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면 풍성한 볼거리에 가계부,부록지, 선물까지 왔었죠.
엄마가 사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엄마가 항상 가계부 쓰시는 걸 아니까
아버지나 누군가 사 주셨고
우리가 커서는 우리가 교대로 사 드리기도 했죠.
12월 여성지는 내용보다는 부록지가 더 매력있죠.
가계부에는 꼭 토정비결이 달려 있었는데
엄마가 일일이 식구대로 찾아서 동그라미 해 두셨다가 우리에게 읽어주셨는데
제게 다시 한번 맞는 지 확인하셔서 정확하게 봤는데
이상하게 저는 항상 매년 운수가 좋게 나왔어요. 보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데 제 바로 밑 동생은 볼 때마다 안 좋게 나와요, 어린 나인데도 불구하고..
(동생은 지금까지도 사는 게 별로 좋지 않아요..)
그래서 엄마가 제 거 보고 흐뭇해 하시다가 동생 거 보면 걱정 하시고 그랫죠.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이었지만
지금 생각 해보면 저는 그런 거 보고 싶지도 않은게
마음이 여려서 안 좋은 거 보면 자꾸 마음을 쓰게 돼서 싫더라구요.
가계부 쓴지도 오래 됐고 여성지도 본 지 오래 됐고
그러나 문득 엄마랑 보던 토정비결이 올 해는 어떨까 궁금해지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