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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족과의 문제,,,여쭤봅니다.

... 조회수 : 999
작성일 : 2013-12-22 18:38:56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 올립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보고 어느정도 공감이 갔는데요

주변사람이 전혀 상상도 못했다...그거 정말이에요

사람들 만나서 즐거운 얘기만 하고 가족얘기 쏙빼고 일체언급안하고 잘 웃고 평온한척 하면

다들 사랑많이받고 화목한 가정에서 자란줄 알아요. 그렇게 많이들 알고 확신에 차서 물어보고요.

 

제가 어느시점부터 엄마랑 대화를 하기가 너무 어려워졌어요. 몇년은 된 것 같아요.

그냥 친구를 대하는 것보다 더 어색해요. 얼굴을 보는것도요.

사람을 대하는게 힘드니까 제가 그냥 피해버려요. 다른데 나가있거나...제 일때문에 바쁜것도 있고요.

제가 엄마한테 뭐 어쨌느니 뭐라고 한마디도 안해요. 그러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그런데 엄마는 자꾸 저한테 불만있는거 다 말해보라고.

도대체 뭐가 만족스럽지 않은지 들어보자고 캐물어요.

저는 그게 더 괴로워요. 그러는게 저를 일부러 괴롭힌다는 느낌만 들어요.

사실 어렸을때부터 이해안가고 답답했던 부분인데

엄마가 무조건 자기의견 내세우고 제가 항상 틀렸다는걸 세뇌받듯이 하면서 자랐어요.

그런데 자라면서, 특히 대학생때 이것저것 공부하면서 많이 알게되었어요.

그때 엄마가 한 말(저한테 세뇌시킨)과 행동은 그릇된 것이었다는것을요...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쓸수가 없지만

 

지금 그얘기 다 꺼내서 뭐 해결될 것도 아니고 얘기할수록 상처만 더 커질 것 같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나봐요. 자꾸 생각이 나요. 안그럴려고 그래도요.

너무 괴로워요. 저도 엄마라는 사람과 이렇게 말을 할수가 없다는 상황이 답답해요.

 

저를 붙들고 대화좀 하자고 아무말도 안하고 듣고만 있을테니 힘든게 있으면 좀 털어놓아라 그러는데

그러고 싶지가 않아요. 항상 남을 힐난하고 비난하고 단점만 꼬집는 말을하는데

제가 현상황에서 힘든점들을 말하면 조롱밖에 더당하겠느냐는 심정이에요.

대화가 좋게 끝난 기억이 거의 없어요.

이미 저는 마음속에 보자기로 꽁꽁 싸매놨어요. 그래서 털어놓는게 정말 힘들어요.

다른딸들은 엄마랑 쇼핑도 같이다니고 정말 친한사이도 있는데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저 어떻게 해야할까요?

IP : 222.100.xxx.6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12.22 6:45 PM (119.148.xxx.48)

    지금 여기에 써 놓은대로 얘기해 보세요.항상 비난받고 좋게 대화가 끝난적이 없어서 맘을 닫은것 같다고.
    그래도 엄마가 먼저 손 내밀어 주시네요.희망이 있다고봐요

  • 2. 돌아가셨지만 그립지 않아요
    '13.12.22 9:21 PM (175.120.xxx.203)

    정신적으로 미성숙 해 보이던 엄마
    게으르고 이기적이라 평생을 감나무밑에 드러누워 있으려 하고
    우리집이 잘 되어야지 자식들이 성공해야지 하는 부분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평생을 아버지탓
    자식을 남편보다 제편으로 만들려하고 사위 며느리도 내편이어야 하는 마치 세력다툼

    엄마가 대화해 보고자 애쓰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입을 떼기 싫으시면 이 글이라도 보여 주시든지 편지라도 써 보세요
    평생을 자기만 생각하던 그래서 삶도 죽지못해 사는 듯 하던
    아버지에게 주먹으로 사정없이 두드려 맞고 머리채를 잡혀 방을 휘돌던 내 엄마를 생각하면...

    대화하고자 하는 엄마를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같이 노력해 주셔야 합니다

  • 3. 빨간실
    '13.12.22 9:52 PM (110.70.xxx.216)

    저는 아빠하고 비슷한 문제가 있습니다. 아빠는 얘기도 하고 싶어 하시는데, 저는 그저 피하고만 싶고...
    얼굴마주하는 것도 딱 싫고요,.
    그러다가 버럭버럭 성질도 부립니다. 별것 아닌데도 말이죠.
    게다가 독립하면서 더욱 심해졌고,.... 결혼 후엔 오히려 잘됐다 싶은게 친정도 잘 안가고 싶고,....
    하다못해 가끔 혼자 차안에서 가상의 아빠하고도 싸운답니다.
    헌데... 우연히 하게된 이것이 되게 효과적이더라구요.

    혼자 차안에 앉아서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가상의 아빠와 싸우는거...
    스트레스 많이 받거나 기분 우울하거나 하면 항상 예전의 나쁜 기억이 떠오르는데...
    그걸 혼자 차안에서 공허하긴 하지만 중얼대며 싸웠더랬죠.
    울기도 했고.... 악도쓰고....
    그러고나면 좀 시원한 느낌이 있었어요.
    다시 집에 들어갈 때면 진정도 됐고, 밖에서의 나쁜 기운도 떨구고 오는 기분이라 상쾌할때도 있더군요.

    어느날 어렸을적 아빠가 했듯 똑같은 행동을 하실 때가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버럭대며 차안에서 혼자 싸울 때처럼 대들고 있더군요. 그런것들이 다 불만이었다. 이제 그만 고쳐줘라. 난 불만이다.....
    그것 뿐이냐기에 더 많은데, 오늘은 이것만 생각난다 하고 입 닫아 버렸죠.
    하나하나 터져나오는데.... 비슷한 상황에서 버럭 댄 것이 되게 죄송하긴 하지만....
    좀 풀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EBS의 마더쇼크, 파더쇼크라는 책 읽어 보세요. 엄마가 될 준비를 하면서, 부모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던 나를 진정 독립시키기에 부모를 이해하는것만한 것은 없나 보더라구요.
    전 마구 성질 부리며 풀어가는걸 시작했지만, 요즘은 그래도 이해하려합니다.
    그분들도 그저 상처 받았을 뿐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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