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도시락 싸주려고 밤새고 있어요

졸려 조회수 : 2,697
작성일 : 2014-01-10 05:45:48

스스로 왠지 웃기네요.

밤에 자다가 두돌 딸래미가 하도 발로 차대서 거실로 나왔거든요. 거실 가득한 삼겹살 냄새에 잠이 안 와서 누워서 핸드폰으로 이것저것 하다가 시계를 보니 3시.. 보던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보니 어느새 4시...

그때 자면 남편 출근할때 절대 못 일어날 것 같아서 서재에 와서 컴터를 켰네요.

새해부터 가계부 쓰려고 했다가 귀찮아서 안 쓰고 있었는데 깨있는김에 가계부도 써보고요.

생각보다 외식비가 많아서 반성중이에요. 그다지 먹은 것도 없는데 흑...

관리비 포함 고정비용도 많아서 한숨 한번 짓고

절약을 위해서라도 남편 도시락을 꼭 싸줘야겠다고 다짐하고 졸린 눈 비비며 앉아있어요.

그러나 이 남편님은 일주일 열심히 도시락 싸주면 퇴근하면서 힘들다고 택시타고 오는 만행을... -.-;

날도 춥고 버스에서 시달리는게 일하는거 못지않게 힘든거 아니까 아무말 안 하고 잘했다 하긴 하는데

가끔은 저도 내가 도시락 열심히 싸줘서 택시탈 돈 생긴거라고 생색내기도 하지만 암튼 만행은 만행이죠.

한시간 퇴근길에 이만원이 슝 나가니까...

넉달후면 둘째도 태어나는데 둘째 백일까지 키우면 재취업 알아보려고 생각 중이에요.

첫째는 엄마가 끼고 키워야한다고 돌지나서까지 열심히 모유수유하고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열심히 키웠는데

요즘 드는 생각은 날로날로 살아가기는 팍팍해지고

집에 있으면 나는 나대로 애키운다고 힘들어죽겠는데 주변 사람들은 잉여취급하고요.

처음보는 사람들도 전업주부라고 하면 왠지 약간 아래로 보는 것 같은 분위기? 

거기에 저도 항상 남편과 함께 다니고 대외적인 일은 남편에게 맡기고 하다보니 어디가서 자신감도 없이 주눅들어 있고 아무리 꾸며도 뒤쳐져있는 것 같아서 요즘 저자신이 참 싫더라구요.

둘째 나오기 전에 하던 일 관련된 자격증도 좀 따고 새로 시작해보고 싶어요.

풀타임으로 일하기는 힘들 것 같고 파트타임으로 할 수 있는 일을 구해보려구요.

서른넷. 어찌보면 되게 늦은 것 같지만 그렇게 아무것도 못 할 나이는 아니죠?

더 늦기 전에 오늘부터 시작해봐야겠어요.

아 남편 깨울시간 ㅎㅎ

82님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IP : 183.96.xxx.17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10 5:50 AM (118.46.xxx.192) - 삭제된댓글

    좋은 아내이신듯헤요.
    행복한 하루되세요.

  • 2. 이쁜 님
    '14.1.10 6:20 AM (61.43.xxx.176)

    저두 남편 김밥 싸주려고
    다섯시 일어났네요
    님 글 보고 엄마 미소 짓고 있어요
    돌아보면 지금 원글님때가 저도 심적으로 바닥이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조금 부족해도 참 좋았던 시간이기도 하구요
    남편에게도 넘 타잇하게 굴면 또 다른 갈등이 생길수 있으니 뭐던 적당함이 중요한것 같아요
    또 님도 정말 큰일하고 있다는 자부심 가지고
    어깨 힘 팍팍 주고 사세요
    한번씩 님에게 상도 주고요^^
    잘 사실거예요
    좋은 하루 여세요^^

  • 3. ...
    '14.1.10 6:22 AM (74.76.xxx.95)

    전 게을러서 전날 밤에 싸놔요. ^^

    자격증 시험 준비 잘 하시구요.
    저도 요새 시험 하나 준비하는데, 머리가 예전같지 않아 괴롭네요.
    그래도 님은 저보다 어리시니 괜찮을거예요!!!
    태교 잘 하시고 행복하세요~~~

  • 4. ;;;;;;;
    '14.1.10 9:37 AM (183.101.xxx.243)

    알콩달콩 예쁘네요. 전날밤에 싸두신 다는 분 저도 힌트 얻어갑니다용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6061 라오스여행 4 aaa 2014/01/27 1,684
346060 육아중인 세남매 엄마입니당 6 ^^ 2014/01/27 1,693
346059 설에 현금으로 친정 부모님께 얼마나드려야 9 명절 2014/01/27 2,328
346058 김훈의 칼의 노래는, 이순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읽을수 있을.. 5 .. 2014/01/27 1,296
346057 전을 부치거나... 삼겹살을 구워먹을때... 7 우리는 2014/01/27 1,910
346056 피부관리실에서 등맛사지 어떤가요? 4 매끈한 등 2014/01/27 2,471
346055 SNS 사용 시 1 초보 2014/01/27 516
346054 다래끼약 언제까지 먹어야되나요? 2 살빼자^^ 2014/01/27 1,732
346053 드디어 내일이면 스마트폰 적금 만기예요. 2 적금 2014/01/27 1,664
346052 주말에 놀러가서 밖에서 외식할때.. 뭐 잡수세요? 9 .. 2014/01/27 1,617
346051 메주가 안에도 검정, 푸른 곰팡이를 어찌 세척하는지요 2 장담그기 시.. 2014/01/27 5,244
346050 ‘북항재개발, 누가 盧와 시민 꿈 앗아 갔나?’ 1 부산분들 보.. 2014/01/27 824
346049 대법 ”물리력 행사 없어도 미성년자 성폭행 인정” 세우실 2014/01/27 766
346048 아침에 뉴스와이 속보 제2외환위기 고조..... 11 ㅇㅇ 2014/01/27 3,086
346047 양귀자 책 모순 어떤가요? 10 2014/01/27 2,034
346046 의왕 포일 자이 아파트에 110 볼트 지원되는지 알고시포요.. 3 이사 2014/01/27 1,302
346045 가난한집은 아들만 낳나요? 12 2014/01/27 3,827
346044 여중생 백팩 가장 핫한 브랜드들 추천 부탁드려요~ 2 ... 2014/01/27 3,136
346043 연말정산시 일용직 배우자도 정산대상 인가요? 4 알고싶다 2014/01/27 2,794
346042 살림돋보기에 친정엄마 방닦는 방법... 1 날개 2014/01/27 2,577
346041 초간단 차례상은 뭘해야할까요 4 차례 2014/01/27 2,785
346040 5천만원 3개월만 넣어 두어도 이자 붙는 곳 있을까요? 4 저금 2014/01/27 2,034
346039 동서나형님들과 무슨얘기들 하세요? 13 하나 2014/01/27 2,876
346038 美 방위비분담금 빼돌려 7천억 돈놀이, 韓정부는 묵인 7년간 은폐.. 2014/01/27 617
346037 스텐냄비 무거운것 빼면 통 3중보다 통 5중이 낫지요? 4 감사 2014/01/27 2,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