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새언니가 오빠 몰래 빚을 져서 저에게 돈을 빌려갔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 지 글 썼던 이입니다.
예전 글이에요.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1718307&page=1&searchType=sear...
글 쓴 이후 새언니는 어떻게든 아가씨 돈은 마련해주겠다,
왠만한 큰 거는 해결돼서 주말 보내면 줄 수 있다..
=> 주말 보내고 아무 말 없음
그 사채업자들이 돈 돌려주기로 했다. 받으면 바로 주겠다.
=> 그 사람들 신고해보라고 배 쨌다면서 어떻게 받기로 했냐? 신고 했냐? 물었더니 신고하러 간대요.
좀이따 전화와서는 경찰들이 자기가 어리다고 무시한다고. 제대로 안내도 안해주고, 송금한 내역이 있어야
신고 가능하다고 한다고 그냥 돌아왔다는거에요.
=> 좀 늦은 감이 있지만 내버려 두면 해결 안될거 같아서 제가 112에 문의해보고 제가 직접 경찰서에 고발하러 갔어요.
서류 작성하고 접수하려고 보니 경찰관이 이 경우 제가 직접 사기를 당한게 아니라 신고가 안된대요.
저랑 새언니는 채권-채무관계가 되는거고, 제가 직접 그 업체로 송금했더라도 새언니 심부름한 셈이기 때문에 신고는 새언니가 해야된다고..
=> 경찰서 갔다온 이야기 해주면서 새언니보고 내일 팩스로 송금내역서 보내줄테니 그거 들고 경찰서 가서 신고하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감감 무소식이에요. 제가 팩스번호 알려달라고 문자도 보냈는데..
이대로 해결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오빠한테 전화했어요.
목소리도 밝고 새언니가 200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는데 대출 사기를 좀 당한거 같다고 운을 띄웠더니
대충은 알고 있는 눈치인데 왠지 저한테 이런 이야기 전해 듣는 게 자존심 상해 하는 것 같더라고요.
=>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오빠가 돈 보내준다고 했고, 결론은 오빠한테 돈 되돌려 받았어요.
그런데 되돌려 받아도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한 건 왜인지 모르겠어요.
오빠 능력으로 해결 가능한 수준이었는지도 의문이고, 정말 집안에 큰 문제 없이 넘어갈 수 있는 일이었나? 싶기도 해요.
(일부만 알렸을지, 아니면 제가 너무 사고금액(?)을 크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새언니랑도 사이 나쁘진 않았는데 사고 친거며, 거짓말 한거며, 사고 수습과정에서 답답하게 처신한거며
이젠 정이 뚝 떨어져서 별로 보고 싶지도 않고 여러 모로 개운치 못한 경험이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