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2학년 때, 빗길을 뚫고 버스를 타려는데 정류장앞 레코드 가게에서 흘러나오던
김광석의 신곡 사랑했지만.
사랑이 무언지도 모른 채, 대학들어와 처음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몇 달 지난 그 때, 그 순간, 그 거리..
그땐 그냥 노래 참 신선하네.. 그리고 버스를 타고 말았는데
마흔이 지나도록
그 때 그 순간, 빗소리, 빗속을 뛰어 버스타러가는 내 모습
사랑이 무언지도 모르고 그 노래가 평생을
이렇게 마음속에 남을지도 상상도 못했고
무엇보다 마흔이 된 내 모습은 상상도 되질 않았는데..
마흔하고도 셋이 되네요.
인생의 어떤 순간은 자주 그 가치를 알지도 모른 채 지나지만
평생 두고두고 떠오르는 하나의 그림으로 머릿속에 남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