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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그늘이 감았던 꽃의 톱니들
손길이 닿았던 나무의 나른함으로
째깍째깍 다 풀어진다
적막 속에서 들었던 두 평 방안의 초침 소리
중앙시장 유성기에서 흘러나오던 빌리 할러데이 같은
지금은 벚꽃의 컨페티,
주워 담을 수 없는 컨페티
비어있는 노인정 창문 옆으로
불룩한 배를 보이며 낮게 날아보는 비둘기
밥 먹으러 간 사이
꽃잎 진다
우유 먹으러 간 사이 고개 한 번 돌리고 나니
낙화, 밟힌다
그만 흘리렴
하향하는 정오의 후반부
누구나 평등하게 기울어진다
떨어지는 시간 아래서는 모든 이가 비슷해진다
가로수에 매달려있던 그 검은 열매가 이상해
관리소 입구에 걸려있던 정지한 시계를 기억해
태엽을 아홉 번 감아주었다면
열 번은 풀렸었다는 것
지금 풀려 있다면
너는 풀려있었다는 것
째깍째깍 다시 피어날 수 있다는 것
누워 있는 꽃잎 위로 눕고 싶은 감기고 싶은
- 한정원, ≪시계태엽 벚꽃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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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월 13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1월 13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월 13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19460.html
2014년 1월 13일 한국일보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1401/h2014011220471175870.htm
역변하는 것이 교과서 뿐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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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났다. 아직 마음이 움직인다는 뜻이었다. 우뚝 멈춘 마음은 슬픔조차 느끼지 못하니까.”
- 누쿠이 도쿠로 [신월담]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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