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녕하세요. 파업중인 분당선 기관사입니다.

조회수 : 1,559
작성일 : 2013-12-27 23:34:00
안녕하세요.
저는 두 아이의 엄마이며, 분당에 거주하고 분당선을 운전하는 코레일 기관사입니다.

요새 파업 때문에 큰 불편을 드려서 너무나도 죄송합니다.


하지만, 언론에서는 너무나도 한쪽의 이야기만을 내보내 주어서..
저도 이야기를 해보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간은 그래도 언론인데, 한 나라의 어른들인데.. 한쪽으로 치우칠 망정
거짓을 이야기 하진 않을꺼라고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요사이 뉴스를 보면 정말로 기가 찰 정도로의 거짓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바쁘시지 않다면 한번만 읽어 주세요.
우선





1. 코레일의 부채


용산 개발이 무산 + 적자인 공항 철도를 정부 정책으로 인수 + 2005년 이후 철도 차량 구입비 +2010년 회계 기준의 변경
뉴스에는 이런 이야기 절대 안나옵니다.
무조건 높은 임금과 방만한 경영 때문이라고만 하죠.





2. 높은 임금


평균 연봉이 약 6300입니다. 하지만 평균 근속은 19년이죠.
즉 19년 된 직원이 6300을 받는 것입니다.
게다가 공무원때의 연금, 근무복등 각종 복리 후생 비용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27개의 공기업 중 25위 입니다.

흔히 박봉이라는 공무원의 평균 연봉이 52200 인데.. 이게 귀족이라고 까지 할만한 수입 인건가요??
그리고 철도는 야간 근무 수당이 많고 위험 수당까지 받는 직업입니다.

지난번 낙하산 사장이었던 허준영이 자기 연봉 9천인데, 자기만큼 받는 직원이 400명이라 했었죠.

네, KTX 기장들 9천씩 받습니다.

철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경찰 출신 낙하산에게 9천만원 씩이나 주는데,
평생을 철도에 바쳐 온 기술 노동자들이 자기만큼 받는게 그렇게나 안되는 일인가요??
전 그 사장에게 9천만원의 연봉을 준게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3. 자녀의 고용세습


아까 현오석 부총리의 발언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저런 분도 유언 비어를 퍼트리는구나..
예전 공무원때는 업무 중 사망 사고를 당한 직원의 가족을 특별 채용 해주기도 했습니다.
가장이 일을 하다 목숨을 잃었는데..
그나마, 공기업 전환 뒤 없어졌구요..

이건 그만큼 철도가 위험한 직업이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4. 그리고 기관사의 3시간 운전



이 이야기는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제 한달 근무표의 일부입니다.
11일 경우 7시 49분 츨근해서 20시 26분 퇴근합니다.
일반 직장인보다 하루 근무 시간이 훨씬 깁니다.
기관사는 한번 열차가 발차하면 휴대폰도 끄고,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몇 백미터의 열차를 운행해야 합니다.

일명 핸들에서 손이라도 뗐다가는 경고 벨이 울립니다.
그래서 3시간 운전하고 쉬라는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3시간 운전하고 쉬었다가 또 운전하고... 그렇게 하루를 운전합니다.

그런데 이걸 그렇게 매도 하다니요..
12일 같은 경우는 17시 36분 출근 했다가 다음날 7시 34분 퇴근합니다.
이렇게 일하니 야간 수당이 발생하구요..





5. 정부가 민영화 안한다고 하지 않느냐


네, 안한다고 몇번씩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왜 수서발만 자회사를 분리하는 걸까요?
말로는 경쟁 체제라고 하지만 수서에서 평택까지만 노선이 다를뿐 그 외에는 같습니다.
다른 나라들을 보아도 공공 기관을 민영화하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믿을 수 없다, 입법화 해달라고 하니깐 FTA 때문에 안된답니다.
그러면서 적자 노선은 민영화를 할수도 있다고 발언해서 새누리당도 뒤집혔었죠..

자회사로 분리되면 코레일은 약 천억의 적자가 예상 된다고 합니다.

적자가 문제라면, 돈을 더 벌수있게 해주고 내부 개혁을 해야할텐데..
이런 얘기들은 씨알도 안먹힙니다.

저희들도 정부를 믿고 싶습니다.

지역 카페에는 이런 글 안올리려고 했지만
너무나 편파적인 보도에 화가 나서 올리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 분당 엄마 따라잡기
http://cafe.naver.com/2008bunsamo/216389
IP : 39.7.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3.12.27 11:36 PM (39.7.xxx.162)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3504981&cpage=&...

    엠팍에 퍼온 글로 보시는 게 좋을 듯. 근무시간표 사진이 빠졌네요.

  • 2.
    '13.12.27 11:41 PM (58.236.xxx.74)

    귀에 쏙쏙 들어와요, 이런글 많이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힘내세요.

  • 3. 개이버는
    '13.12.28 12:03 AM (59.187.xxx.13)

    일베들이 모두 점령했더군요.
    철도는 국민들의 것이라는 댓글 하나 빼고는 벌레들의 배설물로 가득~~

  • 4.
    '13.12.28 12:11 AM (58.76.xxx.207)

    응원합니다. 좀 아는 사람이면 철도공사가 공기업중에서 박봉이라는 거 사고위험이 높은 직군이라는 거 알고들 계실거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35418 인문계떨어진아들 15 2013/12/28 8,290
335417 예비중3 게임 일주일에 몇시간하나요? 2 궁금 2013/12/28 1,053
335416 전세사는데 확장된 마루가 까매져가요 5 기분좋은밤 2013/12/28 1,667
335415 [이명박특검] 독재 1.9 3 이명박특검 2013/12/28 672
335414 노무현 대통령의 민영화 관련 어록 3 국민 공익이.. 2013/12/28 853
335413 무주에 가보려고 합니다 2 마야 2013/12/28 961
335412 ㅠㅠ고양이가 발톱으로 가죽자켓을 긁었어요. 2 가죽 2013/12/28 1,246
335411 올해의 인물) 프란체스코 교황 4 불교도 2013/12/28 1,076
335410 의료보험공단 건강 검진 1 ... 2013/12/28 2,361
335409 참을수가 없네요. 52 조언좀 부탁.. 2013/12/28 14,473
335408 음 많이 추운가요? 요즘?? 16 dma 2013/12/28 1,871
335407 프랑스 철도노조가 한국 철도노조에 강력한 연대 1 light7.. 2013/12/28 1,329
335406 오포인트카드가 캐시백카드처럼 쓸모가 있나요? 1 .. 2013/12/28 1,073
335405 고기부페 다녀왔는데 속이 안 좋아요 6 2013/12/28 1,899
335404 실비보험은 암치료비의 어느 정도를 커버해주나요?(안되는 부분 궁.. 6 궁금해요 2013/12/28 3,801
335403 수면잠옷 2013/12/28 769
335402 네이놈 댓글알바 1 ... 2013/12/28 915
335401 아내의 역할 / 남편의 역할에 대한 좋은 글 없나요? 1 fdhdhf.. 2013/12/28 1,002
335400 총파업 오늘입니다. 14 오늘일정 2013/12/28 1,507
335399 아이허브 무료배송이벤트는 언제쯤 또 할까요? 3 .. 2013/12/28 1,906
335398 급해요. 천안아산역에서 천안공고 가는길 좀 알려 주세요 1 택시 2013/12/28 684
335397 쿵쿵 2 모닝 2013/12/28 628
335396 내년이면 37살인데 연극배우 한다고 하면 미친걸까요? 23 /// 2013/12/28 4,285
335395 의자 뒤로 젖히는거 하니 생각나네요 .... 2013/12/28 689
335394 실비보험이 약해서 고민이 돼요 7 조언절실 2013/12/28 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