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된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애교도 있고 장난기도 많고 사랑스러운 수컷고양이(지난달에 중성화 수술했어요)
하루종일 집안을 맴돌면서 놀고 먹고 자고하다가
식구들 모두 잠든 밤이면 곁에 와서 제 팔을 베고 잡니다.
(은근 불편해서 좀있다가 내려놔요ㅠ)
주말 아침 사료먹은 뒤에 제가 이불에 누워있고 고양이는 같이 놀 사람이 없으면(아이들 학교갈 때는 실갱이 안하고 일찍 일어나 샤워하고 나가기 때문에 주말에는 늦잠자라고 놔둡니다 - 는 핑계고 일어나면 밥줘야하니 안깨웁니다-,.-)
제 머리를 그루밍(?)하다가 그래도 안일어나면 머리를 쥐어뜯듯이 잡아댕기는 귀찮음만 빼면(이것도 베개 뒤집어쓰고 있으면 못합니다^&^) 아주 사랑스럽습니다.
집에만 갇혀사는 7개월된 고양이가 언제 여자친구를 만나겠습니까?
한 마리만 키우면 외롭다니 더 있다가 동무를 만들어줄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저 혼자의 생각 - 길고양이 출신이라 동물병원에서 입양못가면 생명이 위태롭다고 남편 설득해서 간신히 데려왔어요)
아들이 고양이에게 말 한 이유가^^
3형제를 키우고 있는데 형들(고등학생)은 여자친구가 없는 요즘 애들이 하는 말로 모태솔로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초등학교6학년인 막내아들이 여자친구를 사귄답니다.
내일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야 한다고 선물을 사오더니 방문을 잠그고 선물포장을 하다가 제게 들켰습니다. 고양이를 내보내더니 안잠그던 방문을 잠그고 부스럭거리기에 궁금했습니다.
어떤 선물인지 구경만 하자고 얘기하고 방에 들어갔더니 @@
귀여운 선물에 포장 상자, 상자안에 넣은 색지 봉지, 카드 등등
아들의 세심한 성격이 드러나더군요.
내게 선물 줄때는 아빠가 돈내고 선물만 자기가 고른다거나, 마트에서 산 초콜렛 상자 그대로 내놓던 것이 생각나면서 그순간 사진으로 남겨놓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그냥 사진찍자 하면 못찍게 할 것 같아서 연기를 했어요.
‘엄마에게는 이렇게 정성스럽게 선물 챙겨주지 않고 등등 서운하다‘ 하면서 증거를 남긴다는 둥 집에 있던 둘째에게 사진 찍으라고 했지요.
그런데 막내가 ‘아들 키워도 여자친구 생기면 소용없다는 거 알잖아요’ 이러면서 같이 장난으로 여기다가 차츰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거 같아서
‘형들이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서 이런 경험이 없어. 네가 처음이다 보니까 엄마가 서운하다’라고 말했죠.
그순간 옆에 있던 고양이에게 막내가 한말이
‘너는 여자친구도 사귀고 그러면서 생선뼈도 좀 싸서 선물로 챙겨다 주고 그러지. 그동안 여자친구도 못만들었냐? 네가 먼저 그랬으면 내가 이렇게 안당하지...’라고 하길래 모두 같이 한바탕 웃었어요^^
저녁에 아빠에게 데이트 비용 받았어요
- 형들에게 여자친구 생기면 데이트비용 준다고 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