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글 올렸지만
아파트 바로 앞에 편의점에 언제부턴가 고양이 한마리가 와서 앉아 있어요
동네 사람들이 오며가며 소세지 하나씩 주니
이젠 자리 잡고 매일 있네요
전 정말 동물 질색팔색하는 사람이고 거기다 고양이는 너~무 무서워하는 사람인데
그 고양이는 어찌나 순한지 잘 울지도 않고
항상 멀뚱한 표정으로 사람들이 이뻐해주면 몸을 맡기네요
저희7살 딸아이가 날씨 추우니 집 만들어주자 해서
제가 박스 구해다가 뽁뽁이 붙이고 스티로폼 붙여서 집 만들어줬는데
제가 또 사료까지 사서 집안에 넣어주니 잘 먹더라구요
이 고양이가 너무 추우니 매일 새벽마다 편의점 문앞에서 애처롭게 떨고 있나봐요
그럼 알바생들이 문열어주고 그 틈에 들어가서 자나봐요
아침에 나가보면 그 안에서 웅크리고 있네요
근데 문제는 편의점 사장이 별로 안좋아해요
아무래도 손님들이 싫어하기도 하고 신경쓰이시나 봐요
오늘 갔더니 좀 난처해하면서 차에 태워서 어디 먼데 갖다 버려야겠다고 하네요 ㅠㅠ
제가 그래도 겨울은 나고 다른데 보내달라 애원했네요 ㅠㅠ
오늘도 이렇게 추운날 또 얼마나 떨고 있을지
그 고양이뿐 아니라 길거리에 배회하는 모든 동물들이 얼마나 추울지
먹이도 없고 살인적인 추위에 얼마나 힘들지
정말 가슴이 아프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