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 몇년 전세살고
이후 저렴할 지언정 자가 아파트에서 살았어요.
사정상 매도매수했었죠.
돈복은 없는지 그렇다고 부동산으로 돈 번것도 없구요.
그래도 개미처럼 모아서인지 지금보다 더 큰평수로 옮겨갈 돈은 있거든요.
그런데 남편이 반대를 해요..
그 이유는
결혼후 이제껏 6번정도 집을 옮겼는데
그때마다 맘에 든 집이 없었었어요..
인기지역 비인기지역이..이런건 차치하고요..
아파트자체가 볕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여름에 너무 덥고
반대로 볕이 덜 들어와서 겨울에 너무 춥고..
의외로 환기가 잘 안된다거나..
의외로 주변에 공기가 너무 탁하다거나...
옮겨가고자 하는 집이 10억가까이 대형평수인데
복비도 세금도 엄청나고 올수리하면 그것도 상당하고요..
남편은 그냥 전세로 옮기자고 하네요..
너무 거액의 돈을 아파트에 박아 놓으면 나중에 정말 이사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맘편히 전세살다가 우리가 맘에 안들면 언제든지 이사가자고..
그리고 지금 살고 있는집도 팔기 힘든 시절이란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되구요..
그런데 전세살이도 만만치 않잖아요.
애들이랑 있는데 집보러 온다가 들이닥치지기도 하고..
( 전에 제가 처음 집사러 알아보러 갈때 우리가 퇴근하고 가니 딱 그 댁의 저녁식사시간이더라구요..
아이랑 부부랑 밥을 먹는데...아주 불만스러운 눈빛...식사시간에 들이닥쳐서 참 미안하더군요.
그런데 그 눈빛의 뜻이 다른데 있었어요...나중에 우리가 집 잘보고 간다고..사실 아주 맘에 들었죠..그리고 나가려는데
마음에 들어하는 내 마음을 읽었는지...자기네들 이사가기 힘들다..이런말을 하는거 보고..전세살이가 불안한게 저런거구나...)
아무튼...
무엇보다도 남편이 지금 고가의 넒은 아파트를 사는걸 반대하는 이유는 금전적인 이유를 떠나서
우리맘에 드는 아파트가 아니면 그땐 팔기도 힘든데..어떡할거냐..이거에요..
10억 가까이 넓은 평수로 간다는 것 자체가 이제 애들 결혼시킬때까지 살겠다는 거잖아요..
그리고 보니..
참...집복도 없어요..
이상하게 꼭 문제가 있는 아파트만 걸리는지..
위에 열거한 문제 말고도..
누수문제..곰팡이 문제...
다행히...옆집 윗집 아랫집은 늘 좋은 분들을 만나왔다는거 하나가 위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