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 식구들은 전부다 구두쇠예요.
짠돌이, 짠순이 기질이 다분하죠.
시어머님은 외식도 싫어하시고 휴게소에서 호두과자 사먹는것도 그런데다가 돈 왜쓰냐고..
그런 시어머님 밑에서 삼형제가 자랐습니다.
제 신랑은 그 중 막내구요.
둘째 시아주버님네 부부는 함께 공기업을 다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악착같이 돈모아서 벌써 젊은 나이에 집도 여러 채 가지고 있고요
얼마 전에는 분당에 집까지 샀다고 하네요.
그런데 시아주버님네 아들이 둘 있어요 초딩1학년 그리고 6살요.
시댁 가면 근처에 아울렛이 많은데요.
항상 아울렛을 가면 3시간 이상 돌아다니더라구요.
얼마전 시댁에 갔을 때 우연히 마주쳤는데,
그때도 둘째 아들의 스키복 바지를 사준다며 아울렛을 가셨어요.
저도 아울렛 구경이나 갈까 하고 뒤늦게 신랑하고 함께 갔는데 역시나 거기서 구경 중 이더라구요.
그런데 그날 저녁 때 함께 밥 먹으면서
작은 시아주버님이 제 신랑 이름을 부르며
'XX야, 애들 잠바 좀 사주라.'
저는 그냥 뭐...표정 관리 하면서 가만히 있었고,
옆에 계시던 형님도 가만히 있더라구요.
그때 제 신랑은
'그래, 구정 때 와서 가자 사줄께'
이랬답니다.
물론 삼촌이 되서 조카 선물 사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희는 그래도 명절 때 가면 뭐라도 들고 가서 작지만 선물이라도 주지,
저는 작은 시아주버님 내외분께 뭐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젠 대놓고 뭘 사달라고까지....
그날 밤에 자꾸 그게 신경 쓰여서
신랑에게...
나 : 아까, 작은 형이 뭐 사달라고 했지?
신랑 : 아 애들 잠바? 신경 꺼. 무시하면되
나 : 어떻게 무시해 사준다고 했잖아.
신랑 : 그냥 무시하면 되.
어차피 명절 때 만나서 작은형이 아울렛 가자고 하면 따라 나설 거면서...
휴.....
저는 Give & Take 가 좋습니다.
누군가 저한테 뭘 주면 전 그 이상으로 되돌려 주려고 하거든요.
하지만 Give 만 하는 것은 싫습니다.
안그래도 저희 부부 난임이라서 산부인과에 들이는 돈이 백단위가 넘어가는데,
이런 사정도 모르고,
단지 자식이 없어서 돈이 여유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작은 시아주버니가 좀....흠....
당장 내일 시댁갈텐데,
아울렛 간다며?????
이러면 그냥 가서 사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