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댁은 시월드와는 정 반대에요
시어머니 참 잘해주세요
아이도 잘 봐주시고
제가 과일이라 깎을라 쳐도 과도 뺏으시며 가만 있으라 하시는...
뭐든 더 먹이고 들려보내려 하셔서
니 밥그릇 니가 찾아먹어라 하며 큰 저는 놀랐을 정도에요.
근데 그럼 뭘하나요
남편이 되려 생색 쩔고 일시키려 안달인걸요.
저도 물론 가서 놀지 않아요.
아무리 시댁이 잘해주셔도 시댁은 시댁이죠.
냉큼 눈치 보다 수저 놓고 냉큼 눈치 보다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하고
원래도 손하나 까딱 안하는 남편 소파에 드러누워 티비 보는 동안 방에 가서 이불 개고 치우고 정리하고
어쨌든 계속 눈치 보고 있어요. 절대 자기 집처럼 발 뻗고 못있죠. 우리집 아니니까요.
그러나 우리 남편 틈만나면
우리집만한 시댁이 어디있냐 우리 엄마가 너한테 일을 시키더냐 부터 시작해서
니가 시댁가서 손하나 까딱하느냐
니가 나서서 밥차리겠습니다 하고 부엌 가서 요리해야지 뭐하냐
너는 왜 시아버지 생신상도 안차리냐 미역국이라도 끓여가야지
그리고 최고 망언은 피곤하면 시댁 가서 쉬어라...
보통 게시판에 흔히 시어머니가 하셔서 며느리가 스트레스 받는 그 발언들
전 시어머니한테선 한번도 못들었고 남편한테서는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네요.
저 맞벌이에요. 야근 쩌는 직종이라 8시에 나가 9시퇴근요.
저보다 늦게 출근하고 일찍 퇴근하다 못해 시간이 남아 매일 운동 챙겨 하시는 남편님은
애를 보고만 있을 뿐 누워서 손하나 깜짝 안해서
제 돈 내고 시터 겸 도우미 쓰고
그나마 도우미분이 못챙기시는 것들 쉬는날이나 조금 일찍퇴근한날 챙기느라 녹초가 되요.
근데 이젠 저런 스트레스까지 주네요
제 돈 내고 시터 겸 도우미 쓰는 건 이리저리 많이 싸워본 결과 우리 남편은
하여튼 니가 회사 가니까 집안꼴도 말이 아닌 거고 애도 밖으로 도는 거다 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더럽고 치사해서 그냥 제돈 내고 쓰는 걸로 해치운 거죠.
적다보니 정말 남편이 미쳤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