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때때로 나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로 느껴집니다..

girlspirit 조회수 : 1,019
작성일 : 2014-01-06 16:16:36

기분이 우울해서 이렇게 끄적끄적하게 되었네요.

 

저는 어릴적 엄마랑 헤어지고, 가난한 환경속에서 자라왔어서 그런지

결혼하기 전.. 20대 후반까지 많이 우울하고 자기비하도 심하고 그랬었어요.

특히 연애할 때도 툭하면 남자랑 헤어지고..

나에게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어서  이렇게 남자랑 잘 안 되는구나..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구요.

하지만 지금 신랑을 만나 많이 그런 증상이 나아졌고,

스스로도 지금의 생활에 행복감, 만족감을 느끼며 살고는 있는데..

그런데 간혹 가다가.. 아니 꽤 자주 이놈의 우울한 감정은 올라오네요.

블로그 이웃들 중에서 파워블로거라고 할 만큼

늘 육아, 살림, 요리 사진들 멋지게 올리면서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보면 많이 위축되고,

제가 살고 있는 생활은 찌질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래요..

저 사람들은 저렇게 남에게 보이고 싶어하고 자랑하고 싶나? 하는

뾰로통한 마음도 들고요.

그렇다고 그 사람들처럼 똑같이 할 능력도 안 되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으면서..

늘 집단에서 한발자국 떨어져서 관찰하고 혼자 놀기에 익숙한 사람이라 그런가..

고립이 익숙하다고나 할까요?...

그런데도.. 이런 감정을 만날 때마다 힘이 드네요.

그 사람들이 멋드러지게 올려놓은 레시피를 보면

내가 요리해서 먹는 밥, 아이에게 차려주는 밥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물론 그 사람들도 올려놓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그 모습이 삶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그래도 블로그에는 한없이 행복하고 좋은 모습들만 부각돼 보이는 듯 싶네요.

특히 저같이 못난 사람에겐 더더욱.. ㅠㅠ

오늘 딸아이 치과 다녀와서 좀 더 우울한 기분이 들어요.

치아나 썩게 하는 무능한 엄마 같고..

물론 지금 딸이 22개월인데 아직 모유수유 한다는 사실에는 자부심 갖고 있지만요.

그거 하나.. ㅋ 달랑.. 인내심 많다는 거... 그게 외엔 너, 잘하고 있는게 뭐냐?.. 엉?

이런 마음이랄까..

저도 내 삶에 만족하고 많이 감사하고

그래 너 정도면 됐어, 훌륭해 이런 맘가짐을 늘 갖고 싶은데 그런다는 것이 힘드네요.

작고 보잘것없고 무능한 존재 같은 마음도 들고..

이래서 내가 어떻게 아이를 잘 키우겠나 생각하면 눈물만 나요.

마음이 많이 답답하네요..

IP : 112.155.xxx.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6 4:27 PM (175.182.xxx.178) - 삭제된댓글

    법정스님의 책들을 읽어보시면 좋을듯 하네요.
    가끔 그런 우울감이 올라오면 그냥 아...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구나 하고 거기서 멈추는 연습을 해보세요.
    우울감에 끄달려서 온갖 비교 자책할만한 것들을 곱씹지 마시고요.
    그냥 내가 지금 우울한 감정이 올라오는구나...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세요.
    그리고 남의 블로거 안봐도 사는데 아무 지장 없으니 보지마시고요.

    그래도 행복한때가 많으신거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8361 박근혜보면서 책을 많이 읽어야되겠다는...생각을 해요. 14 ㅇㅇ 2014/01/06 2,622
338360 남자애들 사춘기 특징 중에 발끈하는 것도 포함되나요? 12 아들맘 2014/01/06 2,913
338359 장터사기 아이디.리나마리오 010,9430,0705 13 아르미 2014/01/06 2,746
338358 수지가 100억 번다는글 -_-; 13 .... 2014/01/06 4,142
338357 화이트 싱크대에 상판은 무슨색이 좋을까요 13 쭈니 2014/01/06 2,556
338356 80년대 초등학교때 이런 약 단체로 먹어본 분 계실까요? 4 2014/01/06 1,125
338355 6인용밥솥..리홈과 쿠쿠 2 밥솥 2014/01/06 1,478
338354 씽크대 상부장에 레일 어떻게 뭘로 다나요? 1 .. 2014/01/06 1,328
338353 보육수당 문의요 2 ... 2014/01/06 872
338352 [단독]교육부, 상산고 '특별조사' 15 무명씨 2014/01/06 2,697
338351 돌아가신 아빠가 꿈에 오셨어요. 4 ... 2014/01/06 3,198
338350 국내외 비웃음 유발시킬 주입회견이 남긴 것 3 손전등 2014/01/06 754
338349 중3 수학 여쭤요 이차방정식의 활용 1 중2맘 2014/01/06 1,668
338348 생방송 - 나꼼수2 -반인반깔 정봉주의 '전국구' 첫방송 3 lowsim.. 2014/01/06 1,931
338347 캡슐커피 머신 중 카푸치노나 카페라떼 맛있는 머신은 어떤게 있나.. 5 우유거품 좋.. 2014/01/06 3,668
338346 유부남 유부녀 연애 24 57368 2014/01/06 19,616
338345 때때로 나 자신이 아주 작은 존재로 느껴집니다.. 1 girlsp.. 2014/01/06 1,019
338344 허약체질 초등6 영어학원 첨인데 숙제적은곳 추천해주세요. .. 2014/01/06 962
338343 복숭아 1 2014/01/06 880
338342 운동신경 없는 아들들 ,,,어떠세요? 19 123 2014/01/06 6,419
338341 후쿠시마 강연 관련 한살림 전화하신분 계신가요~ 16 속터짐 2014/01/06 2,382
338340 오늘 저녁 메뉴??뭐 하시나요? 8 ^^; 2014/01/06 2,295
338339 중학교 예비소집에 안가면 어떻게 되나요? 3 중학교 예비.. 2014/01/06 1,869
338338 방사능에서 안전한 경기도급식을 위한 경기도교육청 조례개정 및 경.. 11 녹색 2014/01/06 887
338337 엘지 수려한 베이스메이크업 어떤가요? ... 2014/01/06 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