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 어찌 치료하세요?
큰애가 그 병이라는 중2 이고 일년내내 절 상처주고 힘들게하네요.
달래도보고 화도 내보고 야단도 치고 안아도주고
별짓다했지만. 딱 그때뿐이고
돌아서면 똑같아요.
대화를 하려해도 참내 쳇 을 달고 눈빛은 애가 살기가 번득여서
내아이인가 싶고 참 힘들게 했지만 내가 그렇게 이뻐하고
안고 업고 키운 애가 아니라 다른별에서 온 외계인같아요.
아무리 상식적이고 보편적이게 상황을 설명해도
지입장만 고집하고 지 기분 나쁠때는 동생이 옆에서 숨만쉬어도
난리치네요.
온 식구가 힘들어해요. 어제도 성적을 바닥으로 받아와놓고
일주일내내 핸드폰 게임을 하루 왼종일 하길래
좋게 말 꺼내자마자 짜증난다고 난리.
저게 미쳤나 정말 자식이지만 그런 생각까지 들고
억장이 무너져서 관두었어요.
올 일년을 저러네요.
계속 다독거리고 쓰다듬어 주는거 그만할라구요.
애한테 발동동거릴때마다 상처는 저혼자 받는것같아요.
오늘도 겨우깨워주니 밥 안먹고 나가길래
냅두고 암말안했어요.
평소같음 뭘먹이려했을테고 늦는다고 안달했을텐데
다 싫으네요.
다른분들은 어찌 사세요?
큰애때문에 넋놓고 살다 작은애는 혼자 크는중이에요.
1. 에효~
'13.12.23 11:27 AM (122.40.xxx.224)토닥토닥...
무슨말이 위로가 되겠어요.
아이는 좀 내려 놓으시고 원글님 인생 찾으세요. 어차피 말도 안 듣는거 엄마라도 즐겁게 사셔야죠.
그러다 늙어요.2. 토닥토닥
'13.12.23 11:59 AM (1.235.xxx.236)힘드시죠.
저도 지난 2년을 돌이켜보니 어떻게 버티고 견뎌왔나 싶네요.
어쩜 제 아이와 그렇게 똑같은지요.
저도 다른 것보다도 다른 별에서 왔나 싶을 정도로 달라진 아이의 모습에 놀랐고
그것을 인정하기 싫어서 발버둥치고 집착하고 체념하고 ,그 과정을 다 거쳤네요.
무슨 말이 귀에 들어오겠습니까만,
그래도 지나고보니 가장 잘 한 게 나를 챙겼던 거네요.
그전까지는 옷을 봐도 애들 옷,운동화를 봐도 애들 꺼.맛있는 걸 보면 애들먹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는데
하도 정이 떨어지니
백화점 가서 제 옷만 싹 사온 적도 있고,
맛있는 집에도 친구나 엄마모시고 가서 먹었지 애들 먹이곤 싶지가 않았거든요.
그런 소소한 제 나름대로의 화풀이를 하고 나니
제 마음도 누그러지고,이제 자식에게 그만 집착하자 체념도 되고 그랬어요.
체념이 되니 아이들에게도 제가 절절매는 게 아니라 좀 냉정해지게 되구요.
내 품에 쏙 안기던 그 어리고 귀엽고 나만 봐주던 말랑말랑한 피부의 그 아이들은
이제 없어요.너무 서운하고,허전하고 어릴때 육아가 힘들다고 불평만 했지
그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왜 몰랐을까 자책도 하고 이러면서 나이들어가나봅니다.
공부.스마트폰..그냥 지금 얘에게 무슨 말을 한 들 먹힐까 싶어서 내버려뒀습니다.
아직은 그래도 어릴때 실패도 하고 자기의 책임에 행동을 지게 하고 싶어서요.
결국 중1때 잘받아뒀던 성적 다 무용지물이 되게끔 바닥을 기는 성적을 받고
고등학교 선택을 해야 되는 시점이 되니 그제서야 겁이 나는지
학원을 보내달라 과외를 시켜달라 집에선 공부가 안되니 독서실을 끊어달라 난리를 치더군요.
그때 덥썩 그래그래 공부해 하고 달라붙지 않았어요.
학원 과외는 스스로 공부하다 부족한 부분이 있을때 하는 거지 ,너처럼 나혼자 하기 싫으니까
남의 힘을 빌리겠다는 심뽀로 하면 성적 안오른다.
독서실 가서도 내내 카톡이니 페북이니 그런거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있을텐데
딴짓하라고 독서실 끊어주겠니? 이제 너한테 그런식으로 돈 안쓴다.
완전 냉정하게,애가 울며불며 난리를 쳐도,
카톡과 페북에 매달려서 성적만 남의 힘으로 올리고 싶단 아이가 솔직히 더 밉기도 하고
저희형편상 그럴수도 없고 해서 ,공부하기싫어서 안했으면 니가 받아온 성적을 인정하고
그 성적을 토대로 니 진로를 잡아야지 너한테 과외 학원에 쏟을 돈 없다.
우린 우리 노후대비해야한다고 했었어요.
워낙 공부에 손을 놨다가 하려니 지도 버거웠겠지요.
그렇게 공부하는 데 뜸들이는 시간이 반년은 필요하더군요.
그리고 스스로 스마트폰을 저희에게 반납하면서 이제 안할거라고 했을때부터 학원 보냈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모르죠.
이제 자식이라면 꺼진 불도 다시보자,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 모드라서요.
어려우시겠지만, 훌훌 털고 기분전환 하세요.
육아때문에 미뤄뒀던 내가 하고 싶은 거,내가 갖고 싶은거 이제 누리세요.
그러셔도 돼요3. ..
'13.12.23 2:33 PM (210.205.xxx.195)제가 쓴 글 처럼 정말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중입니다. 1년 넘게.. 내내 눈물 달고 살다가 이제는 폭삭 늙고 완전 지쳐서 인상도 변한 것 같아요.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 아이 양육에 얼마나 부족했길래 이런 상황을 겪을까 하는 자책과 후회 때문에 더 힘드네요. 아무리 아이 인생 별개로 생각하고 나를 위한 인생을 찾으려 해도 자식이 편해야 내가 편한거라 포기가 안 되네요.4. choiyou
'13.12.24 12:56 AM (115.86.xxx.115)토닥토닥님 글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