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도 밥을 잘 먹는 아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매 끼니 꼬박 밥, 반찬 먹고
틈틈이 우유, 과일 정도 간식으로 먹는 아기인데 밥을 거부한지 벌써 1달이 되어가네요 ㅠ.ㅠ
이제 만 두 돌 됐어요.
또래보다 이가 나는 게 좀 늦은 편이라 이제 제일 뒤 유치 어금니 올라오려고 하느지 가끔 입안 가리키면서
잉잉~~ 울 때도 있구요.
특히 소고기는 어떻게 해줘도 일단 거부에요.
그 맛있다는 한우 +++ 갈빗살 입에서 살살 녹는 걸 구워서 주려해도 맛도 안 보고 거부..
여기 에스더님 불고기 광풍 불었던 레시피로 식당맛 불고기 해줘도.. 입에도 안 대고..
생선도 갈치나 병어 구워서 살 발라줌 잘 먹었는데 이젠 안 먹구요.
예전엔 어른들 먹는 음식 지도 먹으려고 달려들고 그랬는데 이젠 그러지도 않고 자꾸 치즈, 케익, 이런 것만 달라
그러고
(원래 치즈니 케익이니 안 줬어요. 근데 애가 갑자기 다 안 먹겠다고 거부하니 뭐라도 먹이자는 조바심에 치즈도 들이대고 마침 아이 생일에 크리스마스도 겹치고 집에 케익도 마니 들어와서 케익 맛 좀 보게 했더니 이런 일이...)
고구마나 단호박 으깨서 치즈 녹여 살짝 지져서 주는 것도 첨에만 잘 먹더니만 요즘엔 시큰둥하고..
감자채 썰어 감자전 부쳐줘도 싫고 감자크로켓도 싫고
그나마 새우 닭고기는 그래도 좀 먹어요.
새우, 닭고기 약간 전분 묻혀 집어 먹기 좋게 튀겨 주면 곧잘 주워 먹긴 하네요.
밥이랑은 같이 안 먹고 꼭 밥만 먹던지 반찬만 먹던지 이러구요.
아아아아..
원래 안 그랬는데..
사실 제가 전업이 아니라 도우미 아줌마, 친정엄마 손 빌리니 독하게 맘 먹고 밥 안 먹음 굶기는 것도 못하겠고
(그리고 지가 배고프니 먹고 싶은 거 달라고 울어요)
언제쯤 밥을 다시 먹으려나 걱정되네요.
유명 블로거들이 아이음식 책 낸 거 쫓아서 여러 가지 해줘봐도 (맛없지 않고 제가 먹어보고 아줌마가 먹어봐도
진짜 맛있어요..ㅠ.ㅠ) 거부 거부 거부...
초록마을 햄도 거부
외할미표 장조림도 거부
잘 먹던 미역국 된장국도 거부
애들이 이러다 마는건지 아님 심각하게 생각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되는건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