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조그만 마트를 하고 있는데
거두절미하고 먹고살기 힘듭니다.
그나마 여름에는 입에 풀칠이라도 하는데 겨울엔 알바비 대기도 빠듯해요
그래서 겨울이 시작되면 손뜨게를 하는데 100% 주문받아서 해요
올핸 조끼 2개 가디건 2개 목도리4개 모자 11개를 떳어요
이젠 나이가 있어서인지 주먹을 쥘수도 펼수도 없을만큼 아프고 눈도 넘 아프고 시큰거리고
어깨..종아리까지 아파요
그렇지만 제가 좋아하는일이기도 하고 세금 안뜯기고 돈도 벌수있어 기뻐요
근데요
한달전쯤 나이가 60대중반쯤? 되보이는여자분이 남자가디건을 부탁 하셔서
완성해서 옷수선집에 맞겨 안감과 지퍼까지 완성해놨는데 안찾아가시는거예요
원래 손뜨게 부탁하는분들은 하루라도 빨리 갖고가실려고 눈빠지게 기다리시거든요^^
이제 명절도 다되가는데도 안찾아가셔서 제가 또 전화를 했어요
얼른 찾아가시라고..
그랬더니 지금은 못찾아간대요
집에 영감이 있어서 들키면 안된다??는게 여태 못찾아간 이유였어요
사실은 남자친구꺼래요
알고보니 그 남자랑 찐한사이고 각자 배우자가 있는사람들..ㅠ ㅠ
순간 제가.. 너무 부끄럽고 화가나서.. 이옷 안주겠다 못드린다 했어요
그랬더니 뜨게질해서 돈번대서 좀 도와줄랬더니 꼴갑을 떤다며
니가 뭔데 내껀데 준다만다 하냐고 난리를치네요
지금 현제 실값만 50% 받은상태고 나머지는 가져가면서 주기로 했는데
저.. 이런여자가 부탁한거라도 그냥 줘야하나요?
참 정성을들여 한올한올 뜬건데.. 이런 작품이 상간남에게 갈꺼라하니
가위로 다 짤라버리고 싶어요
실값은 당연히 돌려줄꺼예요
저 어뜩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