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다가 일을 시작했어요.
일을 하다보니 어렸을때는 몰랐던 것들이 슬슬 보이더군요.
대학 졸업하고 직장다닐때는 다들 그러죠.
"열심히 해라.그럼 인정 받을거다."
그래서 정말 죽자사자 했지만 인정은 다른 사람이 받더라구요.
열심히 한 사람이 아니라 윗사람 마음에 드는 사람이요.
윗사람 마음에 안드는 사람은 열심히 해서 결과라도 좋아야 넘어갈 일인데
윗사람 마음에 든 사람은 결과가 좋지 않아도 열심히 했다고 넘어가기도 하구요.
그땐 그게 그렇게 억울할수가 없었어요.
능력도 나보다 처지는데 이쁨만 받는다고 높은 자리 올라가는 사람이 비열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요즘엔 그게 다르게 보이더군요.
윗사람은 좀 외로운 자리더라구요.
동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속마음 턱턱 털어놓을 수도 없고...
윗사람이라고해도 아랫사람 눈치도 봐야하고 또 그 윗사람이 있으니 중간에 끼여서
치이는 자리이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밑에 사람이 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일 잘하고 팩팩 거리는 사람보다는 일은 조금 못하더라도 유순하게 어우러지고
내 마음 좀 알아주고 내가 성질낼때 묵묵히 받아주는 그런 사람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일을 잘한다고해서 한명이 열명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돌아가니까요.
그러다보니 사회생활이란게 능력이 아니라 사회성과 인간관계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요즘 생각해보니
내가 어렸을때 참 인간관계가 서툴렀구나...미숙했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들구요.
윗사람에게 적당히 맞출줄도 알고 굽힐줄도 아는게 어찌보면 능력인데
그때는 그걸 몰랐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