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상담과정 잘 아시는 분 도와주세요.

.. 조회수 : 965
작성일 : 2014-01-08 20:30:32

살아오는게 많이 힘들었어요.
힘들어서 책도 많이 읽었는데, (철학,심리,상담 관련)
제가 성숙하지 못해서인지, 읽을 때는 끄덕이면서 읽어도 생활의 큰 변화는 없었어요.
제 성격을 형성한 인자들은 짐작하게 되었어요.
어릴적 엄마와의 애착결여, 항상 화나있던 엄마,
낮은 자존감, 인정받고 사랑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면서,
나는 사랑받지 못할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해했던 나..
문제를 깨달은 후, 나름 노력을 많이 했어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관계와 거리두기, 혼자 있는 시간 늘이기, 일상의 순간에 집중하고 즐기기.
그렇게 노력한 결과 문득문득 우울감이 찾아오긴 하지만, 잘 지내는 편이었어요.


그러다, 아는 언니의 권유로, 지난가을 3개월간 집단상담을 받았어요.
큰 기대없이 더 성장하기 위한 공부하러 간다는 생각으로 등록했어요.
그 과정중에 사람들이 엄마 얘기만 꺼내면 제가 주체가 안될정도로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집으로 돌아와 밤에도 다음날까지도 눈물이 났어요.
그러다 상담시간 중에 엄마 얘기를 털어놓았어요. 제 인생의 큰 기둥이면서 동시에 제 불행의 근원인 엄마.
그렇게 눈물콧물 쏟으며 미친사람마냥 엄마 얘기를 하고나서는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눈물이 나지 않더라구요.
자식이 엄마가 밉다는데,
비난하지 않고 그럴수도 있다는 반응,
온전히 내편이 되어서 들어주는 몇몇 사람 덕분에 위안을 받았던것 같아요.
그리고 또 몇회가 지나고,
또 누군가의 시댁얘기를 하는데, 또 엄마얘기 들을때처럼 눈물이 흐르기 시작해요.
상담효과를 위해서는 흐르는대로 둬야할것 같기도 한데...
그냥... 제 감성을 추스리고, 스톱시켰어요. 그리고 한주를 쉬었어요.
아무리 상담시간이라도는 해도,
사람들앞에서 끝없이 엄마얘기, 시댁얘기, 엮여져 나올 남편얘기... 줄줄이 한풀이 할 내 모습을 상상하니
제가 너무 한심하고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그리고, 다시 몇주를 더 다니고 상담과정을 마쳤어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상담 이후 제가 많이 거칠어진 느낌이예요.
혼자 있을때 설겆이하거나 집안일하다가 혼잣말로 막 욕도 해요.
대화도 거칠어졌어요.
"미친놈, 썩을년, 너혼자 다 처해먹어..지랄한다" 등등
상담이전에는 아이들에게 큰소리도 잘 치지 않는 편이고,
사람들과 인간관계를 맺을때도 항상 제탓을 하는 편이었고, 
가끔 무기력해지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불뚝불뚝 화가 날 때도 많아요.
제가 왜 이러나 모르겠어요.
약간의 치유작용으로 에너지가 생긴걸까요? 아니면, 잠재워두었던 분노가 올라오는 걸까요.
혹시 아시는 분 말씀좀 해주세요..
그냥 자연스러운건지, 문제가 있는건지... 말씀좀 해주세요.

IP : 39.119.xxx.3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ㅋ
    '14.1.8 8:35 PM (115.126.xxx.122)

    진작에 풀었어야할 분노져..
    그 분노들을...글을 써보세여...
    욕도 좋고..올라오는 감정 그대로...

  • 2. lavenda
    '14.1.8 8:38 PM (183.102.xxx.87)

    숨겨져있던 분노가 폭발하는 중이신가본데 그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받아주세요.
    다만 아이나 그 문제와 상관없는 사람에게 감정을 쏟아내면 안좋을 수 있으니
    그 모임에도 꾸준히 나가시면서 울분을 풀어내셔도 좋을 듯 합니다.

  • 3. 과정
    '14.1.8 8:39 PM (112.154.xxx.97)

    깊이 잠복해 있던 분노가 올라오는 과정입니다.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거니 걱정 마세요. 하지만 내적으로 처리해야지 다른 대상에게 분노를 풀다보면 부작용이 따르기 때문에 상담을 계속 하셨으면 좋겠네요.
    상담 효과가 좋으실 거 같아요.

  • 4. 음제생각엔
    '14.1.8 8:42 PM (1.241.xxx.160)

    그동안 집단상담등 과정중에 원인을 알았고 억눌렸던 분노를 표출 못해 그럴꺼에요. 욕하고 혼자 중얼거리는것도 해소되지만 혼자있을때 해야하고 베게나 두꺼운방석을 분노의대상이라 생각하시고 몽둥이로 뚜둘기고, 나를 화나게했던인물 종이에 이름 써서 박박 찢기등 다 풀어내셔요.
    그리고 마음의 힘이 조금 생긴 좋은 현상이에요.

  • 5. ...
    '14.1.8 9:19 PM (1.231.xxx.83)

    원글님
    그 집단상담기관이 어딘지...좀 알수 있을까요?

  • 6. wjeh
    '14.1.8 10:22 PM (110.8.xxx.239)

    저도 어디서 그런 상담 하는지 궁금해요..

  • 7. ...
    '14.1.9 1:49 AM (112.166.xxx.216)

    저도 어떤 곳에서 집단상담을 하는지 궁금하네요

  • 8. 123
    '14.1.9 5:44 AM (66.87.xxx.250)

    우선 토닥토닥 해드릴게요. 상담 받으시고 계신것만으로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하나씩 배워나가시는 것 같아요. 근데 제 경험으로는 그 분노에 너무 걱정안해도 되는 것 같아요. 어린아이가 배가 고프거나 귀저기가 젖으면 울잖아요. 저는 분노가 그런 울음이라고 생각해요. 스스로니를 더 많이 사랑해주고.. (저는 사랑해주는 방법을 명상이랑 108배에사 찾았어요..) 그렇게 결핍이 해소되면, 아이가 울음을 멈추듯 분노도 다 지나갈것 같네요. 대신 아이들한테 분노가 가게 하면.. 안 되는거 아시죠? 원글님께서 하셨던 그 힘든 경험을 사랑하는 아이들한테 되풀이되면 안되잖아요..

    저는 깨달음의 장 추천드리고요.. 여유 안되시면 108배와 명상을 매일 하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로지 자신과의 단둘만의 시간을 갖고 바라보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 부분은 상담으로 안 되더라구요.. 원글님 힘내시고 스스로 내면 여행 시작하신거 축하드리고요.. 앞으로도 좋은 여행 되시길 기원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4719 염색약싫은데 맥주로 염색...얼룩질까요? 1 궁금해 2014/01/25 4,019
344718 기숙사 고등학교보내시는 맘들 부탁드려요~ 4 82좋아 2014/01/25 1,967
344717 빨래 어떻게 삻으세요? 22 궁금 2014/01/25 3,215
344716 푸켓에서 지내기 좋은 지역이 어디인가요? 좋은 호텔? 22 급질문 2014/01/25 3,343
344715 아파트 사이드집은 다 그런가요? 9 .. 2014/01/25 5,540
344714 역사 논술 수업관련요~초 5학년 됩니다. 4 교육 2014/01/25 2,181
344713 小指頭面大.....이 뜻... 8 헬프미 2014/01/25 1,311
344712 지금 살고계신 지역에 만족하시나요? 3 궁금 2014/01/25 1,440
344711 나이 들어 공부하려니 6 2014/01/25 1,732
344710 까만패딩에 파운데이션화장이묻어 하얘졌어요ㅜㅜ 10 ... 2014/01/25 4,175
344709 10억이있다면 어떻게 돈을 관리하는게 좋을까요? 16 고민 2014/01/25 5,200
344708 필립핀2박3일여행이요 1 여행 2014/01/25 944
344707 추천해주세요... 공기청정기 2014/01/25 344
344706 만 1-2살 되는 아기엄마들 기분전환 어떻게 하시나요? 21 아기엄마 2014/01/25 2,122
344705 이정재 인사논란에 실망할것도 없다는 생각만.. 54 니가그렇지 2014/01/25 14,348
344704 ㄹㄷㄷㅋ 환불처리 하는데 두달이 걸리네요. 4 ... 2014/01/25 1,845
344703 현재를 살자 1 즐겁게 2014/01/25 856
344702 정청래 김한길은 조경태 입단속이나 해라 9 속이 뻥 뚫.. 2014/01/25 1,349
344701 다들 귤 씻어드시나요? 42 2014/01/25 12,057
344700 출산시나 출산직후에 가족들이 함께 있는거 불편한가요? 4 어찌해야할지.. 2014/01/25 1,043
344699 법인약국(약국영리화) 약값판 식코! 4 약값판 식코.. 2014/01/25 793
344698 삼성은 '경북대'를 스카이와 동급으로 보고 있네요 36 경북대의위엄.. 2014/01/25 17,565
344697 투명한 옷을 입고다니는 남녀들 3 손전등 2014/01/25 1,900
344696 집에 간장은 많은데 1 헷갈려 2014/01/25 766
344695 어금니에 금으로 덧대었는데요~ 3 치과 2014/01/25 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