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 좋아해서 예전에 부모님이 만들어 주시면 신나게 먹었지만 최근에는 부모님 몸 안좋아지셔서 못 먹고
시판 브랜드 만두만 사먹었어요. 정말 단 한개도 안 빼고 다 먹어 본것 같은데 제 입맛에는 너무너무 맛이 없는 거예요.
남편도 너무 싫어하고요. 한봉지 못 먹고 버린게 수두룩이예요.
근데 며칠전 동네 반찬가게에서 김치 손만두를 팔길래 사먹었어요. 일반 김치만두 싸이즈로 8개가 5천원이더라구요.
맛은 있는데 너무 비싼것 같아서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얼마나 재료비가 들까 싶어 실험정신이 동해서
어제 저녁 퇴근길에 딱 만두재료만 사서 만들기 시작했어요. 돼지고기 300g, 김치 180g, 두부,만두피 한통,파 마늘 약간,숙주 한봉지,당면 작은거, 밀가루 작은거 사니 15000원 나왔어요.
집에 있는 간장, 소금 후추, 계란 하나로 양념 했고요. 양념하기 전에 김치랑 숙주는 다지는 기계로 살짝 다졌어요.
두부랑 김치, 숙주 다진거 면보에 넣고 눌러 물기 짜냈고요.
제료 사와서 옷갈아 입고 좀 씻고 주방에서 시계를 맞춰놓고 시~~작 해서 김치 헹구고, 숙주 삶고 다지고 등등해서 양념하고 만두 속 만들고 물끓이면서 만두 빚고 중간 중간 쪄내면서 늘어놓고 설겆이와 완전 마무리까지 딱 3시간 걸렸어요.
만두 크기는 일반 김치만두보다 약간 큰데 27개 나왔구요. 30개 짜리 왕만두 피가 3장 남았어요.
맛은 심심하니 좋고 김치가 좀 덜들어 간것 같아 아쉬웠지만 그 어떤 사먹는 만두 보다 맛있네요
근데 혼자 3시간 동안 쉬지않고 만든 만두가 27개 라니 너무 허탈하더라구요. 어제 저녁으로 저 4개 먹었고요
늦게 온 남편이 8개 먹었어요. ㅠㅠ
오늘 저녁에 다 먹을 것 같아요.
가스비 양념비등의 재료비까지 치면 만두 하나당 555원 정도 할것 같아요. 하지만 제 3시간의 노동력은.....계산 안된거죠.
반찬집 8개 5천원 하는 만두가 싼건 아니라도 많이 남길것도 없겠다 싶었네요.
그 반찬집은 조미료도 안 넣고 다 국산재료를 사용해서 그나마 먹을만 했거든요.
점점 사먹는 음식은 싫고 해먹는게 좋은데 힘들고 귀찮고 하니 한끼 한끼가 스트레스네요.
설명절 만두 빚으시는 모든 분들, 직접 만드신 만두 갯수만큼 소원이 이루어지시길 바래요 ^^
귀한 손만두 너무 소중한 손만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