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초등고학년) 단짝이라서 자주 어울리는 친구가 있어요.
우리집에도 자주 오고 그집으로 놀러도 잘 가고...
그동안은 제가 직장 다니느라 그집 엄마와 따로 만날일은 없었어요.
이번에 이직하느라 사직서 내고 여기저기 이력서 내면서
쉬고 있어요.
쉰다고는 하지만 계속 일할거기 때문에 소소하게 준비할 것도 있고
연락오면 면접도 봐야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시간이 많지도 않아요.
제가 직장 그만둔 걸 알게 되었나봐요.
매일 아침이면 카톡이 와요.
하도 카톡이 지겨워서 답장 안했더니 이젠 전화를 합니다.
전화해서는 오늘 무슨 일 있느냐고 물어요.
12월에 시간 될때 한번 만나서 밥먹고 차마신적이 있는데
저랑은 사고방식이나 추구하는 게 많이 다르다고 느껴서
거리를 둬야겠구나...생각하고 있었어요.
오늘도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대뜸
"어제 어디 갔었어? 집에 없었나봐."
이러는거에요.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어제 그집 딸이 우리집에 놀러와서 울딸이랑 놀았어요.
노는거 보고 저는 그 시간에 미용실 다녀왔구요.
미용실 다녀왔다고 하니까 대뜸 머리모양 봐야겠다고 합니다.
오늘 할일이 있어서 어렵겠다고 적당히 둘러서 거절했어요.
그랬더니 무슨 일이냐? 내가 도와줄까?같이 하면 되는데...
아...정말...
맘같아서는
"댁이랑 만나고 싶지 않아요."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왔어요.
괜찮다고 사양했더니
너무 예의차리지 말라느니 서로 그 정도는 해줄수도 있는 사이라느니...
말이 늘어져요.
눈치가 없는건지...
빨리 취업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