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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하고난후 친정엄마가 저에게 관심이 많이 없어지셨어요ㅠㅠ

ㅡㅡ 조회수 : 5,056
작성일 : 2014-01-31 18:14:31



결혼4년차....결혼직후에도 느낀것이긴 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잘 느껴져요ㅠㅜ
친정이 미혼일때의 그 편안한 느낌도 아니고
결혼시키면 딸이 더 애틋해진다는데
엄마는 저와의 관계의 끈을 살짝 놓으신 느낌이 든달까요ㅠ

보통 애지중지 기른 딸이 아니었어요
일찍이 이혼하시고 저랑 동생키우시면서
아빠없는 빈자리 한.번.도 안느끼게 그리 든든한 울타리되어주시고
지나친 과보호로 제가 힘들어할만큼..
대학때는 물론 20중반이 되기까지도 단속하고 엄마가
다해주시고 쫓아다니며 제일처리 해주셨어요..
자취방 부엌에 레이스 커튼 하나까지도 다 일일이 예쁘게 달아주셨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네요 ^^

자취하다가 집에가면 그리좋을수가없었지요
누워만있으면 다 해주시고..
엄마와 저는 딱 스무살 차이에요. 그러니 저도 알지요.

그 예전에 일찍 혼자되셔서 남편없이 혼자 아이둘을 키워낸다는것이

얼마나 얼마나 힘든것인지 아니까.. 

엄마일이나 집안일 열심히 잘도와드리고 말썽없이 잘?자라고
늘 엄마생각하고 대화하고 그랬구요.  

그러다 늦다면 늦은 나이 33에 결혼을하고..
저희엄만 저 결혼한 일주일쯤 전화로 얘기하시며
너무 억울해하셨어요
아깝다고 애쓰고길러 남주는거같다고
그리 가슴깊이 속상해하시고 허전해하시더라구요
그러시더니 그날이후로.. 저에대한 뭔가
감정의 끈을 살짝 내려놓으신듯했어요ㅠㅜ
가면 반가워하시지만 먼저 전화도 안하시고..
집이 20분정도 거리인데, 결혼후 저희집에도 안오시고

신혼집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하지도않으시고
첫애낳고서 조리할때도 한번도 와보지않으셔서
저희 신랑이 섭섭하다 전화해서 한번 집에 오셨구요
돌잔치때도 안온다고 하셨다가
제가 눈물바람해서 겨우 오셨다가 금방 가셨어요..ㅠ
그렇게그렇게 지금껏..그러시네요
저를 바라보실때도 예전의 느낌이 아닌
뭔가 공허한? 남보듯? 하는 느낌이 약간 있구요
길고길던 머리를 아주짧은 단발로 잘랐는데
시어머님은 보시자마자 소리지르시고 놀라셨는데
오늘 친정가니 엄마는 제가 머리 잘랐다고 말하니
한번더 들여다보시고 그랬니? 이러시더라구요..ㅠㅠㅜ
저에게 그러시니 제 딸에게도 미소만..
저는 외할머니사랑 진짜 차고 넘치게 받고자랐는데말이죠..

엄마를 원망하려는 글은 절대아니구요
제가 어떻게 엄마를 원망하나요
그동안 받은 사랑과 정성 다갚으려면 평생이 모자라지요
그치만..남들을 친정가니 너무 행복하다
친정엄마랑 이렇게저렇게 했다 이런글들보니
우리엄마도 예전엔 나랑 이랬었는데 ..하는 서글픈 생각도 들고
뭔가 어딘가 어색해져버린 사이가 좀 슬퍼져서
하소연하는 글을 길게 써봅니다....ㅠㅜ

IP : 118.222.xxx.16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31 6:19 PM (58.236.xxx.74)

    다른 엄마에 비해, 님어머님은 몸속 장기 하나가 빠져나간 듯 허전해서
    감정의 완급조절이 잘 안되시나 봐요.
    나도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난 엄마가 필요해 메시지를 가끔 보내주세요. 그게 얼마나 사는 낙이예요 ?

  • 2. 원글
    '14.1.31 6:21 PM (118.222.xxx.161)

    '흠'님 댓글을 읽으니 눈물이 흐르네요....ㅠㅜㅜㅜ
    그냥 ..눈물나요

  • 3. 그냥 느껴지는게
    '14.1.31 6:25 PM (58.143.xxx.49)

    아깝다고 애쓰고길러 남주는거같다고 
    사위가 본인이 원하시는 대상이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그러니 남주는거 같다 빼앗긴 느낌 든거 아닐까요?

  • 4. ...
    '14.1.31 6:28 PM (1.228.xxx.47)

    남편없이 홀몸에 여자의 인생 포기 하고 딸 키우기 힘드셨을거 같아요
    혹시 지금이라도 엄마의 인생을 찾으실려고 하시는건 아닌지...
    아님 복수하듯 아빠에게 잘 키운 딸 보여줄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아 가는세월이 원망 스러워 헤어나오지 못하시는건지...
    엄마랑 1박으로 여행이라도 한번 가보세요

  • 5. 마음을
    '14.1.31 6:34 PM (175.192.xxx.35)

    비워야겠다라고 굳게 먹으신 것 같아요
    곁에 남편이라도 있었음 위로라도 해줄 사람이 있을텐데
    옆지기도 없으니 친정엄마 입장에서는 스스로 외로울 것 같기도 하구요...

  • 6. 원글님 보다
    '14.1.31 6:39 PM (125.135.xxx.156)

    친정 엄마 마음의 상처가 더 크실가 같아요
    잘 챙겨드리고 보살펴 주세요
    사랑해 라는 말도 자주 하고 엄마가 있어 든든하다 엄마는 내게 제일 소중한 사람이다 이런말도 지주 하고요. 밥도 지주 사드리세요.

  • 7. 홀시어머니였다면
    '14.1.31 6:40 PM (121.145.xxx.107)

    현명한 어른이라고
    칭송 받을 처신이네요.

    홀로서기 중이신 듯하니 원글님도 정신적 독립하시고
    어머니께 시간을 좀 드리세요.
    마음을 정리할때는 좀 극단적으로 스스로를 몰아가기도 하니까요.

  • 8. ㄴㅇㄹ
    '14.1.31 6:40 PM (211.228.xxx.211)

    이제 님이 잘 하세요~~

  • 9. 독립
    '14.1.31 6:52 PM (121.182.xxx.112)

    엄마 변했다고..
    요즘 제 딸에게서 듣는 얘기네요.

    자녀가 미성년자 일때는 부모가 많은 애정과 관심으로 키우다가
    성인이 되면 조금씩 떠나보내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이 생각은 82를 보면서 젊은 세대의 생각들을 알게 된것도 한 몫 했어요.

    어차비 평생 내가 도와줄수 없다면
    어느정도 거리를 두는게
    부모나 자녀에게 서로 독립에 도움이 될것 같아요.

    부부함께 산다면 더러 자녀가 무심코 서운하게 할경우
    배우자가 어디 엄마에게 그렇게하느냐고 상기시켜주는 계기도 있을수 있지만
    혼자계신 어머니입장에서는 내 입으로 나한테 잘하라고 하는것 같아 말을 삼킬수도 있구요
    결혼한 자녀에게 외롭다고 전화하고 하는것도 못할짓이고요.

    어머니께서 진중하신 분인것 같습니다.

  • 10. 삶의
    '14.1.31 7:08 PM (183.103.xxx.42)

    모든 것을 자식에게 투자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서야 그것이 옳은 것만은 아니었구나하며 자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주변에 보면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는 분들은 오직 자식만 바라보고
    자신을 챙기는 일에 소홀한데 어느 날 자식을 놓았을때 힘들어하는 분들 많쟎아요.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엄마도 아프지만 홀로서기를 배워가고 있으니 더 지켜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11. .....
    '14.1.31 7:23 PM (112.150.xxx.35)

    젊은 어머니시니 지금이 갱년기신가봐요 몸의 변화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여러 감정이 복잡해지시던데...
    그동안 살아온 세월이 덧없기도 하고 내 인생을 찾고 싶은 생각도 드시고 그럴거 같아요

  • 12. 님이
    '14.1.31 7:53 PM (121.181.xxx.203)

    먼저 챙기셔야죠..
    그속내를 모르겠어요....그렇게 기껏 힘들여 길러놧더니 남의식구 됫으니
    그렇게 허하신거잔아요..
    님이 먼저 연락하시고 신경쓰시고 식사라도 함께 같이 하고 하세요...

  • 13. ...
    '14.1.31 8:20 PM (211.36.xxx.222)

    어머님 정말 젊으시네요.
    나이도있고 남편있는 어머님들도 딸 결혼하면 허전해하시는데 원글님 어머니는 어떠시겠어요.
    이젠 원글님이 잘하실 차례예요.

  • 14.
    '14.1.31 10:11 PM (212.88.xxx.21)

    우울증 아닐까요?

  • 15.
    '14.1.31 10:19 PM (117.111.xxx.83)

    아버지없이잘키워야한다는책임감이아주무거우셨을것같아요ᆢ이젠더이상내가책임지지않아도되니까덜챙기시는거구요ᆢ

  • 16. dma
    '14.1.31 11:08 PM (223.62.xxx.52)

    어머님이 님보다 더 힘들고 눈물짓는 날이 많으실거에요. 그러기 때문에 저렇게 더 거리를 두시려고 하는거죠. 당신이 부담스런 존재가 될까봐.
    이젠 엄마에게 받았던 추억들을 되새김해 엄마에게 다시 표현해보세요.
    님이 챙겨드리고 다가가세요.
    자기 딸이 사위와 손자. 손녀들과 함께 새로운 가정을 이루어 잘 사는 모습을 볼때 장하기도 하시겠지만 아마 어떤 위화감이나 님이 모를 섭섭함 많이 견디셨을거에요.
    저도 홀로되신 엄마가 계셔서 님 어머님 심정이 좀 이해가 가네요.
    전 이제 제가 사랑해드리고 이해해드리고 챙겨드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받은 사랑을 이젠 님이 돌려드리세요.

  • 17. ...
    '14.2.1 12:47 AM (121.166.xxx.239)

    저랑 제 딸도 22살 차이에요. 일단 어머님은 갱년기일 확률 높아요. 그리고 이제 님이 어머니를 돌보고 챙길 차례에요. 저도 딸애에게 엄청 올인했는데 지금은 허무해요. 종종 남 같고 섭섭하기도 해요. 하지만 애와 전 다른 사람이니까 애는 애대로. 저는 제 갈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님 어머님 마음이 저랑 같으리라고는 생각 안하구요. 확실한건 이젠 님이 어머님을 돌볼 차례라는 거에요. 예전에 엄마가 했듯이 정성스럽게요. 그러면 다시 좋아질거에요

  • 18. 엄마가
    '14.2.1 5:19 PM (180.70.xxx.227)

    새로운 사랑을 하시는 걸 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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