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울증 이후 친구관계

깨고나니 조회수 : 2,874
작성일 : 2014-01-07 21:25:41
지난 몇 년간 우울증에 시달렸어요. 
당시에는 심각한 줄 몰랐는데, 이제 어느정도 극복하고 보니 그 몇 년간 마치 제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네요.
어디 먼 여행갔다가, 혹은 깊은 잠에 들었다가 현실로 돌아온 기분..
겪어보신 분들은 공감하시려나요?
그동안 제 자신을 감당하기 조차도 힘겨워서 주위사람들 아무것도 안보였어요.
지나보니 부모님은 나이들어 계시고, 친구들은 각자의 삶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네요.
분명 저는 그 자리에 있었는데 모든것이 참 낯설고, 마음이 아파요. 
부모님께는 이제라도 잘 해드려야 겠다는 생각인데, 제가 아팠던 사이, 저의 부재 혹은 예전과는 달라진 모습에 
살망하거나 상처받고 멀어져간 친구들에게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이미 그 친구들은 그 시간들 다 뒤로하고 잘 살고 있으니 그저 잘 살기 바라는 마음으로 보내야 하는지,
아님 다시 만나서 이러저러해서 우정에 신경을 못썼다. 미안하다. 혹은 상처준 이들 찾아가서 미안하다 내가 많이 아팠다..
이러면서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을 해야할까요?
비슷한 경험 하셨던 분들의 현명한 조언 부탁드려요. 
혹은 친구나 가족 입장이셨던 분들의 소중한 의견도 감사히 받을게요. 

IP : 93.213.xxx.23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7 9:33 PM (39.118.xxx.31)

    좋은친구라면 만나서 사정을 설명해보세요.
    이해해주면 관계가 지속되겠죠..
    혹시 상처 받을수도 있으니 기대는 접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만나시면 좋을것같아요.

    그리고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듯한데요..
    저도 도움받고 싶구요..

  • 2. 원글
    '14.1.7 9:42 PM (93.213.xxx.239)

    병원가는 게 도움이 된다는 걸 여러번 읽었지만 저는 용기가 없어서 그렇게 못했어요.
    정확하게 말씀드리자면 병원갈 힘도 없었다고 해야할까요. 예전에 의사한테 한 번 말했다가 저에겐 심각한 상황을 비웃다시피 한 번 당한 경험도 일조를 했구요. 의사도 사람이고, 사람 자체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겼던 터라...
    일도 손에서 놨구요, 집에서도 잘 못나가고.. 그래도 정신이 드는 날이면 산책해야 좋다길래 나가서 바람도 쐬어보고요.
    아무도 모르는 동네 헬스장가서 정상인 코스프레하며 헬스도 해보구요..
    그런데 다 안됐어요. 그냥 살기 싫고.. 다 버겁고.. 귀찮고..아시죠?
    저는 계속 생각하고 몰두하고 문제 원인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어요.
    아무이유없이 힘든게 우울증이라지만, 저에게는 다행히(?) 원인이 있었고... 그걸 제가 제 머리로 마음으로 해결해보려했어요.
    혼자 생각도 많이 하고, 경험한걸 뭉쳐도 보고, 인터넷에 실질적인 조언도 구하고, 글도 읽고 하면서 대충 생각이 정리 됐어요.
    문제점을 파악하고나니... 해결점이 보이더라구요. 그러고나니 몇년간의 우울증이 언제그랬냐는듯 물러가더라구요..
    저 밥도 거의 안먹고, 심할땐 밖에도 못나가고, 어두워지면 꼭 필요한것만 슈퍼가서 사오고 그런생활 꽤 오래했는데...
    나아질거란 생각 못하고 이렇게 죽을때까지 살아야 하나 했는데, 끝이 있더라구요...

  • 3. 축하드려요 ^^
    '14.1.7 9:49 PM (121.190.xxx.82)

    이야~ 앞으로 풍성한 삶을 살아가실 수 있을 거세요. 무언가가 잘되거나 내가 더 잘나거나 대단하거나 옳아서
    행복하고 그런 것보다 내 자신 자체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시는데 조금 더 수월하실겁니다.

    저는 서른인데요. 제가 20대때 지독히 앓았어요 .
    근데요 그 후로 삶이 참 행복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우울했었다는 사실이 감사해요
    인간관계는 대부분 정리되었을겁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솔직히 몇 친구에게는 제 상황을 이야기 했어요
    나 그떄 이러이러했다. 그리고 내가 미안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과했구요
    몇은 따스하게 안아주었고 몇은 외면했습니다. 외면한 친구도 이해해요. 그로 인해 상처도 받았지만
    상처없는 시도는 이 세상에 아무 것도 없답니다.
    그리고 그 후에 직업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가 저는 지금 남보다 늦게 되는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공부가 본격적으로 끝나는 때 친구들에게 연락해 맥주한잔 살 예정입니다.

    진심으로 사과를 구하는 것, 그리고 내가 서있을 떳떳한 자리를 찾는 것 그 두개가 인간관계를 회복시키는
    가장 좋은 지름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그리고 인간관계를 모두 회복할 필요가 없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풀리는 관계 혹은 새로운 모습으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기회도 있답니다.

    인간사는 그렇게 돌고 도는 것 같아요

    글쓴님우울증 너무 축하드려요, 저는 그 이후로 신나게 살고있답니다.
    아무도 모를거에요. 이렇게 쥐뿔 가진 것도 없는 . 시기에, 나는 행복해서 신이납니다. ^^

    우울할 떄도 있지요 하지만 이제 빠르게 전환하는 방법을 알았고 못난 나를 사랑하는 법을 알았답니다.
    앞으로 건투를 빕니다.
    뒤쳐진 만큼 더 열심히 뛰어요!

  • 4. ...
    '14.1.7 9:56 PM (39.118.xxx.31)

    우울했던 시기를 감사해하는 날이 제게도 오겠네요.
    희망을 주신 윗님 두분께 감사해요.
    잘 이겨내셨고,앞으로는 어떤 문제에 부딪혀도 지혜롭게 해결하실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두분 모두 건강하시고,행복하세요.

  • 5. 연락뚝
    '14.1.7 10:13 PM (1.127.xxx.70)

    저도 극복한 경우인데 돌아보니 전화 한통도 없고 해서 저도 연락 끊었어요.

    지금 현재 당장 옆에 같이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래요, 예를 들면 전 답글 달면서 최선 다하고 있고요 ㅋ. 과거 지나간 거에 연연하실 필요 없어요. Don't look back!

  • 6. 원글
    '14.1.7 10:16 PM (93.213.xxx.239)

    작년 한 해를 보내고 올해를 맞는게 넘. 기쁘더라구요. 저 자신이 너무 장하고, 대견스럽구요. ㅠ
    그 이후에 정말 뭐 아직 제대로 하는거 없어도 행복하네요. 저 자신을 더 잘 알게되구 솔직해지니 그런거 같아요.
    윗분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해요.

    ...님, 저도 우울증을 과거형으로 이렇게 이야기 할 날이 올 줄은 몰랐어요. ...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해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7. 우울증은
    '14.1.7 11:37 PM (182.219.xxx.95)

    사람하고 관계를 유지하라고 해요
    나이 들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는 힘들어요
    특별히 나를 괴롭히고 힘들게 하는 인간관계가 아니라면 다시 찾아보세요
    추억을 함께 했던 것만으로도 공감할 수 있는 기쁨이 쏠쏠하답니다.
    예전에 노후에 만날 지인들을 10명 정도는 만들어놓으라는 말이 생각나요
    노후에 쓸쓸하지 않으려면 젊어서 공들여서 인간관계를 유지해 놓으라는 말인데요
    공감합니다

  • 8. 저도
    '14.1.8 1:08 AM (93.213.xxx.239)

    옛친구들이 보고픈데, 그들은 제 마음과 다를까봐 고민이 되네요.
    상처받기 싫은 이기심이겠죠.
    우울증은 지나가서 지금 상태로도 행복하긴해요.
    공들여서 인간관계... 지혜의 말씀이네요. 기억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9553 신생아 모자뜨기를 한 후 느낀점 38 신생아 모자.. 2014/01/09 5,920
339552 약정 남은 휴대폰 분실했어요... 어떻게 하는게 최선일까요? 2 휴대폰대책 2014/01/09 1,898
339551 절차 아시는분 답변 부탁드립니다 재개발 2014/01/09 277
339550 김진표 선례가 김구라에요? 12 ㅠㅠ 2014/01/09 1,773
339549 한경희 침구킬러 어떤가요? 2 푸른연 2014/01/09 2,664
339548 학대당해서 죽은 아이(건희)를 위해 진정서를 써주세요.ㅠㅠ 2 너무 슬퍼요.. 2014/01/09 2,342
339547 어제 NHK 드라마 보신분, 제목좀.. 2 애플 2014/01/09 860
339546 일본 경제계 “노동자들 임금 올려야 한다 변화 유도 .. 2014/01/09 583
339545 깻잎짱아찌에 왜 곰팡이가 필까요? 2 깻잎 2014/01/09 2,172
339544 브래지어 착용 안하면.... 14 얼음 2014/01/09 6,204
339543 몸이 원하는게 뭘까요 3 이럴때 2014/01/09 1,005
339542 도와주세요) 특정 사이트(감기몰)만 들어가면 속도가 느려져요~ 샤핑 2014/01/09 375
339541 보톡스 꼭 피부과 전문의에게 맞아야 할까요? 7 젊어지자 2014/01/09 2,557
339540 집문제, 대출로 고민되서 올립니다. 12 불투명 2014/01/09 2,239
339539 초등학교 예비소집일 참석 여부요 15 예비 초등맘.. 2014/01/09 3,225
339538 스탠드 램프 전구에 갑자기 불이 안 들어 오는데요... 램프 전구 2014/01/09 620
339537 피아노 61건반이면 답답한가요 2 가장 2014/01/09 2,480
339536 강릉*주문진 국산 대게 속지 않고 사는 방법 좀.... 10 강릉좋아 2014/01/09 5,019
339535 생수말구요 보리차나 등등 끓여드시는분들요- 7 초보주부 2014/01/09 3,797
339534 언제 사랑을 느끼셨나요? 4 mistld.. 2014/01/09 1,266
339533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 어떤가요?^^ 6 ... 2014/01/09 998
339532 염동열 ”북한도 국정교과서쓴다” 발언에...네티즌 ”황당” 3 세우실 2014/01/09 1,117
339531 저렴해 보인다, 싸보인다 이런말 7 거슬려 2014/01/09 1,500
339530 지금 sbs 좋은아침 방송중.. 앞치마 2014/01/09 987
339529 칠순 150만원 적다는 답변이 많아서요.. 32 칠순 2014/01/09 9,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