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차 접어들다보니 주변에 비슷하게 결혼한 사람들과 비교분석이 되더라구요
외아들하고 결혼한 친구도 있고 시누가 7명인 남자와 결혼한 친구도 있어요
저는 시누이 한명인데 워낙 카리스마가 강한 편이라 초반에는 버거웠구요
결혼 1년도 안되서 이혼얘기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태까지 가봤었는데 그 문제의 중심이 시댁이였거든요
30년 넘게 저의 환경에 적응해서 성장해왔는데 모든게 전혀 다른 남자네 집 식구들과 척척 맞는게 이상하죠
하나의 큰 산 넘기였고 과정이였던거 같아요
초반에 대꼬챙이같던 시어머니도 지금은 성격 시원하고 하고 싶은 말 다 하지만 뒷끝 없어 좋다라고 결론 내렸구요
카리스마 휘두르던 시누이도 단순해서 머리 안써도 되니 좋다라고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산 몇개 넘고나니 지금은 평지로 평탄하게 달리는 중인데
시간이 몇년 흐르고 시누 시어머니랑 정이 들고보니까 시어머니는 아무리 정들어도 친정엄마같지는 않은데
시누는 친언니 같진않고 친한 언니같이 변하더라구요
그래도 시댁과 저는 갑을 관계를 벗어나진 못하지만
외아들한테 시집가서 시어머니가 오로지 아들바라기하시는거 겪어야하는 친구보다는 시어머니가 덜 아들한테 의지하기도하고, 특별한 날 같이 모여서 파티하고 축하하니 북적북적해서 좋기도하구요..
시누 7명인 집으로 시집간 친구는 7인의 시누가 다들 순두부마냥 성격이 흐물흐물 부들부들해요
7명이라도 카리스마 강한 저희 시누 1명보다 없는 듯 싶은 시누이들이더라구요
시누가 다들 멀지 않은 곳에 사셔서 반찬이며 김치며 여유있는거 담아다가 가져다준대요
그럼 한명씩만 가져와도 반찬이 일곱가지라고
그친구는 다행히 요리와 살림에 흥미가 없어서 해다주는 반찬 먹는게 좋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들 만나서 얘기나눠보면
시누있는 친구들은 뭔가 좋은 꺼리도 같이 있는데
외아들인 친구보면 시누이 없는 만큼 안좋은 일은 없지만 시누덕에 좋은 일도 없구요
시누자리 없는 그만큼 시어머니의 무게가 더 무겁더라구요
저희 시누가 요즘 애정표현도 부쩍 늘었고 안본지 오래되면 보고싶다는 소리도 해주고
살갑게 잘지내고 있어서
대한민국 시누들이 그렇게 팥쥐같지는 않다는 얘길 해주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