어머니가 제 눈치를 보시네요

명절에 갔더니 고분고분하지 않은 며느리, 미운티를 팍팍 내면서도 한편으로는 네가 일하고, 살림하고 얼마나 힘드냐, 부터 가까이살면 애 밥이라도 해줄텐데 등 립써비스를 날리시네요. 제가 힘들다고 했더니 혹시 그만둘까봐 그러시는지..

그리고는 힘들어도 참고 살면 좋은 날이 온다고, ㅋ, 이혼 이런거는 못 배운것들이나 하는 거라고.참....

제가 지금 살면서 제일 잘했다고 느끼는 것 중 하나는 착한며느리역을 빨리 벗어버린 거네요

IP : 220.72.xxx.21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ㄴㅁㄹ
    '14.2.1 7:08 PM (211.228.xxx.211)

    잘하셨어요.
    82에서 우는 분들도 님 따라하시길...

  • 2. ----
    '14.2.1 7:15 PM (220.72.xxx.219)

    윗님, 잘 하셨어요. 웃기는것이 어머님한테 잘할려고 맘먹고 노력할때는 사람 병신 취급하시는데 아예 마음을 내려놓고 딱 끊어버리니 조심을 하시네요. 그래서 참 웃기더라고요...진심이 대접받아야 한는데 현실은 안 그래서요...어머님이 쪼금 걱정되시나봐요, 요즘 이혼이 하도 흔하고, 제가 직장이 괜찮고, 아들 성격 뭐 같은거 이제 보이시나봐요...

  • 3. 공감100
    '14.2.1 7:40 PM (1.231.xxx.131)

    제 얘기 보는 거 같네요. 저도 그 착한며느리역 벗어던지니까 오히려 조심하시대요. 가끔 맘 약해져서 예전 습성 나와 착하게 대하면 그 순간 바로 고자세로 변신하시는데 참... 구제불능이다 싶어 이젠 그냥 이대로 쭉 갈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8800 찹쌀 부꾸미하는법 2 신선 2014/02/09 1,355
348799 대단하군요, 이 러시아 페어..!! ㅇㅇ 2014/02/09 1,205
348798 한여성의 10년간의 변화입니다 5 공포 2014/02/09 4,835
348797 자녀나 아는 분중에 지구과학교육과 다니시는 분 아시나요? 2 혹시 2014/02/09 1,324
348796 강쥐 배변 문제 17 어떡할까요?.. 2014/02/09 1,190
348795 남자들은 A라인 vs. H라인 치마 중 어떤 걸 더 좋아할까요?.. 8 패션 2014/02/09 5,406
348794 아사다 마오 초장에 실수하네요ㅠ 31 꽈당 2014/02/09 10,719
348793 러시아선수 잘하네요 9 피겨 2014/02/09 2,469
348792 fully equipped kitchen은 보통 뭐뭐 갖춘거죠.. 3 마지막 2014/02/09 829
348791 제네시스 4륜구동 스키장 개망신 사건 1 에어백이나 .. 2014/02/09 9,259
348790 조심해 라는 말.. 2 어이무 2014/02/09 1,128
348789 피아노전공하신분들 여쭈어요 5 바보보봅 2014/02/09 1,758
348788 수애와 심은하의 공통점이 뭘까요 13 // 2014/02/09 6,727
348787 전라도 섬노예에 대한 소고.(폄) 7 필명미상 2014/02/09 2,465
348786 불후의명곡-데이브레이크 주현미편 3 2014/02/09 1,502
348785 역시 사업은 머리 회전이 빨라야 성공해요. 러시아 4륜기 패러디.. .... 2014/02/09 1,807
348784 1월달에 전기요금 올랐네요. 1 혈압 상승 2014/02/09 1,325
348783 전기렌지가 인덕션 맞나요 3 냄비 2014/02/09 2,481
348782 육아의 괴로움과 죄책감 7 YHSMOM.. 2014/02/09 2,110
348781 밑에 오누이 이야기요.. 16 ㅇㅇ 2014/02/09 3,448
348780 공무원연금 8 궁금해..... 2014/02/08 2,733
348779 미드 추천해주세요 10 2014/02/08 2,762
348778 해외여행 시 통화연결음에 해외라는 안내음없이 하려면 5 궁금 2014/02/08 6,158
348777 난소나이가 젊으면 좋은가요? 2 ........ 2014/02/08 3,112
348776 지인에게 중고냉장고 250인가 싼사람 6 궁금해요 2014/02/08 4,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