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이혼, 복잡한 문제로
중학교때 이후 뵙지 않았던 아버지가 얼마전 돌아가셨어요
어렸을 때, 아버지는 늘 엄마와 싸우기만 해서..
지방으로 발령 나셔서 한달에 두세번만 집에 오시게 됐을 때
아버지가 안계시는게 얼마나 편하고 좋았는지....
그래도 막내라고 이뻐해주셨고,
못난 딸인데도 보고 싶다고 찾으셨는데..
그냥 제가 외면했어요
그러다가, 위독하시다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이미 의식이 없으셨고, 4일후 돌아가셨네요..
조금만 빨리 찾아 뵐 것을...
너무 늦어 죄송할 뿐이에요
밥 먹고, 회사 나가고, 예능 프로도 보고
평상시와 다를 거 없이 생활 하고는 있는데
불쑥불쑥 아프네요..
장례를 지방에 내려 가서 치르게 됐고 해서
직장이나 친구들에게 오지 말라고
장례식장도 알려주지 않았어요
다만, 아버지가 불쌍해서..외롭지 마시라고..
기도나 해달라고 몇 사람에게 문자만 보냈죠.
그랬더니, 고집 센 고등학교 동창이 담날 반차 냈다고 해서
그 친구만 오게 됐구요.
회사 언니한테는 문자도 안보냈는데,
전화 와서는 뭐 얼마나 멀겠느냐며 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아이 셋에, 늘 시간에 쫓기는 것도 잘 알고 있어서
괜찮다고 해서 못오게 했는데, 참 고맙더라구요..
발인하고 올라와있는데 전화 해 준 사람들도 고맙구요..
근데, 제가 참 좋아하고 의지하는 한 친구한테는
기도 많이 해주겠다는 문자 외, 전화 연락은 없어서..
서운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도, 전화해서 뭐라 위로해주기도 어려울 것 같아서일 수도 있고
늘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는, 워낙 연락을 안하는 친구라 그렇겠지만요...
일주일만에 출근하니, 회사 언니 둘이 조의금을 건네 주는데..
금액이 문제가 아니고, 그 마음이 또 너무 고맙게 느껴지구요...
열흘 넘게 전화 한 통 없는 그 친구, 정말 서운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