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요... 좀 귀한거는 이제 좀 시르네요

뻘글 조회수 : 3,559
작성일 : 2014-01-08 12:02:39

무슨 의미냐면요...

제가 25세에 아버지가 용돈을 주시면서

"이게 얼마나 귀한 돈인지 모르지? 아빠가 고생해서 번거야." 하셨어요.

그전에는 그런 말씀 일절 없으셨던 분이신데(25년간 풍족했던 가정형편)... 직장에서 은퇴하시고 소일거리로 버시면서 제게 용돈을 주셨던거죠. 당시 저도 일을 하고 있고 돈을 벌고있었습니다. 근데 굳이 주시더라구요..

그걸 받아들고 문득 기분이 ... 묘해져서

지갑에 넣어두고 6개월 가량 그대로 들고다녔어요.

물론 그뒤에 기분낸다고 써버렸죠.

 

이게 제 인생 최초의 귀한것에 대한 느낌입니다.

 

저 이제 그로부터 10년이 지나 30대 중반이 되면서 많은 일을 겪었죠...

딸아이도 생기고 이런저런 일로 직장도 그만두고요.

 

얼마전 티비를 보다가 문득...

귀한집 귀한 아들에게는 딸을 시집보내기 싫다... 라고 생각하게되었어요.

제 딸아이는 이제 어리지만,.

만약 사돈될 사람이 '우리 아들 귀하게 자라서.. 어쩌구 저쩌구 귀한 아들.." 이런 분이면 꺼려질거 같아요.

 딸 자식은  귀하게 안자라나요?

굳이 귀한집 귀한 아들보다는 적당히 부모가 정뗀집이 좋은듯...

 

그리고 상대방이 선심쓰듯 주는거 있잖아요.. 심사숙고해서 고민해서 주는거

그런거...

부담되요.

그다지 귀하지 않은거 받고싶어요.

 

남편의 큰맘먹고 주는 생색내는 선물

친정엄마의 큰맘먹고 주며 생색내는 뭔가

시어머니의 큰맘먹고 주는 뭔가

 

좀 부담되고 큰 선물은 안줬으면 좋겠어요.

 

글 쓰다 보니.

요즘 제 마음의 요지는 그건가봐요...

"생색내며 티내며 상대방에게 응당의 보답과 보상을(감정적, 금전적)요구 하며 받길 기대하는 물질이나 마음은 사양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 아버지가 주신 돈+그에 해당하는 금약 2배를 제가 아버지께 용돈으로 드리고

6개월간 맘편하게 살걸 하는 생각이 들어요.

 

뻘글이에요 ㅠㅠ

 

 

 

 

IP : 180.227.xxx.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색이라는게 싫은거죠
    '14.1.8 12:06 PM (180.65.xxx.29)

    근데 왜 그런가 생각 해봤는데 상대가 몰라 주는 경우가 많아 그런것 같아요
    저는 아껴 못먹고 주는돈인데 상대가 줘도 되는 돈이구나 생각 할때가 엄청 많았고
    저희 형님은 애들에게 용돈 줄때도 가족들 다 있는곳 친척들 다 있는곳에서 주고 저는 뒤에서 살짝 챙겨 줬는데
    나중에 저는 인색한 사람 형님은 베푸는 사람으로 되어 있더라구요
    그후는 저도 생색 내면서 줍니다 사람 다 있는곳에서

  • 2. 다들
    '14.1.8 12:06 PM (1.241.xxx.158)

    비슷하지 않을까요. 아들 가진 부모중에도 너무 귀하게 큰 딸은 부담스러운 분도 있을거에요.
    그런데 사실 이렇게 이야기 하는 우리도 굉장히 자식들 귀하게 키우죠.
    그래서 전 우리의 아이들 (제 아이뿐 아니라 남의 아이들도 전 사석에서 만나면 내자식처럼 대하게 되더군요. 밥안먹었다면 사주고 싶고 실제로 사주기도하고..) 이 너무 귀하게 커서 서로서로 상대방보다 자신을 귀하게 여길까봐 그게 염려되더군요.
    그리고 이기적인 마음으로
    내 아이를 마구 키웠다가 상대방의 호구노릇만 하는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구요.
    차라리 님과 제가 사돈을 맺음이 어떤가요..ㅎㅎㅎ

  • 3. 일부
    '14.1.8 12:16 PM (119.64.xxx.3)

    동감해요.
    저도 공주..로 큰 딸을 며느리로 맞기는 싫더라구요.

  • 4. 궁금하다
    '14.1.8 12:35 PM (124.254.xxx.19)

    귀하게 키운딸딸과 귀하게 키운아들이 만나 결혼하면 어떡하나여? 궁금한 1인입니다.

  • 5. dd
    '14.1.8 12:58 PM (121.130.xxx.145)

    읽는 사람마다 달리 해석할 여지도 있지만
    저는 공감 갑니다.
    저희 시어머니 맨날 제 앞에서 당신네 애들 부족함 없이 키웠다고
    일장연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그래서!! 뭘!! 어쩌라고!!
    누군 귀하게 안 컸나. 얘기 들어보면 (시어머니 기준으로) 난 몇 배는 더 귀하게 자란 건데
    그 귀한 당신 아들 만나서 더 귀한 내가 고생하고 살거든요 어머니!
    제발 귀한 건 남 주지 말고 본인이 끼고 사셨으면 좋겠어요. ^ ^

  • 6.
    '14.1.8 1:27 PM (125.139.xxx.41)

    돈을 받고 많이 부담스러웠나봅니다.
    근데 아버지는

    돈을 딸 주고 싶은데 그 돈을 가치있게 써달라 이런 말이 하고 싶었던것 같아요

  • 7. 무지개1
    '14.1.8 2:05 PM (211.181.xxx.31)

    공감되는 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41774 새치기하던 초등생 마음 2014/01/13 974
341773 3살 아이의 꼬맨 상처에 레이저 치료하라는데 괜찮을까요? 경험있.. 7 은사자 2014/01/13 4,558
341772 하수구 뚫는 사장님과 싸웠어요. 4 너무하다 2014/01/13 3,565
341771 아토피 아시는 분들 꼭 좀 봐주세요.. 24 ㅓㅓㅓ 2014/01/13 3,314
341770 투윅스에서 문일석의 책상뒤 벽 장식(벌집무늬) 알려주세요 질문 2014/01/13 792
341769 따말 10회 보는데 4 질문 2014/01/13 2,197
341768 초등1학년 수학 학습지 해야할까요? 3 프링글스 2014/01/13 4,367
341767 안철수 신당요. 17 ........ 2014/01/13 1,590
341766 초등 영어 강사님께 여쭤 볼께요. 3 궁금 2014/01/13 1,205
341765 서울 시청 근처 숙박 3 지방인 2014/01/13 1,812
341764 나를 웃게 만드는 사람 3 --- 2014/01/13 1,479
341763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할지........... 스틱 2014/01/13 657
341762 안규백 "국정원 정보관, 경찰 회의도 참관" /// 2014/01/13 800
341761 검찰, 채동욱 전 총장 아예 증발시키려 했나? 손전등 2014/01/13 1,100
341760 고1 미성년자의 알바비용,내용증명..어케 해야하는지요 4 병다리 2014/01/13 1,456
341759 JTBC 뉴스하네요. 2 뉴스 2014/01/13 1,083
341758 아주머니-할머니 호칭 8 ㅈㅅㄱ 2014/01/13 1,428
341757 부산에서 신경계통 검사받을껀데요,,, 1 ,,,, 2014/01/13 827
341756 안철수 신당 후보 당선자 무효되면 국고보조금 안받고 불출마 5 ........ 2014/01/13 1,192
341755 50초반에 퇴직을 하게 될것 같은데.... 4 재무 상담.. 2014/01/13 3,289
341754 성남시장과 형수 뭔 일? 26 형수 2014/01/13 6,257
341753 연세어학당 다녀봤는데요 7 어학원 2014/01/13 2,360
341752 입덧때문에 너무 우울해요...어찌할바를 모르겠어요..ㅠㅜ 4 12주.. 2014/01/13 1,660
341751 부모는 머리 안좋은데 자식은 머리 좋은 경우도 있나요 ? 7 보니 2014/01/13 3,063
341750 한국사람들은 잘놀면서 능력좋은걸 추구하는듯해요 1 .... 2014/01/13 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